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사명 변경에 나선 GM대우가 복직을 요구하며 두 달째 불법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조 때문에 연초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최근엔 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회사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5일 GM대우에 따르면 이 회사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다가 허위 학력 기재를 이유로 해고된 비정규직 직원 2명
은 작년 12월 1일부터 부평공장 정문 앞 아치 위에서 점거 농성중이다.
GM대우 비정규직 노조는 2007년부터 사내하청업체에서 해직된 15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56일째 아치와 천막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당초 GM대우는 직접고용이 아닌 사내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인데다가 인천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및 고등
법원 등에서 이미 정당한 해고라고 판결이 난 사안 인만큼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울산공장 점거 파업 파업과 맞물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등이 잇따라 집회를 열고
민주노동당 등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협상에 나섰다.
결국 GM대우는 지난 18일 복직을 요구한 15명 가운데 과거 면접기회가 있었으나 스스로 포기한 2명과 부품납품
업체의 도급업체직원으로 복직이 불가능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에 대해서는 협력업체에 빠른 복직을 요청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측은 이를 거부하고 전원 복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지난 21일 부평 농성장을 방문해 "GM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 요구
를 외면한다면 '쉐보레'를 불매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지역 시민단체도 "불매운동과 영업소 앞 1인 시위
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에 나서 사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사내하청업체의 해직노동자들은 GM대우와의 교섭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의 중재
노력을 수용해 협상에 임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비정규직 노조가 회사안을 수용한다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말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쉐보레 도입으로 회사 이미지를 변화시키려는 GM대우 입장에서는 이 같은 농성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손해"라면서도 "법과 원칙보다는 '떼법'으로 기업을 압박하려는 정치권과 사회 분위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보형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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