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모두들 안녕하세요~!!
멀리 알래스카에서 다시 인사 드립니다 :)
으~ 다들 무더위로 고생하고 계시지요? 하지만 여름도 이제 곧 끝물이니 조금만 더 인내하시면 약속된 시원한 가을이 반겨 줄 겁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 고이고이 돈 모아서 벽걸이 에어컨을 달고 무척 기뻐 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ㅎㅎ 방바닥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참 행복해 했었습니다. 그 때의 그 만족감을 다시 느끼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행복의 가치는 시간과 함께 상대적으로 변하는 것일까요?
알래스카는 지금 여름의 절정에 다랐습니다. 꼬맹이들의 크레용 색깔 같은 초록빛 대지, 아직까지 여기저기 버티며 남아있는 흰 눈, 그리고 시원한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하늘에서 눈에 담을 수 있답니다.
저는 지금도 열심히 하늘에서 뽈뽈거리며 에어택시 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온도가 올라가서 공기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프롭 비행기의 자연흡기 엔진의 출력이 조금 떨어져서 전보다 더 빌빌대는 느낌이 옵니다 ㅎㅎ 여름에 이동하는 사람도 화물도 많아서 가뜩이나 비행기가 꽉꽉 차는데... 최대한 쥐어 짜서 산맥 사이를 통과 해 봅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큰 비행기들이 도저히 이착륙 할 수 없는 알래스카 오지로 다닙니다. 활주로가 비포장이고 또 무척 짧아서 이런 오지 비행에 유리한 구형 프로펠러 비행기로 많이 다녀요. 사진에 보이는 마을에 이어져 있는 도로가 보이시지요? 하지만 10월 말 정도만 되도 눈에 파묻히기 때문에 완전히 고립됩니다. 알래스카는 이런 외딴곳이 정말 많이 퍼져 있어서 비행기들이 생명줄이에요.
1959년 de Havilland Beaver 라는 수상비행기 입니다. 60년이 넘었지만 매일 여러번 운행 되고 있는 당당한 현역이에요!! 알래스카에는 이런 오래된 기종들이 하늘을 누비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놀랄 일이지만 이런 녀석들을 대체할 신형 비행기가 아예 없답니다. 항공업계는 정말 빠듯한 규제가 악명 높아서... 세월이 지나며 여기 저기 룰이 쌓이다 보니 옛날처럼 단순하고 간단하면서 효율적인 비행기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 지켜야 할 규정이 너무 많거든요. 스캐너를 물릴 포트도 없고 복잡한 전자장비 없이 알래스카 오지에서 간단하게 정비하며 픽업트럭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런 옛날 비행기가 최고랍니다!
1939 Grumman Goose. 혹시 어렸을 때 만화인 몬타나 존스 기억하시나요? 거기에 등장하는 비행기가 바로 이 모델입니다 ㅋㅋㅋ 알래스카에서 살며 많은 비행기를 봐 왔지만 요녀석이 제일 재밌습니다. 비행기 라기보다는 비행 보트가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아요. 수륙 양용이라 호수에 착륙한 뒤 180도 돌려서 해변 위로 바퀴를 굴리며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 정말 흥미롭습니다.
일이 없는날 오후에 산책을 가서 따끈따끈한 바위에 앉아 엉덩이의 느낌에 집중하고 있었는데요~ 앞쪽으로 소나기 구름이 지나가더니 예쁜 무지개가 뒤따라오더군요. 참 변화무쌍한 날씨였습니다.
아직까지 백야가 심해서요... 일출이 보고 싶어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이미 해가 새벽 4시 쯤에 떠 버려서 ㅎㅎ 망했습니다. 일출은 놓쳤지만 서늘한 안개 낀 아침 속의 알래스카 계곡 풍경도 나름 좋아서 한동안 분위기를 즐기다가 갔습니다.
