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오는 2013년 내놓을 전기차의 기본 성격을 '프리미엄'으로 정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중량을 낮추기
위해 탄소섬유를 적극 채용, 프리미엄의 성격을 한껏 부각시키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초기 대량 확산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적은 물량이나마 점진적 확산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방안은 14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본사에서 열린 '2011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젝트 아이(i)'라는
전략으로 발표됐다. 요에르그 폴만 프로젝트 아이(i) 담당 이사는 "프로젝트 아이에 따라 2013년 미니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i3를 내놓을 것"이라며 "독일과 일본 등 인구 300만이 넘는 대규모 도시에서 2008년부터 이미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BMW가 밝히는 프로젝트 아이(i)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성격을 잃지 않겠다는 게
핵심이다. BMW는 이를 위해 고가인 탄소섬유를 전기차에 적극 채용키로 했다. 이미 미국 워싱턴에 전기차용
탄소섬유 제조를 위한 합작사 SGL을 설립했고, 이곳에서 공급되는 탄소섬유가 독일 라이프찌히 공장으로
들어와 전기차 차체 모듈에 쓰인다고 밝혔다. 보쉬와 삼성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공급하는 배터리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경량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고가 소재인 탄소섬유를 채택, 프리미엄 성격은 지키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BMW의 계획이 실행되면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마뉴엘 사티그 '아이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BMW가 내놓는 친환경 브랜드 '아이(i)의 첫 차종은 미니를 기반으로 만드는
i3인데, 가격을 낮추기 위해 탄소섬유를 적극 재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남는 탄소섬유와 판매 이후 폐차로 되돌아 오는 탄소섬유를 100% 재활용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보는 것.
또한 전기차 가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도 앞으로 양산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역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에르그 폴만 이사도 "탄소섬유는 철보다 50%가 가볍고, 알루미늄보다
30% 가볍다"며 "현재는 고성능이나 레이싱 차종에 적용해 가격이 비싸지만 양산차에 적용이 확산되면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비싸다는 이유로 한정해 쓰는 소재지만 BMW가 나서면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이런 기대를 반영, BMW는 '아이(i)' 브랜드를 따로 운영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BMW를 중심으로 'M'이
고성능이라면 '아이(i)'는 전기차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 차명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 2013년
내놓는 전기차가 i3이고, 이후 추가될 스포츠 컨셉트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는 'i8'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i3의 성공 전제 조건이 충전 인프라와 정부 정책이라는 점에는 적극 공감했다. 마뉴엘 사티그
매니저는 "독일도 전력회사와 손잡고 충전망을 넓히기로 했다"며 "이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전기차가 곧 상용화되는 것으로 안다"며 "2014년부터 i3가 한국에도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MW는 일본 대지진이 프로젝트 아이(i)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전기차 개발에 쓰는
탄소섬유의 1차
소재가 일본 내 화학사가 공급키로 돼 있는 탓이다. BMW 관계자는 "탄소섬유 1차 소재 공급사인 일본 내
화학회사가 이번 지진에 영향이 없었다"며 "i3 개발과 출시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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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독일)=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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