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시설에도 피서객 한꺼번에 몰려 혼잡
보령시 "정식 개장하면 체계적으로 관리"(보령=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6월 셋 째주 휴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인 21일 서해안 최대 규모의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7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하지 않았는데도 피서객이 예상 밖으로 많이 몰리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는 이날 그늘막과 텐트 등의 2m 거리 두기는 비교적 잘 지켜진 반면, 마스크를 착용한 피서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보령시 해수욕장 경영과 소속 차량은 이날 해수욕장 곳곳을 정기적으로 돌며 피서객에게 2m 거리 두기 실천은 물론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했다. 시 관계자는 "피서객들이 답답해서인지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는다"며 "마스크를 귀에 걸고 착용하지 않는 피서객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샤워시설과 손과 발에 묻은 모래를 씻을 수 있는 야외 수도시설에도 여러 명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들 시설 이용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시는 다음 달 4일 대천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하면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해수욕장을 관리할 계획이다. 먼저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을 대상으로 입장 전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시는 대천해수욕장 길목 등 6곳에 검역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검역소에서는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며, 발열이 없는 관광객은 손목밴드를 착용하게 된다.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관광객은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는다. 시는 해수욕장 근무 인원도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1일 평균 473명에서 789명으로, 무창포해수욕장은 1일 80명에서 23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검역소에서 '마스크는 생명줄'이라는 내용의 홍보물을 나눠주고, 교육도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보령에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주민들의 마스크 착용 생활화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지금 같은 시기에 마스크는 생명줄과 다름없는 만큼 피서객들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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