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의원은 "해당 외고의 영어 관련 과목을 세분화하면 16개 정도 되는데 후보자 딸의 영어 성적은 모두 낮은 수준이었다"며 "영어 작문, 영어 독해 평가는 상당히 하위 등급으로 6등급 이하로, 유일하게 회화만 4등급을 두 번, 6등급을 몇 번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문적인 의학 내용을 번역하려면 영어 회화를 잘 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날 조 후보자의 해명 중 딸 조 양이 영어를 잘했기 때문에 논문 제1저자 등재에 문제가 없었다는 말은 이러한 자료 등에 의해 거짓 해명임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422019&plink=ORI&cooper=NAVER&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이런 기사가 나왔네요.
조국 후보자님 딸이 재학중인 시절엔 한영외고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지만,
꽤 오랜 기간 한영외고 포함 외고 학생들 영어 내신 수업을 해온 학원 강사입니다.
얼핏 보면, 4~6등급이란 말만 보고 "아니, 외국 살다 왔다더니 생각보다 영어를 못했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주 의원의 말은 외고 내신에 대해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 보시면 됩니다.
1. 과목명이 주는 오해 - "영어 작문" 과목에서 절.대.로. 영어 작문을 가르치고 시험보지 않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대부분의 경우 과목 이름과 가르치는 실제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과목 이름이 "영어회화"라고 해서 회화를 가르치거나, "영어작문"이라고 해서 영어 작문을 가르치는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어 작문 과목이 6등급이니 영어 작문 실력이 떨어진다!" 라고 말하면 실제 외고생들이 코웃음 칠겁니다.
한영외고 홈페이지에도 최근 몇년간의 기출문제가 업로드되어 있는데, 이를 확인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냥 EBS 교재나 신문기사, 교과서 등을 가지고 일반적인 문법/독해/어휘 이런것 가르칩니다.
물론 일반고보다는 대체적으로 훨씬 어려운 지문들로 수업하며 시험범위도 일반고에 비해 2~3배 이상 많습니다.
2. 영어 내신 4~6등급이 영어를 못 하는가? - 외고 학생들 영어 실력 무시무시합니다.
외고라고 해서 영어 수업이 외국 고등학교나 국제고처럼 영어로 수업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가르치는 영어 교사들이 거의 모두가 외국인이 아닌 평범한 한국인 교사들이기 때문이죠.
일반고에 비해 난이도가 훨씬 높긴 하지만, 전형적인 한국식 수업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외국에 오래 살다온 학생들의 내신 영어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한국식 문법 용어나 이런 것을 전혀 모르고 들어오기 때문이죠.
실제 내신 4~6등급인 외고 학생들이 영어 얼마나 잘 하는지 보면 엄청 놀라실겁니다.
발음은 원어민 수준이고, 쉬는시간에 자기들끼리 영어로 떠드는 등, 솔직히 말해 영어 선생님보다 영어 잘하는 애들 부지기수입니다.
일단 어렸을 때 외국 살다왔으면 말할 것도 없죠.
다만 내신시험은 철저하게 "한국식" 영어시험이기 때문에, 오히려 외국 살다온 학생들이 점수가 더 안 나올 뿐입니다.
조국 후보자님 딸 텝스 성적이 *905점인데, 외고에 날고기는 학생들이 많아서 엄밀히 말하면 초고득점은 아닙니다만,
텝스 홈페이지에서 공개되는 통계를 바탕으로 *905점이면 텝스 수험생중 대략 상위 1.2% 정도라 보시면 됩니다.
(*처음 글에서 904로 오타가 나서 905로 정정합니다)
조국 후보자님 딸 토플점수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외국에 살다온 학생들은 텝스보다는 토플 점수가 훨씬 더 잘 나옵니다.
간단히 말하면 텝스는 문제푸는 스킬이 좀 많이 필요하나, 토플은 순수 영어실력빨로 점수가 나오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3. 내신 4~6등급은 어느정도 대학을 가는가? - 10학년도 기준, 정확히 딱 연고대를 갔습니다.
현재 외고 학생들도 실력이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그동안 정부에서 외고를 죽이는 정책들을 많이 펼쳐왔기 때문에 07~09년에 비하면 현재는 상당히 하향 평준화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외고에서 별도의 입학시험을 보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오로지 중학교 3년간의 "영어" 과목 내신점수만이 반영됩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실력과 진학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다모니 외고 인기도 많이 죽어서 2019 한영외고 경쟁률은 1.68:1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조국 후보자 딸이 입학한 07년요?
이때는 외고에서 자체 영어시험(일반전형의 경우 영어듣기평가 + 구술면접)을 보고 입학하던 시절이고요,
07년은 한영외고 경쟁률이 무려 6.12:1로, 당시 외고 중에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입니다.
(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206624)
그럼 이 학생들이 얼마나 대단한 학생들이냐?
07년도에 입학한 학생들의 대학 진학 실적(10 입시)을 한번 보시죠.
한영외고 2010년 (07 입학 정원 350명)
서울대 22명
연세대 69명
고려대 64명
카이스트 8명
경찰대 3명
서강대 30명
성균관대 32명
이화여대 32명
해외대학 32명
기타대학(의치예 8명 포함) 44명
( 출처 : www.google.com%2F" target="_blank" style="margin: 0px; padding: 0px; vertical-align: baseline; text-decoration: none; font-family: " malgun="" gothic",="" "맑은="" 고딕",="" 돋움,="" dotum,="" tahoma,="" arial;="" color:="" rgb(102,="" 102,="" 102);="" letter-spacing:="" 0px;"="">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oielisa&logNo=40106961023&categoryNo=12&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style="font-size: 12pt; font-family: 나눔고딕, NanumGothic;"> )
어마어마하지 않습니까? 350명 학생 중에서 소위 말하는 스카이+의치대를 163명이 갔습니다.
즉 한영외고에서 딱 중간정도 성적(상위 47%)까지 스카이+의치대를 입학한다는 말입니다.
해외대학 32명을 제외하고 보면 상위 51% 까지 스카이+의치대를 들어갔네요.
참고로 9등급제에서
4등급이 상위 23~40%
5등급은 상위 40~60%
6등급은 상위 60~77%
입니다.
즉 영어 점수가 4~6등급이라면 평균 5등급이라고 쳐서 딱 중간이라고 치고,
이정도 성적으로 고려대 입학하는것은 딱 적정 수준으로 갔다고 보여집니다.
주광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보면 국어가 8등급이라고 하는군요.
당연히 성적이 가장 나쁜 과목만 공개했겠죠?
다른 성적이 좋은 과목까지 포함해서 평균 딱 5등급 정도가 나온다면,
그당시 입시 기준으로 서울대는 못가도 고려대는 딱 적정 수준으로 진학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글은 맘대로 퍼가셔도 됩니다. ***
90년대 대원외고 나온넘이 한양대 왔길래 왜? 했더니 자기는 학교에서 거의 꼴찌였다고 하더이다.
하물며 수시의 정점인 2천년대 중반의 외고를 그것도 탑클래스 외고 내신성적을 일반고 4~6등급이라 생각하다니.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