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회사의 미래라고 불리는 코란도C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모노코크 차체를 이용한 SUV로는 첫
차로 회사가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코란도C의 가세로 국내 소형 SUV 시장에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기아차의 스포티지R과 현대차의 투싼ix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코란도C의 등장으로 본격 '삼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세 차를 집중 비교해봤다.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 이태리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개발 초기부터 공동 참여한 코란도C의 외관은 강인함이 주제다.
저돌적으로 보이는 높은 후드와 탄력이 넘치는 범퍼, 경쾌한 라인의 조화는 남성의 건강한 체형과 복근을 형상화했다.
주요 타깃인 젊은 남성층에 적극 다가서기 위함이다. 투톤으로 처리한 범퍼는 SUV의 안정감과 역동성과 표현했다.
같은 형태로 제작된 매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유입구 등에는 크롬 바를 넣어 강력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 헤드램프에서 이어진 측면 스타일 라인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마무리됐다. 흐름과 단절, 변화라는 복합적
요소가 어우러진 결과다. 리어 램프는 방향 지시등과 후진등에 보색으로 된 이너 렌즈를 적용, 렌즈 전체가 붉게
보이는 효과를 냈다. 디자인 완성도와 함께 시인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빈틈없는 균형미와 사선에서
곡선으로 변하는 벨트라인의 측면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디자인 기아'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면모로 재탄생한 스포티지R은 전반적으로 볼륨감 넘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심플하면서도 강력해 보이는 라디에이터와 대형 범퍼는 SUV의 단단함이 느껴지
도록 제작했다. 헤드램프에서 리어램프까지 이어진 측면 와이드 가니쉬는 차체 색상과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세련
되고,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트렁크 윗부분의 측면 필러에는 시계가 뛰어난 고정형 유리를
장착,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후면부는 세련돼 보이는 대형 램프와 리어범퍼를 적용, 안정감을 표현했다.
사각 형태의 머플러를 좌우에 두 개 배치해 외관미를 높이고, 배기 소음도 줄였다.
현대차 투싼ix는 최근 세계 무대에서 SUV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쿠페형 SUV를 표방하고 있다.
유동체의 기하학적인 형상을 모티브로 역동성과 볼륨감이 극대화된 형태로,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적절하게 발현됐다는 평가다. 2006년 제네바 모터쇼에 발표된 컨셉트카 'HED-2'에 처음 적용했던
헥사고날 그릴을 현대 양산차 최초로 장착, 크롬과 블랙 유광공법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헤드램프와
이어진 측면 캐릭터 라인은 범퍼 하단과 평행을 이루며 볼륨감과 날카로운 공격본능을 연출한다. 검은색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선사한다. 보조제동등이 내장된 리어 스포일러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표현했으며, 투톤의 대형
리어 범퍼로 안정감도 나타냈다.
▲크기
코란도C는 길이가 4,410㎜다. 스포티지(4,440㎜)와 비교하면 30㎜ 짧다. 투싼ix(4,410㎜)와는 동일하다. 휠베이스는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로 통상 실내 공간을 가늠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휠베이스가 길면 1열과 2열의
레그룸 공간 확보가 쉽다. 코란도C의 휠베이스는 2,650㎜다. 스포티지R(2,640㎜)과 투싼ix(2,640㎜)보다 10㎜ 길다.
앞뒤 길이가 스포티지R보다 짧지만 휠베이스는 오히려 길다. 같은 길이의 투싼ix보다 10㎜ 긴 것도 분명한 특징이다.
소형 SUV면서도 그만큼 실내 공간에 신경을 기울였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너비는 코란도C가 1,830㎜로 1,820㎜인 투싼ix보다 10㎜ 넓다. 역시 실내 공간 확보에 중요한 숫자다. 탑승자 간격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길든 짧든 어깨가 닿을 리 없는 앞좌석은 10㎜로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2열에
3명이 앉는다면 10㎜라도 어깨나 엉덩이 부분의 공간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스포티지R은 1,855mm로 가장 넓다.
SUV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결정하는 높이는 투싼ix가 1,655㎜로 낮은 편이다. 이유는 쿠페형 디자인 탓이다. 쿠페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차제에서 오는 아름다움. 투싼은 이 기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스포티지R도 높이가 1,635㎜다.
역시 역동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되는 로우&와이드 디자인이다. 코란도C는 1,675㎜로 가장 높다.
▲실내 디자인과 편의·안전장치
코란도C의 실내는 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기 직전의 기상을 형상화했다. 동양적인 절제미와 우아함이 특징이다.
인스투르먼트 패널은 시각적, 심리적인 안정감과 쾌적함을 주기 위해 수평으로 디자인했다. 운전석에는 센터페이서
트레이, 도어 풀 핸들 트레이, 대용량 맵 포켓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3 다이얼 타입인 풀 오토매틱 기온
컨트롤은 외기온도와 습도, 실내온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최적의 온도를 만들어낸다. 조수석에도 파티션 트레이,
글로브 박스 등의 수납공간이 준비됐다. 이밖에 각종 스위치에 살균 페인트로 유해 세균 차단을 시도한 점도 돋보인다.
