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심장이 바뀌었다. 한층 강해지고 부드러워졌다. 현대차는 7일 인천 송도에서 신차 설명회를 갖고 람다 V6
GDi와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2012년형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흔히 제네시스는 BMW 5시리즈나 렉서스 ES와 비교된다. 같은 프리미엄 세단에다 배기량과 수요층이 엇비슷해서다.
타깃도 40~50대의 경제력을 갖춘 남성으로 잡았다. 수입차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현대차는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2009년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럭셔리 세단”이라며 “국내 동급 수입차종을 압도하는 강력한 상품
성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날개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그대로다. 차의 길이가 1cm
길어진 게 전부다. 범퍼가 전 모델에 비해 조금 늘어났다.
바뀐 부분을 굳이 찾자면 전면부 헤드램프 정도다. 기아차 K7의 경우 헤드램프에 7자 모양의 숨은그림이 있다면 제네시스
에는 S자가 숨어있다. 한쪽은 일반램프가, 다른 한쪽에는 4개의 LED램프가 장착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풀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는 주행 상황마다 각기 비추는 구역이 다르다. 4개의 상황(일반주행, 교차로 및
코너부 주행, 시가지 주행, 고속주행)에 따라 빔의 패턴이 변한다. 고속 주행 시 먼 곳을, 시가지 주행 시 주변을, 코너 주행
시 진행방향을 집중적으로 비춰주는 식이다.
다만 전시차에만 적용됐고 시승차에는 LED램프가 적용되지 않았다. 설령 장착됐다 하더라도 LED램프의 성능을 확인하기
에는 날이 너무 맑았다.
달라진 심장을 느껴보기 위해 제네시스 3.8을 타고 인천 송도에서 인천대교를 경유해 을왕리해수욕장을 왕복하는 124km를
달려봤다.
◆언제 속도가 이렇게 됐지?
운전대는 동승자가 먼저 잡았다. 시원하고 널찍한 송도국제도시에서 힘껏 가속페달을 밟자 한차례의 망설임도 없이 엄청
난 속도로 튀어나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제로백)은 7~8초 사이쯤 됐다. 현대차에 확인한 제로백
은 6.1초였다. 도심 내 질주여서 내심 주저했던 마음이 7초대를 기록한 이유인 듯하다.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가속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제법 속도가 붙었다고 느낄 즈음 돼 속도계를 확인해
보니 무려 190km/h다. 체감했던 속도는 130km/h 남짓. 너무 조용하고 안정적이어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율이 높다는 한
유명 브랜드 차의 사례가 떠올랐다. 한 차례의 가속이었지만 탁월한 안정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 같은 힘은 현대차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V6 GDi 엔진에서 뿜어져 나온다. 최고출력 334마력(ps), 최대토크 40.3kg․m의
동력성능은 기존 람다 MPi 엔진에 비해 각각 15.2%, 10.4%가 향상된 수치다.
변속 충격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후륜 8단 자동변속기 적용 효과다. 설명회에서 김영배 책임연구원은 “48개월 동안 100%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해 특허도 127건이나 된다”면서 “후륜에 대한 경험부족을 전륜에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워나
갔다. 레이아웃 결정을 10여차례나 뒤집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몇가지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한다. 첫번째는 연비향상이다. 엔진동력의 전달효율이
높아지면서 3.8모델은 9.6km/l에서 10.2km/l로, 3.3모델은 10.0km/l에서 10.6km/l로 약간씩 높아졌다.
부드러운 변속감과 가속성능 향상도 8단으로 얻은 결과물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일체형 케이스를 적용하고
알루미늄 캐리어와 플라스틱 오일팬을 적용해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진동과 소음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발밑에서 툭툭 치는 것은 뭐지?
돌아오는 길에는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언제 시동을 걸었는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차는 부드럽게 도로 위로
빠져나간다. 엔진의 성능을 충분히 체험한 뒤 제네시스만의 특별한 기능들을 시연해봤다.
왼손을 뻗어 LDWS 버튼을 누르고 차선을 살짝 이탈해봤다. 계기판에 주황색 경보등이 깜빡이고 가벼운 경고음이 들린다.
깜짝 놀란 상황은 발밑에서 벌어졌다. 가속페달이 툭툭 오른발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마치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라고
앙탈을 부리는 듯하다.
제네시스에 새롭게 적용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중 인텔리전트 엑셀페달이다.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경보를 통해 운전자의 주의력을 되찾게 해주는 운전보조기능이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황색이나 백색
차선의 색깔까지 구분한다.
경보음은 그리 크지는 않다. 내비게이션의 안내 목소리에 비하면 속삭이는 수준이다. 경고등 역시 주의 깊게 보지 않는
이상 시야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일부 수입차에 적용되는 프리세이프 시트벨트도 적용되기는 했지만 인텔리전트 엑셀페달과 연동하지는 않았다.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는 무단차선이탈 등 위험상황 시 시트벨트를 조여 운전자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운전자 보호기능을
갖춘 시스템이다.
판매가격은 ▲BH330 그랜드 4310만원 ▲BH330 그랜드 프라임 4620만원 ▲BH330 럭셔리 4940만원 ▲BH330 럭셔리 VIP
5390만원 ▲BH380 럭셔리 4970만원 ▲BH380 로얄 5660만원 ▲BH380 로얄 VIP 629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영호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a/s기간 한국에 적용 시킬때까지...손해 보더라도 수입차 탄다.
허벌라게 빨리 만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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