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처제가 출산예정일 이틀 앞두고 양수가 터져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간단한 검사하고 병실에 눕자마자 아래 종이 들이밀고 싸인하라고 하더랍니다...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자칫 사망할수도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검사하는건 좋은데 꼭 저렇게 써놔야 하나요? 부모입장에서 저런 협박조로 들이밀면 안할수도 없고 참...한두푼도 아니고...
혈액형 검사까지 돈드는줄은 몰랐네요..ㅋㅋㅋㅋ 결국 처제는 1번만 선택하고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저들이 말하는대로 필수검사라고 하면 저렇게 수십만원 부담이 아닌 국가에서 기본으로 해줘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여담으로 제 얘기를 좀 해드리자면...유럽에서 4년 넘게 생활중이구요. 2년전 독일에서 유도분만으로 첫딸을 출산했습니다.
가족병실 이틀 머무른 비용 제외하곤(120유로, 약 15만원정도) 병원 나올때 지불한 돈 한푼도 없습니다.
혈액검사부터 각종 종합검사 받고, 초기에 숨소리체크를 위해 폐검사해봐야 한다고 소아과병동에 하루 머무르고 기본적인 아기옷이니 기저귀니 뭐니...다 공짜였습니다.
와이프랑 단둘이서 출산경험하고 말도 안통하고 조리원도 없고 개고생하며 키웠었는데....지금와서 와이프 하는말은...
둘째도 여기에서 출산하고 싶답니다.
결혼식장에서도 추가이벤트 돈돈돈... 기쁜마음으로 출산하러가도 추가검사 돈돈돈....진짜 대단하네요...ㅠ
여튼 다행히 처제는 3시간전에 멋진 남자조카 순산했다고 합니다 :)
배아파 누워있는 처제한테 저 사진 받고서 그냥 너무 어이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봤어요...
보기불편할수도 있겠지만 검사안해서 저병으로 세상을 떠난다면
누구에게 따지시겠습니까?
둘째...했습니다.
셋째...안했습니다.
결과..
셋째가 전교1등하고있음.
타이밍이 좀 짜증나긴 하죠. 근데 출산전에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내용들인데..... 라는 생각이 좀 드네요.
기본적인것은 국가에서 해주죠. 청력검사는 보건소에서 바우처 받아야하고, 저기 무료라고 써 있는 대사성질환은 국가에서 대납해주는 거고요.
확장된 대사성 질환 검사는 가족력이나 위험군에 속해있는지 알아보시고, 필요하면 추가로 더 하시면 되고...
앙팡가드검사도 마찬가지고요.
혈액형검사... 키트값이나 인력(공임?) 등의 필요경비가 드니깐 당연히 돈 내야죠.
유럽하고 달리 한국인들에게서 발생 잘 되는 유전병이 있기도 하구요.
뭐 암튼 저는 바우처로 청력검사하고 6종 대사성검사만 했어요. 혈액형검사는 했나 기억이 잘....
인터넷 발달되고 정보 넘쳐나서 폰 갖고 조금만 뒤적거리면 누구나 금방 얻는 정보들인데, 공부를 너무 안하신듯
유럽하고 비교하시는데, 받는 사람은 다 공짜로 느끼죠. 그런데 주는 병원에서는 공짜로 주는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출산 임박해서 새 병원 찾아가는 사람 의외로 많아요. 저도 그랬구요.
근데, 뭐 다들 경제활동 하는 마당에, 저들이라고 자선사업가들도 아니니 욕하고 싶은 생각은 좀 없긴합니다.
사담인데, 저것보다 더 쓸데없는 짓이 제대혈인거 같아요.
경사인데, 사소한 것에 기분 잡치지 않고 충분히 즐기시길 바래요^^
결혼식 말씀 하셨는데, 저도 턱시도 입고 긴장타고 있는데, 에페 든 도우미들 비용 현금으로 지금 주라고 해서 당황스럽고 짜증나더라구요. 그래서 걍 안한다고 가라고 했던 기억이....
암튼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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