퍼들 램프와 연동된 스마트키가 기본이며, 뒷좌석은 시트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스포티지R은 국내 최초로 실내 인테리어에 네 가지 색을 채택,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러나 기본형에서 내장색을
고를 수 없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실내 곳곳에 크롬 도금과 우드 그레인을 넣어 고급감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고유한 비밀 코드가 삽입된 세이프티 키는 복제키를 쓰면 연료 공급이 차단돼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60%가 넘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 글라스, 최적의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풀 오토 에어컨, 디젤차의 신속한 난방을
위한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도 장착했다.
투싼ix의 내장 디자인은 젊고 도시적인 조형미와 단단하고 스포티한 이미지의 조화를 꾀했다. 센터페시어는 X자
형상을 모티브로역동적인 이미지를 내며, 블랙 하이그로시와 메탈 페인트 등을 적용해 고급화를 노렸다. 편의장치로는
급제동 경보시스템과 파노라마 선루프, 좌우 독립 풀 오토 에어컨과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등이다. 이외 버튼시동장치,
실리카 타이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경제 운전 안전 시스템 등을 채용했다.
▲성능
코란도C에 탑재한 e-XDi200 엔진은 쌍용차 최첨단 디젤 엔진이다.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36.7㎏·m을 낸다.
기존 엔진보다 20% 향상된 출력이다. 과급 시스템으로는 E-VGT를 도입, 중저속 구간의 엔진성능을 극대화했다.
또한 유로5를 만족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로6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변속기는 전륜 6단 자동변속기가
올라갔다(2WD 기준). 우수한 정숙성과 승차감 확보를 위해 기어비 범위를 넓혔다. 연료효율은 2WD를 기준으로
ℓ당 14.6㎞(시크 K룩은 15㎞/ℓ)다.
스포티지R에는 파워와 경제성을 동시에 실현한 3세대 커먼레일 R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0㎏·m를 낸다. 여기에 변속 구간의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대폭적인 연비 향상을 노린 수동 겸용 부츠타입 6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됐다. 변속 충격의 극소화로 변속감과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속기 오일의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연료효율은 2WD 기준으로 15.6㎞/ℓ를 달성했다. 투싼ix에도
스포티지R과 같은 엔진이 올라간다. 그러나 명칭은 디젤 e-VGT로 약간 다르다. 역시 3세대 커먼레일이 적용됐으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184마력, 40.0㎏·m으로 스포티지와 같으며, 연료효율마저 똑같다.
코란도C와 견줘보면 동력성능은 스포티지R과 투싼ix가 조금 앞선다. 최고출력은 3마력, 최대토크는 3.3㎏·m의
차이가 있다. 연비도 스포티지R과 투싼ix(2WD 자동기준)가 약간 높다. ℓ당 1㎞를 더 갈 수 있는 셈이다.
▲가격
오직 디젤 엔진으로만 출시되는 코란도C의 판매가격은 시크 기본형이 1,995만 원(자동변속기는 170만원 추가),
K-룩 2,480만 원이다. 그보다 상위급인 클러비는 기본형이 2,290만 원, 가디안 2,360만 원, 파크 2,455만 원에
판매되고, 가장 높은 트림인 클래시의 경우 기본형 2,580만 원, 컴포트 2,675만 원, 럭셔리 2,735만 원이다. 모두
2WD기준으로 4WD는 시크 기본형을 제외한 전 차급에서 선택(가격 180만 원)이 가능하다.
스포티지R 디젤 R2.0 2WD는 LX, TLX, 리미티드 등의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LX는 기본형으로 1,990만
원이고 자동변속기(가격 170만 원)를 선택할 수있다. 중간급인 TLX는 고급형 2,140만 원(자동변속기 170만 원 추가),
최고급형은 2,440만 원(자동변속기 기본장착), 프리미엄 2,590만 원이다. 가장 상위 트림인 리미티드는 2,820만
원에 판매된다.
투싼ix 디젤 e-VGT R2.0 2WD의 트림은 크게 X20, LX20, LMX20으로 나뉜다. X20는 디럭스가 2,025만 원, 럭셔리
2,110만 원이다. 여기에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려면 167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LX20은 럭셔리 2,496만 원,
스마트팩 2,557만 원, 프리미어 2,615만 원으로 자동변속기는 기본 장착돼있다. 최상위 급인 LMX20 프리미엄은
2,831만 원이다.
기본형의 가격은 스포티지R이 1,990만 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반면 투싼ix는 2,025만 원으로 가장 비싸다.
코란도C는 1,995만 원으로 스포티지R과 큰 차이가 없다. 중간급은 코란도 C가 2,290만~2,455만 원으로 제일 싸다.
가격표 상으로는 스포티지R이 2,140만 원으로 가장 저렴한 듯 보이지만 이는 자동변속기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어서 이를 합치면 코란도C보다 제품가가 올라간다. 최상위급에서도 코란도C가 2,580만~2,735만 원으로
2,820만 원, 2,831만 원의 스포티지R, 투싼ix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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