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값이 신도 울고 갈만한 곳이 있다. 바로 세계 4위 자동차 시장 브라질이다. 브라질 상파울루 번화가중 한곳인
모룸비 스트리트에 있는 현대차 카오아 브라질 베히니 대리점에 진열된 신형 쏘나타값은 한화로 '1억원'을 호가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신형 에쿠스값이 운송비, 판매세율 7%(뉴저지 기준)포함 7000만원꼴인데 그보다 43%나 비싸다.
현대차의 브라질 인기차종인 i30는 아반테급 1600cc 해치백(뒷문있는 5도어)이다. 가격은 5만 ~6만 헤알이다. 달러로
3만~ 3만6000달러(한화로 3700만원~4200만원, 1헤알=약 700원)이니 미국에서 팔리는 제네시스 3.8 가격과 맞먹는다.
현대차가 바가지를 씌워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바로 세금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세금은 수입차의 굴레다. 베히니 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수입차엔 관세 35%가 붙는다. 연방정부, 주정부가 붙이는 판매세, 부가세 등을 합치면 차값의 50~70%
가 세금이다. 공교육 무상교육 등 복지비 지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제품에 고율의 세금을 벌금 부과하듯 매기고
있는 탓이다.
브라질 수입차 세금의 굴레..글로벌 메이커 현지생산으로 돌파
25일 대리점엔 모니카씨(36)가 오빠와 함께 새로 구입한 모델명 ix35 신형 투산을 인수하러 왔었다. 한국에도 익숙한
SUV 차종으로 현대차가 브라질서 SUV 바람을 일으킨 상징적인 차다. 2011년 형 신형 투산은 8만 - 11만5000헤알이다.
한화로 5600만원~8000만원 가량 된다. "브라질에서 ix35를 탄다는 것은 성공한 사람의 상징으로 통한다"고 25일 있었던
기공식에 참석한 현대차 양승석 사장은 귀띔했다.
"투산의 디자인이 맘에들어 골랐다"는 그들은 가격에 대해선 "불만스럽다"고 했다. 고율의 세금때문에 비싸게 구입한다
는 대한 눈치였다.
이같은 구조는 자동차 메이커가 수입에 의존해서는 브라질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
커가 브라질에 잇따라 현지공장을 설립, 현지생산, 현지판매를 전략을 추구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브라질서 현지생산하면 수입차에 붙는 35% 관세라는 무역장벽을 극복, 그만큼 값을 낮출 여유를 가질수 있다. 브라질서
가장 인기있는 차는 소위 B 세그먼트로 한국의 베르나/액센트급이다. 2010년 324만대를 기록한 브라질 전체 자동차판매
량 54%를 차지한다.
모닝급 경차인 A세그먼트, B 세그먼트, 현대차 인기차종 i30가 속한 아반테급 C 세그먼트를 합 치면 브라질서 소형차가
75%를 차지한다.
현대차가 25일 기공식을 가진 것도 바로 B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현대차는 6억달러를 들여 연산 15만대 규모의
남미전용 소형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혼합연료를 쓰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이 찾는 차종이기 때문에 현지생산이 아니고서는 B세그먼트 이하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골목길 같은 도로여건..소형차 위주 시장
브라질 자동차시장을 경차위주로 만든 것은 세금과 함께 골목길 처럼 협소한 도시 도로 여건이다. 현대차 카오아 브라질
베히니 대리점에서 숙소인 멜리아 자르딤 유로파 호텔까지 거리는 7km 거리에 불과했지만 특파원 일행을 태운 버스는
진행을 잘 못했다.
시내도로가 골목길 처럼 협소해 버스가 앞으로 나가는데 애를 먹었다. 2차선 도로라고 해도 노폭이 좁고 양옆에 차들이
주차해있어 버스는 엉거주춤 가는 둥 마는 둥했다. 교차로에서 90도 방향으로 꺾을 때는 후진해서 공간을 확보한뒤 진행
하기 일쑤였다.
