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BMW 신형 '5시리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수입된 5시리즈 디젤 모델인 '520d'는 가솔린 모델인 '528'과 함께 현재 계약에 비해 물량이 달릴 정도다. 신형 5시리즈를 계약하면 평균 2~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520d는 가솔린 모델인 528이나 535보다는 몇 개월 뒤 국내 수입됐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판매된 첫 달(2010년 9월) 600대
가 넘게 판매되며 당시 528이나 벤츠 'E300'을 제치고 모델별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판매량도 이슈였지만
6240만원의 고가 디젤모델이 수많은 가솔린 모델을 제치고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인기비결에 대해 개인적으론 높은 연비를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싶다. 뉴 520d에 장착된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은
리터당 18.7km의 공인연비를 갖췄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528 가솔린 모델의 연비(10.9km/ℓ)보다 무려 리터당 8km를 더
주행할 수 있다.
4899mm의 길이와 2968mm의 실내공간(휠베이스)을 갖춘 중대형급 차체로는 이례적인 연비다. 연료탱크용량이 최대 70
리터에 달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론 1300km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특히 뉴520d는 장거리 여행 시 고속도로에서 연비가 더 좋아진다. 커먼레일 직분사방식의 디젤엔진과 높은 수준의 효율성
을 제공하는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으면서도 가변식 터보차저가 탑재돼 고속 주행 성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다른 BMW 모델처럼 '520d'도 무턱대고 연료 효율성만을 높인 것이 아니라 달리기 성능도 포기하지 않았다. 520d의 최고
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9.8kg.m로 528(245마력, 31.6kg.m)보다 출력은 60마력 낮지만 토크는 오히려 20%이상 높다.
실용가속구간인 80~100km/h 속도에서는 가솔린 못지않은 응답성을 발휘한다. 8단 변속으로 변속충격과 소음도 동급 디젤
모델에 비해 작은 편이다.
뉴 520d에 적용된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시스템도 연비를 높이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 이 시스템은 발전기의 충전횟수를
최소화시키고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내리막길과 같은 엔진의 과회전시에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이 덕분에
필요한 전력을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연비효율까지 간접적으로 높아지게 됐다.
전체적인 차체크기와 실내공간, 내외관 디자인은 다른 5시리즈와 동일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과 동시에 연료효율성을
따지는 소비자라면 '520d'를 구매대상으로 추천할만하다.
최인웅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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