초록빛의 수목 경계선이 거의 산 정상까지 다다랐군요. 한여름 이지만 그래도 산꼭대기에는 눈과 빙하가 남아 있어요. 알래스카가 한 10년 전에는 8월에도 산 중턱 에서부터 눈이 녹지 않고 빙하도 협곡 아래까지 쭉 뻗어 왔었는데... 세상이 따뜻해 지기는 했습니다 ㅠㅠ 이곳에서 수십년 동안 생활 하신 분들 말 들어 보면 기후 변화에 따라 알래스카의 지형이 변한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 제가 보배에 올린 글을 보고 최근에 KBS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일부분으로 방송될 장면을 찍기 위해서 한국에서 몇분이 이곳까지 찾아 오셨었어요! 방문하셨던 기간 동안 날씨가 좋지 못하여 많이 찍지는 못하셨지만 즐겁게 지내다 가셨습니다 ㅎㅎ 8월 중순쯤에 방영 한다고 하셨는데... 정확히는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스케줄에 맞추어서 손님들을 여기저기 마을에 모셔다 드리거나 화물을 내려야 하는 비행이 일상의 대부분 이지만 가끔씩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아무런 목적지 없이 홀가분하게 비행을 가기도 한답니다. 이름 모를 산 사이의 협곡을 지나서 또 이름 모를 기다란 강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넓은 평원이 보이기도 하고 순록 떼를 만나기도 하지요.
이곳저곳 하늘을 따라 흘러가며 탐험 하면서 드넓은 알래스카를 내려다 보면 어렸을 때의 모험심이 되살아납니다. 이곳의 대부분은 땅이 생기고부터 사람이 단 한 번도 밟아 본 적 없는 곳이 대부분 이라고 하는데... 배낭 매고 오지탐험 가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나네요 :)
저공비행 하면서 찍느라 잘 나오지 못했지만 보이는 건 곰 두 마리입니다 ㅋㅋㅋ 지금이 시기에 둘이 꼭 붙어 다니는 거를 보니 아마 커플인 것 같군요. 새끼 많이 많이 낳으렴~ 산책 다닐 때 내 앞에만 나오지 마라~
작년 집 앞으로 찾아왔던 무스 가족 입니다 ㅎㅎ 이녀석들 가까이에서 보면 참 희안하게 생겼어요. 한국 이름이 말코손바닥사슴 이던가요? 얼굴이 참 재미나게 생긴 녀석들입니다. 곰도 곰이지만 무스도 조심해야 한답니다. 새끼를 두고 있는 어미 무스는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 곰과도 맞서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가다가 무스를 놀래키면 무자비하게 공격 당합니다.
갑자기 앞에서 튀어나온 늑대와 무스. 하도 황당해서 급하게 찍느라 흔들렸습니다 ㅋ 늑대가 새끼 곁으로 다가오자 쫓아가서 짓밟아 버리려는 어미 무스 입니다. 그 집요하고 무섭다는 알래스카 늑대가 깨갱! 소리 내면서 정말 바람에 털빠지게 도망가는데 좀 불쌍하더군요 ㅎㅎ
바람 한 점 없던 날 알래스카의 파란 하늘이 푸른 빙하 호수에 담겨져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수면이 거울처럼 반들반들 해 지는데요 산과 구름이 호수에 비춰져서 하늘과 땅의 경계선이 애매해 집니다. 시간과 감각 모두가 멈춰버린듯한 기분을 주는... 음 계속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가 버릴듯한 느낌? 신기한 체험이에요. 시계 비행(계기에 의존 하지 않는 눈으로 보고 하는 비행) 을 하는 조종사들에게는 위험하기도 하지요.
이곳은 제가 다니는 곳 들 중에서도 특히 위험 하기로 악명 높은 곳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괜찮을 때는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만 사진에 보이는 산맥이 해안과 인접해 있어서 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 안개가 자주 낍니다. 협곡 사이로 바람이 불며 문자 그대로 안개를 휘몰고 오는데요, 정말 순식간에 땅을덮는 지라 정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이곳으로 들어갔다가 급선회에서 빠져 나온 경험이 몇 번 있어요. 또 한번은 저곳에 착륙하고 한 10분정도? 짐을 내린 후 다시 이륙 했는데 안개에 갇혀 버린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에는 풀 플랩 펼치고 강 바로 위 3~ 5미터 정도 바짝 붙어서 나무를 피해 저속/저공 비행 해서 빠져 나오는 수밖에 없어요 ㅎㅎ
알래스카의 날씨는 정말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그날 그날 목적지에 도착할 때 얘기치 못한 상황에 자주 직면 하고는 합니다. 사진에 조금 보이듯이 저 앞에 착륙 해야만 하는 활주로가 있어요. 이런 오지에는 계기비행 해서 접근 할 수 있는 유도 시스템이 전무해서 눈으로 보고 거리를 재야 하는 시계비행 밖에 방법이 없답니다. 몰려오는 안개 경계선을 아슬아슬 하게 뚫고 재빨리 착륙했지요!
