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고3 선배들 수능전날 전야제를 합니다.
밤새 기다리고 수능당일 아침 선배들이 수능시험치러 들어갈때
응원해주는 게 목적이죠.
고2 후배들과 고3 부모님이 밤새도록 이야기 하고
준비해오신 음식과 함께 철야제를 합니다.
응원하러 모인것이 목적인 자리지만 친구들과 선배어머님들
밤새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물론 제가 고3수능이 되었던 날에도 후배들이 응원해주었구요.
수십년이 훌쩍지난 지금도 추운 밤을 지새웠던 그 시간은
무언가 응원이라는 목적을 둔 의미있는 날이었다기 보다
그 당시 밤새 나누었던 이야기, 기분 시간 공간이 간혹 떠올라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보배에서 연돈 기사들을 보면 돈가스를 먹으러 새벽부터 가서 줄서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단순히 돈가스를 맛본다 라는 목적에만 둔다면 이해할수 없는 일이겠지만
어쩌면 어린왕자가 이야기 했던 것
"가령 네가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처럼 단순히 목표에만 관점을 둘 것이 아니라 과정에도 관점을 둔다면
그 또한 가슴을 간지럽히기에 충분하지요.
누군가 한가지만을 생각해서 만든 정성스러운 음식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남겨진 시간과 공간 추억
살면서 좋은 사람과 길거리에 불편하게 앉아
밤을새며 나눌 수 있는, 불편하지만 흔하지 않은 시간
편하고 효율적으로만 살려고 하는 요즘 시대에
누군가에겐 스스로 만들어낸
인생의 소소한 이벤트 일지도 모르지요.
저도 아직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남들 피해주지 않고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제주도로 옴겨져 내년에 조금 따뜻해지면
좋은 사람과 함께 방문해봐야 겠네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하루정도 평범하지 않은 이벤트가 필요하거든요 요즘.
아무쪼록 존경하는 보배형들
2020년 쥐띠해 인데 번식 많이 하시는 매일밤 되시길 바라면서
추천은 복이라는 믿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행복하세요!
나와 다르다고 욕할 이유 없고 한심하다 생각할 이유 없음.
어느정도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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