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조국이 여러차례
나를 밟고 앞으로 나아가라
나는 뗏목이다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
검찰개혁에 나섰다는 이유로
스스로의 가족이 검찰권력 앞에 유린 당하는 고통을 겪고서도
본인의 아픔보다 더 대승적인 차원에서
민주당이 앞으로 가주기를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위해서
민주당이 개혁을 계속해 나가길
그렇게 간절하게 기원했는데
민주당은 아직
조국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조국이 스스로의 몸을 던져
개혁의 디딤돌을 만들었는데도
그들은 앞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거다
혹시나 미끄러져서 내 신발 젖을까
혹시나 발목 빠질까 싶어서
앞서 간 조국과 추미애가
허리까지 오는 물을 건너며 목숨 걸고 놓아준
그 디딤돌 위에 올라서기 싫은 거다
하기는
앞서 진격하는 장수를 후원하기는 거녕
뒤에서 활 쏘고
등짝에 칼 꽂고
그들이 힘겨워 쓰러지기 직전인데
밟고 앞으로 가자고 소리만 지르던 인간들이
뭘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우리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시브랄 새기들아
무수한 지지자들인 우리가 등떠밀면 어쩔 수 없이
니들이 의지가 없다면 떠밀려서 억지로 라도
조국 추미애가 놓은 디딤돌 넘어서
강 건너 가는 걸 보고 싶어서다
니 힘으론 가기 싫지?
그래서 우리가 존나 미는거다
떠밀려서라도 앞으로 쫌 가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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