하지만 다음 목적지에는 이렇게 안개가 덮어 버려서 방법이 없었습니다. 되돌아 가는 수 밖에요 ㅠㅜ '조금만 내려가면 보일지도' 하는 마인드를 갖고 시도해보다가 목숨을 잃은 알래스카 조종사들의 리스트는 끝이 없습니다. "용감한 파일럿이 있고 나이 많은 파일럿도 있지만 나이 많고 용감한 파일럿은 없다" 라는 말을 조종사들은 알고 있지요!
구불구불한 산맥을 넘고 좁은 협곡을 통과해서 도착한 곳입니다. Pedro Bay 라는 아름다운 동네인데요 이곳으로 가는 항공사는 저희밖에 없어서 이곳에 착륙할 때마다 동네 주민들이 마중 나와서 손 흔들어줍니다 ㅎㅎ 이곳 알래스카 오지의 문화는 손님대접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 곳이라 갈 때마다 우리 집에 와서 뭐 먹고 가라 그래서 참 곤란하기도 해요... 너무 거절만 하면 삐지시기도 하거든요 ;; 순진한 분들이라 ㅎㅎ
공부하는 처자- 지난번 올려드린 글에 댓글로 레이첼 찾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어떤 분은 쪽지까지 보내 주시면서 "횽.. 사진 잘 봤습니다.. 근데 레이첼은요 ㅠㅠ" 하며 찾으시더군요.
아니 보배 분들 멋진 알래스카 사진들은 제끼고 동네 처자부터 찾으시면 어찌합니까 ㅎㅎ ~ 변하지 마세요 ㅋㅋㅋ 어쨌거나 레이첼은 잘 있습니다. 항로 / 거리 / 연료 계산 하느라 끙끙대길래 제가 조금 도와주는 모습입니다.
이곳 알래스카 오지까지 찾아오는 용감한 보배 분 계시면 제가 소개해 드리겠다는 약속 아직 유효합니다! 최근에 오셨던 TV 분들은 유부남 한분과 여자친구 있으신 분이셔서 아직 괜찮습니다! 얘 BTS 좋아하니까 한국 남자 먹힐지도 몰라요! 코로나 풀리면 오세요!!
그물 치는 처자
연어 써는 처자
나무하고 불 피우는 처자
베이컨 굽는 처자의 손
엔진 실린더 갈아 끼우는 처자
이제 되었지요? ㅎㅎ -_-)
스타일 좋게 맵시있게 차려 입고 예쁘장하게 화장한 한국의 여성들도 참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총쏘고 그물짜고 도끼 휘둘러서 식량을 구해 오는 알래스카 여인들의 생활력도 높게 쳐 주고 싶군요 :)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더 다정다감하게 가정적인 것은 한국 여성 분들인 것 같고 마이페이스로 당차고 생동감 넘치는 것은 알래스카 여자들 같군요.
