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한번 잘못달았다가 고소미먹고 눈팅만 하다가 몇자 끄적여봅니다.
그냥 좀 답답한게 풀릴까 해서인데 잘모르겠네요.
벌써 30년은 지난듯한 초등때 절 괴롭히던 애가 있었습니다.
아마 6년동안 유일하게 두들겨 맞은 것도 삥뜯겨본 것도 그 놈 한 명뿐일겁니다.
한가지 더 기분 나쁜 건 저랑 이름이 비슷합니다. 된장..
얼마전 초등동창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받자마자 한다는 이야기가
동창: 역시 너 아니지. 아니라고 생각했어
나: 왜 뭔데..
동창: ㅇㅇ 생각나
나: 누구? 글쎄..
솔직히 이름 듣자마자 생각났는데 모른 척 했습니다. 그리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거든요.
동창: 걔 죽었다. ㅈㅅ했어
졸업이후 한번도 보지 못했고 소식한번 들은 적은 없는데
이렇게 뜬금없는 소식에 기분이 묘해집니다.
아무 감정없는 것 같으면서도 왠지 후련함?
누군가의 부고에 후렴함? 통쾌함이라니 내가 미쳤나란 생각도 듭니다.
이런 내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헷갈리네요.
동물농장의 유기견을 보고도 안쓰러워하는 나였는데
그렇게 상처를 많이 받았었나 싶기도 하고
그때는 그냥 둔하게 넘어갔는데, 마음속에 남아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냥 푸념을 적어봤습니다.
혹시 마음에 상처가 있으신 분들 잘 이겨내시고 꽃길만 걸어가시길 바라며...
뭐 이해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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