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성공시대 - 버스업계의제왕 경기대원고속 허명회 (2)

버스업계의 제왕 경기 대원고속 허명회

- 1편 (지난회)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truck&No=59666

- 2편 (이번회)

여기는 동서울터미널.

언제 어느때가 되었든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부터 업무를 하나하나 챙기는 허명회 사장.

대원여객의 허명회는 일본에 다녀온 지인들을 만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살면서 외국나가본 일 없는 그는 먼저 지인들에게 일본의 버스업계가 어떤지부터 물어봤다.

“일본에는 지하철이 무수히 개통하면서 버스업계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한국의 버스업계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한때 몸담았던 경기여객도 경영난에 예외는 아니었다. 그가 세웠던 대원여객을 안착시키고 정상가도를 달렸던 그는 마침내 경기여객을 인수하기로 마음먹는다.

“허명회?? 그 옛날에 말단사원이나 했던 녀석이 우리회사를 인수하려 든다구? 참나”

“여러분 주목해주십시오. 이제부터 저 허명회가 경기여객을 이끌어나가게 되었습니다.”

“머야 이자식은~ 니따위가 먼데 경기여객을 인수하네 마녜야.”

“이미 경기여객 지분 55%를 현재 제가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제부턴 제가 경기여객의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 쇄신해나갈 것입니다. 우선 우리회사는 차량 소유자를 따로 두지 않고 전부 직영체제로 바꿀거고, 이제부턴 더이상 조수를 두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야 니가 뭔데!”

“제가 말한 부분에 이의있으시다면 여기서 나가주십시오.”

“머 이자식아~ 이게 아주...”

허명회가 경기여객의 경영권을 잡으면서 대대적인 경영 쇄신안을 내놓고 나오는 바람에 기존의 차주와 반발이 무척 거셌다고 하며, 이 과정에서 허명회는 일부 격한 주주 및 임원들에게 실컷 얻어맞고 머리를 쥐어뜯기기까지도 했다고 한다.

그런 홍역을 겪고서 경기여객은 정상가도에 겨우겨우 오를 수 있었다.

경기대원 산하에는 많은 영업소와 지사들이 각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이 본사까지 오는데는 시간도 비용도 들고 업무처리에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에 대표이사인 그가 직접 중요한 영업소들을 한곳한곳 돌아보며 직접 지시를 내린다고 한다.

허명회가 직접 남양주 금곡영업소를 방문하여 결재를 할때의 모습이다. 경리과 여사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지출결의서를 들여다보면 결재 단계가 급격히 간소화된걸 엿볼수 있다.

허명회는 직원복지에도 무수히 신경을 많이 쓴다. 그의 원칙 중 하나가 바로 모든 종사원이 기본적으로 평탄한 가정을 이루고 있어야한다는 것인데, 가정이 평안하면 운전기사도 다른데 신경쓰지 않고 안전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허명회에게 임금체불이란건 없었다. 허명회는 월급을 줄때는 운전종사원의 부인들을 한자리에 초청하여 한사람 한사람에게 직접 전달해주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자사는 모든 운전종사원에게 숙식을 무상으로 제공해준다는 사실을 밝히곤 했는데, 이는 초기에 운전종사자들에게 거센 반발을 가져오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경기대원 만의 독특한 사내문화로 정착되어갔다.

운전종사자는 안전운전에 진력할 수 있고, 월급을 대신 받게되는 부인은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전념할 수 있어 가정도 회사도 두루 온전해진다는 그의 이런 신념은 경기대원이 창사 이래 분규없이 성장을 거듭해오게한 원동력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