ㅎㅎ 다시 본론으로;;
어느 화창한 날씨에 비행하던 중 뭉게뭉게 솟아오르는 구름이 산맥에 걸쳐서 마치 화산 같아서 찍어 봤습니다. 참고로 알래스카에는 활화산이 정말 많이 있어요! 환태평양 조산대, 혹은 '불의 고리' 라고 불리기도 하는 지진대가 알래스카 남쪽의 대부분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알루샨 쪽에서 화산 폭발해서 화산재가 이쪽으로 날아오기도 하지요! 대부분의 조종사들이 책으로만 배우고 직접 보기는 힘든 Volcanic Ash SIGMET (화산재 위험기상경보) 가 가끔 뜨면 '아.. 역시 알래스카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동네 화산;; 입니다. 제 집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있는데요 활화산이기는 하지만 허구헌날 연기만 피우고 폭팔은 한 번도 하지 않은 온순한 녀석이라 크게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이곳 근처를 비행할 때마다 짙은 유황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타이밍 좋게 승객들을 돌아보면서 "누가 방구 뀌었어요?!?" 하면서 놀려 드리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갔습니다. 걸어서 1시간 반 정도 가면 나오는 오지캠핑 장소에요. 제가 지난번에 한번 소개해드렸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너무 아름다워요!
므흣하게 쳐다보는 이녀석은 '라일리' 라고 하는 제 참 좋은 친구 입니다. 동네를 휘젓고 돌아다니는 만담꾼인데요 춤도 잘 추고 기타도 치고 노래도 잘 하고 모닥불 주위에서 재미나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는 RPG 게임의 만렙 바드 역할입니다. 알래스카 오지로 찾아온 동양인인 저를 처음 본다면서 자신이 이때까지 차마 알아차리지 못했던 성 정체정 내면의 무언가를 일깨워 줬다며 게이 드립을 치면서 다가오는데... 혹시 땀에 푹 절은 300 파운드 넘는 남자에게 끌어안겨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 ㅠㅠ 이제 멈출 수 없어..
웃통 벗고 차가운 호수에 들어가더니 결국 송어를 잡아오는 상남자 라일리! 보이는 물고기는 Lake trout 이라고 하는 알래스카의 맑은 물에 서식하는 아름다운 어종입니다. 모닥불에 구워 먹으면 맛도 좋지만 아직 다 자란게 아니니 그냥 놓아 주었습니다. 더 커서 다시 잡혀 주렴!
저녁에는 모닥불에 둘러앉아 라일리가 치는 기타와 노래를 들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도시생활 과는 먼 일상이 저는 참 마음에 드는군요.
알래스카 오지에 있는 이곳 사람들은 서로 경쟁이 심한 것도 아니고 어떤 거대한 야망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매년 때맞추어 사냥해서 고기를 얻으면 행복해 하고 연어를 잔뜩 잡아서 훈제 시키며 미소 짓습니다. 나무 해서 불 피우고 우물 파서 물을 얻고 낮이 긴 여름에 열심히 일 하고 밤이 긴 겨울에는 휴식을 취합니다. 필요한 것에 만족하고 더 추구하지 않는 이 사람들이 저는 참 행복해 보여요. 한국에서 에어컨을 샀었을때 행복했던 그 마음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깊어가는 알래스카의 밤. 가끔 곰이 나와서 뒤적 거리는거만 빼면 참 즐겁고 평화로운 캠핑입니다.
음.. 인생에 '황금기' 라는 것이 있을까요? 있다면 그 기간을 정확히 어떻게 정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 과거를 회상할때가 있지요? '아.. 그때 참 좋았는데' 라는 느낌이 드는 기억이 모두에게 있을 것 같아요.
후후 저는 어릴때 한국에서 포켓몬 빵을 먹으며 스티커 모으고 다니던 초등학생 때가 가장 마음이 편안했던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이랑 놀고, 집에 가면 엄마가 맛있는 밥 해줬고, 소풍/현장학습 이 언제일까 달력 체크 하고 참 걱정 없이 순수하게 살았었는데 말이죠 ㅎ
자신이 지금 인생의 황금기에 접어든 것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아마 얼마 되지 않을 겁니다. 혹시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군요. 저 역시 지금 제가 알래스카에서 보내는 나날이 제 삶의 황금기라고는 말하지 못 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ㅎㅎ 계속 살고 봐야지요. 하지만 알래스카의 지금 이 순간들이 제가 먼 훗날에 돌아보며 '아 그때 참 좋았는데' 하면서 그리워 하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 하루가 선물 같고 소중합니다.
