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1일 개막..고양시 호텔 한곳 없어 '원정숙박' 불가피
호텔 건립 '지지부진'..킨텍스, 비즈니스급 직접 건립 추진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국내 단일 전시행사로는 최대인 서울모터쇼가 올해도 해외 바이어의 '원정 숙박' 불편
으로 세계적인 전시회 반열에 오르는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주변에 해외 바이어들이 묵을 변변한 호텔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2011 서울모터쇼'는 31일 프레스데이에 이어 4월1일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다.
4월10일까지 열릴 모터쇼에는 국내 111개 업체를 비롯해 해외 28개 업체 등 모두 8개 국가, 139개 업체가 참가한다.
해외 참관객만 최대 3만명에 이르는 등 모두 100만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킨텍스는 보고 있다.
킨텍스 연간 방문객이 350만~36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 이상이 서울모터쇼에 몰리는 것이다.
서울모터쇼는 코엑스에서 열리다 2005년 킨텍스 개장과 함께 이 곳으로 장소를 옮겨 2년마다 3차례 열렸다. 킨텍스
제1전시장 전체(전시면적 5만4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규모를 줄이지 않는 한 국내 다른 전시장에서 개최가 어려울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전시장 지원시설 가운데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숙박시설 건립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
2005년 개장에 맞춰 건립하기로 했던 '킨텍스호텔'은 두 차례에 걸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철회와 소송에 휩싸이면서
사업자 선정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고양시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머물 수 있는 특급호텔 등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다. 모텔을 레지던스급으로 개조한
숙박시설 2곳(객실 수 100개)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이때문에 해외 바이어나 행사 VIP는 물론 국내 바이어들도 대부분 서울지역 호텔에 머물며 셔틀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2~3시간 가량을 전시장을 오가는데 허비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3차례 행사에 바이어들의 가장 큰 불만은 단연
'원정 숙박'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미미하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가 2009년 서울모터쇼 경제성과를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
고용유발효과 등을 합친 전시회 기대효과는 8천23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고작 1.7%인 136억원에 불과했다.
고양시 국제전시산업과 담당자는 "서울모터쇼는 전시산업과 컨벤션산업을 결합한 대형 전시행사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며 "그러나 킨텍스 주변에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못되고 있다"고 말했다.
킨텍스는 제2전시장 인근에 200~300실 규모의 비즈니스급 앵커호텔을 직접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특급호텔
만을 고집하다가는 앞으로 수년간 '원정 숙박'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킨텍스는 앞선 2008년 7월 300억원을 들여 330실 규모의 비즈니스급 호텔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부지 용도변경을
위한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부결돼 무산된 바 있다.
킨텍스는 오는 9월 제2전시장이 개장하는 마당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주주인 경기도, 코트라, 고양시와 협의를
거쳐 직접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킨텍스 이규웅 관리본부장은 "킨텍스가 국제전시장으로써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주변에 반드시 호텔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모터쇼 등 대형 전시회는 물론 컨벤션산업을 집중 유치하려면 호텔 건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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