도로와 인도사이의 여유공간도 없고 러시아워때는 1차선 도로를 이열종대로 꼬리를 무는 '테일게이팅'이 전개됐다. 틈만
보이면 옆차가 끼여들어 아찔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브라질 인구는 유럽계가 50%를 차지한다.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였다는 유산일테지만 도시 계획분위기는 유럽냄새를
물씬 풍겼다. 시내 간선도로는 3차선 이상으로 넓은 도로가 적지 않았지만 버스중앙차선을 주고나면 일반도로나 마찬
가지 였다.
주차난도 골칫거리였다. 상파울루 시내에서 몇군데 관찰한 주차비는 1시간당 10~18헤알(7000원~1만2600원) 이었다.
주차타워도 잘 보이지 않았다.
경차위주의 차문화와 유럽풍의 도시도로환경은 유럽메이커들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이 됐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2위
회사가 이탈리아 피아트와 독일의 폭스바겐이다. 두회사 합친 지난해 브라질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44%다.
이외 10위권에 유럽메이커가 5곳, 미국이 2곳(GM, 포드), 일본 2곳(토요타, 혼다)이 포진해있다. 현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7만9432대, 5만5727대를 팔아 10위, 11위에 랭크됐다.
유럽선두, 현대차 약진, 중국 도전
브라질 공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경에는 500만대로 일본을 제치고 3위의 자동차대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위권 메이저업체의 공장증설 및 신설 붐이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업체의 도전이 눈에 띈다. 기절초풍할 정도로 높은
브라질 차값은 체리, 에파 등 중국업체가 저가격을 무기로 브라질 시장을 파고들게하는 토양이 되고 있다.
체리자동차는 상파울루주에 최대 15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 2015년까지 브라질서 3%의 시장점유유을 확보하겠
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에파사는 브라질 현지에서 생산된 소형차보다도 싼 SUV를 출시, 저소득층을 적극 공략하
고 있다. 이외 비야디자동차, JAC 등 다른 중국 자동차업체들도 공장건설 부지를 물색중이다
현대차는 내년말 피라시카바시에 들어서는 공장이 준공되면 브라질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 포드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 양산되는 15만대와 수입 및 현지조립생산 차량 15만대를 합쳐 30만대를
팔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프리미엄'차로 인식되고 있는데 무척 고무된 표정이다. 현대차 브라질 딜러를 13년째 하고 있는
미우통 에노키(47) 세레스치누 카오아 직영딜러 총괄이사는 "현대차의 품질, 디자인, 보증프로그램에 대한 고객만족도
가 높다"며 "i30경우 한달 반정도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에선 매일 i30가 두대정도 팔린다. 현대차는 이같은 브랜드 인지도에 현지화 전략을 결합, 브라질 톱5 안에 드는
메이커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브라질 국민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브라질에서 차를 만들면 브라질회사로 인식한
다"고 특파원을 안내한 가이드는 귀띔했다. 현지생산이 브라질에서 브랜드가치를 높여주는 또다른 면이 있는 것이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될 차종은 베르나/액센트급 5도어 해치백 모델이다. 에탄올과 휘발유 혼합연료를 쓰는 첫
차종으로 브라질에서만 시판된다.
브라질에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하에 에탄올을 쓰는 혼합연료차 비중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79년 오일
쇼크 이후 개발된 것으로 녹색성장과 고유가 시대 차량 유지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 시내 주유소에
서는 대략 휘발유는 1리터당 2.3헤알(약 1610원)이었으나 에탄올은 그보다 약 30% 싼 1.6헤알(1120원)수준에서 팔리고
있었다.
상파울루(브라질)=강호병특파원
출처 - 머니투데이
저런곳에서는 벤츠랑 가격차이가 그렇게 많이 안날까요?
경소형차가 많은 이유가 다 있음...
개나 소나 소나타 그랜져같은 중대형차 타는 나라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저기에 대해선 우리가 뭐라 왈가왈부할수 없음.
브라질 수입차 관세가 35%에 이것저것 다해도 1억이면 FOB가 오천만원이란얘긴데..
기자가 이번에 브라질가서 접대 제대로 받았나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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