하늘을 날면서 목격한 참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정말 어떻게 되면 저런 신비로운 빛깔이 나오는지... 너무 아름답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고려의 청자 빛깔을 보고 감탄해 했다고 했는데요- 약간 비슷한 색깔이 나오는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유약색? 청옥색? 음.. 모르겠습니다. 저런 곳에는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단 한번도 닿지 않았을텐데... 무언가 경이로운 느낌이 드는 풍경이어서 계속 머뭇거리게 되더군요.
배달 가는 협곡 사이에 있는 이름모를 호수들... 깊은 청색과 옅은 초록색이 마블링 되서 참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물감이 물에 퍼져서 섞인 듯 합니다.
짙게 끼였던 안개가 걷히고 낮은 구름이 호수 주변을 맴돌던날 이었습니다. 구름이 참 멋지게 형성 되 있던 날이어서 이곳 토박이 분들도 계속 사진을 찍으시더군요.
한 5000피트 상공의 모습입니다. 알래스카의 서부산맥 지대가 끝없이 펼쳐져 있군요. 밑쪽으로 뻗어있는 강이 보이시지요? 지금 연어들로 가득 차 있답니다!
친구들과 함께 연어를 잔뜩 잡았습니다 !! 연어는 이곳 알래스카 주민들의 소중한 식량자원 이지요. 이 녀석들 이제 조금 있으면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보기에는 예뻐지지만 그렇게 되면 몸에 변화가 많이 일어나서 맛은 조금 떨어지게 되어 지금이 제일 맛 있답니다!
연어 잡고 좋아하는 이 친구들의 미소가 저는 참 마음에 들어요 ㅎㅎ. 잡은 연어는 대충 옆구리만 슥 발라내고 다 버립니다;; 워낙 많다보니 일일이 살점을 다 챙기지도 않습니다. 하물며 곰들도 연어를 잡으면 알 하고 맛있는 부위만 쏙 빼 먹고 다 버려요. 하지만 나머지 부위들은 주변의 다른 동물들이 먹으니 자연은 역시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알래스카 연어의 귀환은 대자연의 으뜸가는 축복이라고 하지요. 3년동안 바다에서 지내며 체내에 풍부하게 영양분을 쌓은 연어들이 내륙의 강산으로 돌아와 정말 수많은 동식물들을 먹여 살립니다. 곰/독수리/늑대 들이 먹고, 남은것은 다른 것들이 먹고, 그래도 지천으로 남은 연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숨을 거둡니다. 그리고 나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연어들이 죽어서 쌓이게 되는데요 부패 하고 여러 가지 작용으로 흩어집니다. 그리고 물 속으로 녹아들어 많은 식물들이 그 풍부한 영양소를 빨아들이고 폭풍 성장을 하게 됩니다. 자연은 참 신기해요! 이 위대한 사이클을 알아차린 알래스카 주정부는 오래전에 알래스카 내륙의 모든 댐을 파괴하고 연어의 서식지를 철저하게 관리해 왔습니다.
노르웨이 연어도 참 맛있지만 알래스카 자연산 연어도 기회가 된다면 꼭 추천해 드립니다 :)
알래스카식 목욕탕 입니다 ㅎㅎ 아무래도 여름이다보니 잘 쓰지는 않지만 겨울에 함박눈이 올때 들어가 있으면 정말 낙원에 온 기분이 들어요 . 목욕통 에다가 장작 난로를 붙여 놓은 형식인데 엄청 뜨거워 진답니다! 이거 하고 나면 연어 작업하느라 몸에 푹 베인 생선 비린내가 없어져요 ㅎ
꿈을 향해 노력 한다는 것은 참 아름답습니다.
지금 비록 한국을 떠나 있지만 저는 한국이 항상 생각난답니다. 여러 나라를 다녀 보아도 한국에 계신 분들처럼 책임감 있게 노력하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사람들은 보지 못했어요. 정말 부지런한 나라와 그 국민들 같아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의 일상 속에서 가장 랜덤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대구에 어느 편의점에서 의성 마늘소세지 1+1 하는거 먹고 있을때 (아아... 먹고 싶군요 ㅠㅜ) .... 편의점 알바 여학생이 어머니와 통화 하는 것을 본의 아니게 들었을 때입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하고 다시 공부하려는 것 같았어요. 편의점에서 일하면서도 틈틈이 공부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통화를 하는 여학생의 어머니께서도 딸을 격려해 주시는 것 같더군요.
