사전계약만 5000대에 달해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기아차 '뉴모닝' 뒤에는 현대위아 가 있다. 뉴모닝의 카파엔진 등
현대 기아차의 엔진을 납품하는 유일한 협력업체 현대위아가 내달 상장한다.
임흥수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할 것이
라고 밝혔다. 지난해 잠정집계된 매출액이 4조4000억원임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해야 한다.
임 사장은 "지금 사업만으로 매출 20조원을 하긴 어렵기 때문에 사업다각화가 필수적"이라며 "기존의 핵심보유기술
인 공작기계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1일 드라이브 모터 등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기때문에 현대위아의 자동차 부품 매출 전망은 밝다"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공모자금은 해외 신규투자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에 엔진을 납품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부품업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 실적이 확대되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된다. 이 때문에 현대위아도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해외진출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현대위아는 유럽시장을 공략하는데 물류 및 지리적으로 유리한 폴란드, 미주와 남미 신흥시장 공략기지에 적합한
브라질에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는 엔진법인과 금형법인, 강소법인(주물, 공작기계, 등속조인트 등 생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3개 법인의
3분기까지의 매출 합계는 6000억원, 이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도 400억원에 달했다. 인도 첸나이에도 등속조인트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미국과 독일에는 공작기계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임 사장은 "'모닝' 신형에 카파엔진을 납품하고 있는데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이 많지만 해외로 기술이 유출될까봐
납품할 수가 없다"며 "현대 브랜드를 살려, 기술을 지키면서도 GM, 르노, 상해기차 등 해외고객사 비중을 35%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9년 연속 공작기계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계산업 부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기계수요가 줄면서 2009년 매출이 감소했지만, 경기가 회복되자 수주잔고가 두 자릿수 이상 늘고 있다.
임 사장은 "공모자금 중 일부인 1000억원을 부채상환에 쓰면 부채비율이 188%에서 연말에는 135%수준으로 개선된다"며
"3%대의 영업이익률도 공작기계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에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9~10일 청약을 받아 21일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5만3000원~6만원으로 추정된다. 공모예정금액은 4240억~4800억원.
김희정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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