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랫만에 구두를 신다보니 갑자기
군시절 딱새 교육 받던 생각이나 올려봄.
1995년 11월 자대배치 받고 소대 배정 받은
다음날 부터 군화및 경찰 단화 딱새교육받느라
죽을 죽을 지경이었음.
보통은 일경(일병) 전문 딱새들이 있어서 고참들
군화와 단화는 파리가 낙상할 정도로 반짝반딱하게
닦아주는데 신병들은 구두약을 들고 먼지터는
연습을 하느라 조뺑이 깠음.
여기서 그냥 훈련소 처럼 편하게 닦는게 아니라
교육을 강하게 시켰음.
일단 먼지털이와 광택이 있는데 신병은 먼지털이
교육이주였음.(광택은 일병)
캉가루 구두약과 구두솔을 던져주는데 교육 시기에는
한손에는 구두약 뚜껑을 한손에는 구두솔을 들고
구두솔로 뚜껑을 구두로 생각하고 먼지 터는 연습을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사항은 쪼그리고 앉아서 무릎을
모아야 하고 발 뒷끔치를 땅바닥에 붙이면 안된다.
준비됐으면 구두솔로 뚜껑을 열나게 빨리 털어야 한다.
그러면 두두두두두두~ 헬리콥터 소리가 난다
이게 첨에는 너무나 어렵다.
쪼그리고 앉아 발 뒷끔치를 들고 연습을 하다보니
땀은 비오듯하고 다리는 벌벌 떨리고 헬리콥터
소리는 전혀 나지 않는다. 10분이 몇시간 같다.
쪼인트 까이고 뒷통수 몇대 맞는다.
고참이 하면 두두두두두두두~~~ 신기하다.
다시시작. 안된다. 또 맞아야지. ㅠㅠ. 시방새.
한 이틀정도 지나니 두두두두두두 나도 된다.
좋았던 기분도 잠시, 이제 됐으니 열나게 뚜껑을
지금처럼 닦아서 캉가루 눈알을 빼란다.
못빼면 빠질때 까지 계속이란다.
쪼그리고 있는 다리가 너무 후들거린다.
탈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이다.
아무리 신병이라지만 깡통에 그려진 캉가루
눈알을 어떻게빼냐. 씁새야.
이렇게 빡세게 해야 번쩍번쩍한 군화와 단화를
만들수있기에 첨부터 빡세게 하는 거란다.
지금은 어떠려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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