앞을 보지만 뒤를 바라본다... 현재를 살지만 내일을 바라보며 꿈을 쫓아 노력하는 사람들이 한국에는 참 많습니다. 거대한 사회가 아니다 보니 경쟁도 심하고 살면서 겪는 문제들도 크고 작은게 많은 것 같았어요.
그 편의점 여학생... 무언가 힘든게 있었는지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나중에는 울먹이더군요. 그러는 와중에서도 혼자 구석에서 눈치보며 소세지 씹고 있는 저를 보고 원플러스원 행사에 생수 따라 온다면서 챙겨주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이제 벌써 몇 년 전에 일인데... 원하던 대학에 갔을런지 모르겠네요 ㅎ
한국에서 오셨던 다큐멘터리 촬영팀 두 분입니다. 역시 한국 분들 답게 알록달록하게 차려 입고 오셨더라구요!! ㅎ 보배에 올려도 괜찮다고 하셨으니 뭐 상관없겠지요 ? ㅋㅋㅋ 두 분 중에 한 분이 알래스카까지 오셔서 갑작스럽게 맹장염이 오게 되었는데... 저는 아마 뵙지 못하고 한국으로 귀환 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불굴의 의지로 얼마만에 수술실에서 나오시더니 끝까지 찍고 가시더군요. 보통 미국인 마인드라면 그냥 집에 가서 쉬었을 텐데... 이분들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노력하는 한국인들 참 좋게 생각합니다! 건강 하시고 안전하게 일 하셨으면 좋겠어요!
보배드림의 모든 분들~! 공부하며 노력하는 학생도 계시고, 취업을 준비하며 원하는 차를 갖고 싶은 청년도 계실테고, 가족이 있는 분도 계시고, 레이첼을 만나고 싶어하는 솔로 형님들도 있겠지요 ㅎㅎ
지금 행복해 하는 분들도,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모든 분들을 다 알고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모두 각자 꿈을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배'드림' 이지요? ㅎㅎ (퍽) 모두 열심히 노력 해 보아요!
사물의 불합리함이나 사회에 불공정함이 비칠 때 너무 비관적이 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또 누가 알겠습니까? 지금 살고 있는 오늘이 먼 훗날 돌아보면서 미소 짓게 될 때가 올지도 모르지요! "아 지금 보면 그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어" 하면서 빙그레 웃을 지도 몰라요! 계속 노력하고 살아 가면서 훗날 정의를 내려 보는게 어떨까요?
저는 한국과 한국에 계신 모두들 참 좋아해요! 저 역시 꿈을 쫓고 있습니다! 나중에 큰 비행기로 모시게 된다면 더 많은 재미난 이야기를 기내방송으로 꼭 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다들 남은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래요! ~
아.. 빠삐코 ㅠㅜ
알래스카에서-
레이첼을 기다리는 솔로는 아니고 솔로비행 맘껏 하고 싶은 1인
보기만해도 힐링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답답한 도시생활에 지치는데 멋진사진 너무 잘보고있습니다~
멋지고 따뜻한 하루가 되시기를..
길어도 다 읽고 싶어져요
내가 사는 주변도 풍경, 경치 너무 좋은데
정말로 살기 바빠 주변 경치 한번 눈돌릴 틈없이 살아 왔네
연신 우와~~~~~~하고 감상했네요
글 속으로 끌어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글을 너무 잘쓰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분들 댓글을 보니
꿈붕어라는
작가이신가 봅니다.
멋지십니다
좋은 경치 좋은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끝나줘
늘 안전비행하세요
볼때마다 힐링됩니다^^
응원합니다.
언젠가는 가볼수 있겠죠?
감사해요
항상 감사합니다.
사진보니 진짜 가보고 싶네요.
마치 음성지원이 되는듯한 말씀들
매번 한편의 다큐를 보는듯 합니다.
