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구매할 때 디자인이나 성능 못지않게 고민스런 대목은 색상이다. 과거에는 검은색이나 흰색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엔 슬릭 실버나 티타늄 실버와 같이 은색 하나에도 다양한 색상의 차들이 출시되고 있다. 또 핑크 처럼 유채색도
간간이 눈에 띈다.
3일 미국의 화학제품업체인 듀폰이 자동차 구매가 많은 11개국에서 차량 선호 색상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량 색상은 은색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다음은 영원한 스테디셀러인 검은색(26%)이었다. 이어 흰색(18%) 회색(14%) 등의 순이었다. 다만 흰색과 검은색 모두
순색 보다는 광택이 들어간 차 선호도가 높았다. 또 빨강(4%)과 파랑(3%)도 순위 안에 들었다.
글로벌 조사에선 은색(26%)이 1위, 검은색(24%)과 회색(16%) 그 뒤를 이어 은색과 검은색, 회색, 흰색 등 전체적으로
무난한 색이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강(6%)과 파랑(3%), 갈색(3%) 등 튀는 색상 선호도는 한국보다 높았다.
국가별로 선호색은 달랐다. 남미에서는 갈색 계열이 인기가 많고 중국의 경우 부의 상징인 금색이나 빨강을 선호한다.
신흥시장인 인도도 화려한 금색과 노란색 계열 의 차를 우선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은 흰색 선호도가 21%로 가장 높았다. 흰색이 주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최근 차량 색상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GM대우의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맨하탄
실버, 하바나 그린, 모나코 핑크, 벨기에 브라운, 삿포로 화이트, 프라하 블랙 등 단순한 색상을 넘어 그 색과 어울리는
문화와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모나고 핑크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GM대우는
또 핑크색 마티즈를 구매하는 여성운전자들을 위해 여성들에 인기가 높은 헬로키티 캐릭터를 적용한 시트커버, CD 바이
저, 휴대폰 충전기, 큐티 방향제 등의 용품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색상 마케팅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라세티 프리미어'도 올림픽 화이트와 데이드림 베이지, 건스모크 그레이, 퓨터 그레이, 스위치 블레이드 실버 등
이름만으로도 감각적인 색상의 차를 출시했다.
현대차도 최근 출시한 '그랜저'에 슬릭 실버와 화이트 크리스털 등 기존 대형차에 없던 과감한 색상을 도입했고 기아차
'모닝'도 경차답지 않게 과감한 티타늄 실버색을 도입하는 등 칼라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다.
김보형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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