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하고 집에 오는 길에...
어느 불꺼진 열쇠집을 본다.
좁은 소도시...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지나간 곳이다.
평소에는 신경안쓰고 그냥 지나가는데...
오늘은 왜 눈에 들어올까?
내 나이 40대 초반...
초등학교 3학년 쯤이었나?
자전거를 타고 태권도장을 간다고 그 집 앞을 지나가다가...
앞에서 차가 오길래 자전거를 잠깐 멈춘다고
그 열쇠집 앞에 서 있던 차를 손으로 집고 기댔다.
그런데......
그 집에서 20대 후반? 30초 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뛰어 나오더니
나를 발로 찬다.
나는 넘어졌고, 그 인간이 쌍욕을 한다.
자기 차 손으로 짚었다고... ㅎ
나는 분해서 울었고...
그 인간 모친인것 같은 사람이 나와서 그 사람을 말렸다.
그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나이들어 보니 이해가 간다.
없는 돈에 차를 한대 샀는데...
그게 그리도 귀중했나 보다.
초등학생 아이가 손을 댔다고 나와서 발로 차고 욕을 할 정도면... ㅋ
어른들 걱정하실 까봐 집에 가서는 말 안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이 지역에서 살면서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이를 갈았다.
언젠가는 반 죽여놓겠다고...
그러다가 타 지역으로 대학을 가고...
세상 산다고 잊고 지냈다.
3년전 쯤인가......
직장에서 열쇠를 하나 복사해오라고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지나가다가 그 집으로 들어갔다.
알 수 없는 일이다.
주인이 바꼈는지..........
늙은 아저씨 한명이 열쇠를 파고 있다.
열쇠 복사 되나고 물으니 된 단다.
그래서 복사해달라고 하고 옆에서 지켜봤다.
이 아저씨가 그 아저씨가 맞을까?
약 30년 지났으니... 저 정도 나이 쯤 됐겠다.
그런데 그 늙은 아저씨가 나를 의식하면서
상당히 불안해 한다.
어쩌면 울겠더라....... ㅎ
(참고로 내 신체가 많이 건장하다. )
그 모습을 보고 알았다.
아......... 이 인간이 그때 그 인간 맞나보다.
나는 어렸을 때 얼굴이 많이 남아 있다.
그리고 내가 성장하면서 그 앞으로 수도 없이 지나갔으니...
그 인간이 어찌 나를 잊겠나.
그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는데..............
화가 난다기 보다는 불쌍하더라...
젊었을 때, 그렇게 싸가지 없게 교만하다가...
이제는 늙어서 과거에 저지른 잘못 때문에
젊은 사람 앞에서 울쌍이네. ㅎㅎ
내 장점이자 단점이 남을 배려하는거.......
가끔 안해도 될 배려를 한다.
역시나... 표정을 부드럽게 하고 웃어줬다.
그 늙은 아저씨...
살았다는 듯이 얼굴이 안정된다.
나는 그때...... 그 인간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인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반성을 했으려나...?
아니면 내가 기억을 못 한다고 여기고 다행으로 여겼을려나?
사람이 살면서................
젊음에 교만한 것 처럼 어리석은게 없다.
나도 언젠가는 주변의 노인들 처럼 늙어갈 것이고,
나 보다 힘 없는 어린 아이들은...
내가 늙어있을 때 젊고 강한 몸을 뽐낼 것이다.
직장에서 개지랄 떤 그 퇴직 앞둔 인간들..........
이 좁은 바닥에서 늙어가며, 혹시라도 나를 마주친다면?
그 인간들 표정이 어떠려나........? ㅎ
난 앞으로 그들 보다 계속해서 젊을 건데...
p.s 헬스하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사람은 과거의 상처로 성숙하고
어떤 사람은 과거의 상처로 병이 든다.
왠지 내가 초보라는걸 눈치챈거같다...
아..더욱더 긴장되고 몸이더 굳어진다..
아.. 왜자꾸 쳐다보면서 눈에 힘을주는지..
에라 모르겠다.. 일단 깍아주고 안 맞는다하면
다시깍아주자..
차마... ㅎㅎ 님도 그 상황이면 불쌍해서 웃어줬을거에요. ^^
왠지 내가 초보라는걸 눈치챈거같다...
아..더욱더 긴장되고 몸이더 굳어진다..
아.. 왜자꾸 쳐다보면서 눈에 힘을주는지..
에라 모르겠다.. 일단 깍아주고 안 맞는다하면
다시깍아주자..
하..수입이 없어서 집어가면 욕만 먹는다..ㅜㅜ 이손님 마저 가버리면 난또 욕머켔지 마누라한테 ㅜㅜ
교만하지말자
젊음은 늙음의 원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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