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시 30분
점심먹고 나른하면 나른한 시간
시험을 봐야하는 후보자님이 계셔서 모시고 시험을 보러가는데
졸음도 오고 해서 잠시 쉬러 별내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오늘 날씨도 좋았어요
혹시 오늘 낮에 나가보셨나요?
아, 식사하러 나가들 보셨겠죠?
마스크가 무색할 만큼 선선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좋더라고요.
봄이 오려나봐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부부
커피를 사와 벤치에 앉더니 담소를 나눕니다.
때마침 날아오는 비둘기.
비둘기를 본 강아지가 부부를 지키고 싶었는지
한참을 짖어대더니 결국 커피를 가슴팍에 쏟네요.
부부는 난리 부루스를 춥니다.
그 광경을 본 주변 사람들은 뒤돌아서 웃습니다.
저도 고개를 돌렸고요.
그냥 모든게 행복해 보입니다.
영화에서 비극이 일어나기 전 햇살좋은 날 처럼요
날씨는 마냥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걸까요
그 옆에는 한 아저씨가
동료로 보이는 분과 앉아선
밥도 내가 사고
커피도 내가 사고
담배도 내가 사고
니는 뭐사냐?
물음에 그저 웃습니다.
저도 웃습니다.
매일 행복하진 않아도
행복이라고 느끼면 행복한가 봅니다.
커피를 주문하곤
햇살을 만끽하며 기다리고 서있는데
문득 옆에 후보자님이
제가 하는 아빠와의 전화통화를 듣더니 묻네요
"나이가 있는데 아직도 아빠라고 불러요?"
그러고 보니 저는 30대 중반인데도
아직 아빠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대답했어요.
"아직은 아빠라고 불러보고 싶은가 봐요"
라고 답변하고 웃어넘겼습니다.
생각해보니 유치원때부터 해외생활을 하신 아버지는
1년에 1번 보는 분이었고 당이 있으신 몸으로 일을 해오셔서 그런지
요즘엔 응급실 가는 횟수가 더욱 늘어나네요.
아빠라는 단어
누군가한테는 아직은 철없는 아이가 쓰는
그런 명칭일지 모르지만
저는 아직은 아빠라고 원없이 더 불러보고 싶나 봅니다.
그냥 퇴근시간이 되어도 그 질문이 머리속에 맴돌아 끄적여 봤어요
보배형님들
아빠, 아버지 아프시기 전에 많이 사랑하셨으면,
오늘 저녁 전화한통 하셨으면 해서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아빠라 부르며 살갑게 굴지 못한 자신이 안타깝기도 하더라구요...
살아계실때 잘 합시다..
호칭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근데희안하게.군대에서 편지쓸때만
아버지 어머니 라고 쓰게되더군요ㅋㅋㅋ
많이 찾아뵙고 해야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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