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소개팅을 앞두고 왜 제가 걱정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일단 소개팅 첫만남에는 신경을 좀 쓰셔야 하잖아요?
인간의 외모는 두가지로 나눠어져요.
1. 원래 태어난 내모습
2. 내가 남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
예를 들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박보검 처럼 소중소중하게 생긴 남자가
김종국의 근육질 몸매를 가졌다고 생각해 보아요.
그래도 잘생겼다고 하시겠지만 그게 좀 아닙니다.
그 정도 얼굴에 굳이 몸을 그렇게 까지 만들었다면 미친거에요.
박보검 대비 외모가 적당히 부족한 사람이 그 정도 몸을 만들어야
노력하고 사는 잘생긴 사람으로 보이는 겁니다.
공유라든가 기타 그렇게 소중소중하게 생긴 사람들은
잔잔바리 근육이 어울리지 근돼로 살면 오히려 역효과에요.
저는 생긴게 관리형입니다.
제복이 잘 어울리는 얼굴이죠.
그래서 제복 스타일의 옷을 피합니다. 마눌이 긴장할까봐서.....
가급적 어울리지 않게 캐주얼하게 입어야 마눌이 긴장을 안해요.
(이거 농담 아니에요, 의용소방대는 핏 때문에 하는 것도 있어요)
반대로 자유분방하게 보이는 사람이 제복 스타일로 입으면
그 역시 안 어울리겠지요.
사람은요. 자신이 생긴것과는 상관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해요.
자유로운 영혼을 표시하려고 머리를 주황색으로 염색하듯이
그렇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거죠.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거에요.
여기서 우리는 이 만남이 소개팅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보배 게시글의 댓글 중에서 베슷 댓글로 올라가는 댓글들이 있지요?
그건 내가 하고픈 말이 아닌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서 그런 겁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상대가 보고 싶어하는 외모를 만들어 주어야 해요.
40대 중반의 건물주라고 칩시다.
그런데 머리는 주황색에 하얀뿔테 안경에 청바지에
하와이인 티셔츠를 입고 나온다면
우리가 판단하기는 '돈이 남아 돌아서 돈지랄 하는 인간'으로 보이겠지만
여자가 판단하기에는 그냥 미친놈 내지 재산 다 날려 먹을 놈으로 본다는 거에요.
여자들은 우리처럼 복잡하게 판단하지 않아요.
그냥 보이는 대로 받아 들입니다.
그래서 잘생긴 놈들이 유리한 세상인거에요.
소개팅이라고 억지로 젊어 보이고 밝아 보이고 활력있어 보일 필요는 없어요.
그 나이에 어울리는 정도의 젊잖음
그 나이에 어울리는 정도의 젠틀함
이런 부분들을 기본으로 깔고 캐릭터 열쇠고리 정도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님 형이 좀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하게 생겼다면
아주아주 캐쥬얼하되 색깔을 차분하게 가시는 것도 좋구요.
포인트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닌
상대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만들라는 거에요.
뭐 평생을 얼굴로 승부하고 옷은 대충 입고 다니는 제가 말한다고 해서
못믿겠다 그러시면 안되구요.
최대한 차분하게 보이는 스타일을 권장하고 싶어요.
고민은 많이 했는데 좀 어렵기는 하네요.
얼굴로만 승부하던 제가 이런것까지.......
코난이횽보다 오렌지횽이 잘생김!
근데 패션감각이 별로임
오렌지는 잘생겼음.
결혼 했슴미다 하하
밀고 나가야 해요.
잘생기면 답니다
이말을 장문으로 ㅎㄷㄷㄷ
제가 작업복이 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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