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다들 마스크를 필요로 하고,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며 언론에서는 이를 정부 탓으로 돌리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TV 화면에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하여 길게 줄을 선 모습들을 보여주고, 인터뷰 내용도 온통 "마스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정부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기사들만 보고 듣고 있자면 정말로 마스크가 생필품이고, 그런 생필품이 부족하여 민란이라도 일어날 기세이다.
그런데 왜 나는 주위에서 이런 "마스크 대란"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을까. 내가 마스크 공장 사장 아들도 아닌데 말이다. 언론이 주로 쵤영하는 평일 낮시간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은 일반적인 직장인은 아닐 것이다. 직장인이 그 시간에 줄을 서고 있지는 못할테니까. 인터뷰의 대상은 여지없이 나이가 상당한 분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언론의 인터뷰 대상이 일반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인가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분명하게 그렇다 하기에는 왠지 부족함이 있다.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
거짓말이다. 마스크는 온라인으로 또한 오프라인으로 시중에 팔리고 있다. 돈 있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예전보다 올랐을 것이다. 올랐을 것이라고 추측해서 쓰는 이유는 사실 코로나 유행 이전에 마스크 가격이 어느정도였는지를 내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KF94 기준으로 코로나 유행 이전에는 500~700원/개 이었으나, 지금은 2,000~4,000원/개 로 팔리고 있는 것 같다.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다.구매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스크가 없다."가 아니라 "마스크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마스크가 시중에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마스크 가격이 급격히 올랐으면 이에 대해 가격으로 접근해서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 마스크를 구할 수 없으니 생산을 늘리는 등 조치를 취하라고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옳은 자세는 아니다. 더 나아가 대통령 퇴진까지 이야기하니 언제까지 이런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어야 하는가.
유명 마스크 제조업체 웰킵스의 박종한 대표의 언급을 생각해보자.
"지금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원가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조금 비싸게 구매를 해준다 하더라도 저는 절대 1000원 이상의 구매가로 구매해줘선 안 된다고 보고요. 이번이 어떤 특수한 상황인 만큼 국가가 여기다 이익이나 마진을 더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운송에 드는 비용이나 중간 마진을 제거한 후에 국민한테 공급한다면 저는 뭐 국민들 손에 1000원 이하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이럴 때 정말 제대로 기능하는구나 라고 국민 개개인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BC 시선집중 2020. 3. 9]
그는 인터뷰에서 1천원을 넘지 않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한 가격이라고 한다. 그럼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결국은 도중에 끼어있는 유통업자, 특히나 사재기 해둔 유통업자들에게 문제가 있다. 그들은 마스크 가격이 안정화되면 안되기에 어떻게든 불안심리를 자극해야하고, 필터가 없어 앞으로 생산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생산해내야 한다. 타인의 불행 위에 자신의 행복을 얹으면 안된다. 이 유통업자들은 평소에는 마스크를 취급도 하지 않다가 "시대를 읽는" 능력이 있어 사재기를 해준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욕하고, 이들을 탓하고, 이들을 다스려야 할 문제이지 이것이 정부를 욕하고, 정부를 탓하고, 정부를 다스려야 할 문제는 아니지 않겠는가.
또한 우리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요."가 아니라 "마스크 가격이 너무 올랐어요."라고 솔직하게 고백해야 하지 않겠는가. 문제를 바로 볼 수 있어야 답도 바르게 찾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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