감사드려요~
레이첼분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마음이 정화되는거 같아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슈퍼카 오픈하고
타는거보다 저런곳에서 마음껏 비행기타고
이착륙하는게 더 좋은거같습니다ㅠㅠ
글 더올려주시면 안될까요ㅎㅎㅎ아주느리더라도 괜찮습니다..
알레스카에서 비행하는 한국인
정말 멋지시네요.
항상 건강하고 안전한 비행 되시길..
거긴 코로나 없는 청정 지대 같네요~~
감사히 잘 봤습니다.
추천!!
또 올려주세요~ ^^
온돌은 어느나라 거????
감사합니다.
정성스레 사진과글들이 가슴에 와 닷네요
'저 역시도 꿈을 쫓고 있어요'라는 말을 들으니 나태해져가는 일상 속에서 다시 또 용기내게 되네요 ㅎㅎ
코로나 시국에 이런 좋은 사진들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열정적인 여름 보내세요!!
건강하시고, 또 부탁드립니다.
제 꿈같은 직업과 제 꿈같은 삶이군요
정성글도 멋지십니다.
사진도 기가 막히고요...
레이첼보다 라일리에게 먼저 연락이 갈수도...ㅋㅋ
참고로 한국에서도 노르웨이 연어, 알래스카 연어 둘다 팔아요.
맛도 알래스카 연어가 훨씬 더 좋아요
노르웨이 연어가 5천원이면 알래스카 연어는 1만5천원정도 합니다. 이유는 알래스카 연어는 자연산이고 몸에 더 좋아서 그래요.
노르웨이 연어는 양식인데.. 살충제를 너무 많이 뿌리면서 키워서 가능하면 먹지말라고 하네요
시원한 알래스카사진을 보니...
제몸의 열기가 금방 식어가는것같네여^^
안전비행하시길^^
전 유부라 대한민국에 건강한 남성이 레이첼을 잘 챙겨주시길^^
뭐라 형언할수없는.. 가슴한켠이 뜨거워지네요..캠핑 좋아하구 여행 참 좋아하는데 님 사진보며 정말정말 힐링하구 갑니다.좋은 사진과 생생한 후기들 감사합니다.
안전비행 하시구 항상 건강하세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원하고 하고싶어 하지만...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시고, 삶을 사시는 듯...
언제나 건강하게 어떠한 운전이라도 안전하게...늘 행복한 하루들이 앞에 기다리길 바래봅니다....
홧팅이구요...언제나 인생은 참 살아볼만한 거라고 하셨던 아부지 말씀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좋은글과 멋진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재밌는 소식 전해주세요 ^^
모습을 보며~~~ 꼭 꼭 내인생 끝나기 전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멀리서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도 다른 알래스카 소식 기달릴 랍니다.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사진들이네요. 힐링 힐링~~
구름위에 사시는분이 맞는거 같아요 산신령 같은 느낌
부럽다라는 표현을 넘어서 손 넘어에 계시는분 같네요^^
잘봤습니다
레이첼 말고도 다른 두 분이 더 계시는 군요..아 물론 전 결혼했습니다만...퍼억
따뜻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시는 글들 잘봤습니다.
40대 아재라서 그런가...끝까지 정독하면서 보니, 눈에 뭐가들어갔나, 눈물이 나네요. 킁~
부디, 타국에서 건강하시고,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가족들과 함 다녀와야겠어요.
좋은 사진과 글귀 감동입니다.
머나먼 타지에서도 한국인의 파워가 느껴집니다.
화이팅!!
밤하늘의 별처럼 이후에 기다리는 분이네요.
혹시 여행가이드도 해주시나요?
가장 가보고싶은곳이 알래스카. 캐나다북부. 노르웨이 이쪽입니다.
제 꿈이 그런대자연에서 캠핑카타고 일주해보는겁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꼭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
어릴적 저도 경비행기로 조종 배우면서 민항기 주파수 몰래 들으며 조종사를 꿈꾸던 적이 있습니다.
비관적이지 말자는 말은 명언입니다. 요즘 모두에게 필요한 말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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