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정권 당시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과정에서 있었던 불법 행위를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가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감사위원은 감사원이 대통령실·관저 이전 의혹을 감사할 당시 제대로 된 감사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이틀 연속 감사원을 상대로 강제 수사를 진행 중이다.
1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종합특검팀은 전날 법무부에 요청해 유 감사위원을 상대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은 유 감사위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전날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유 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관저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참여연대 등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 후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관저를 옛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며 2022년 국민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이듬해 실지 감사를 시행했다.
감사원은 대통령실·관저 이전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의 법령 위반과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이전 공사를 맡은 경위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부실 감사 의혹이 일었다. 유 감사위원은 이때 감사원 감사를 최종 지휘하는 사무총장직에 있었다.
지난해 12월 감사원 운영쇄신 태스크포스(TF)는 이 감사에 대한 자체 점검 결과를 공개하면서 유 감사위원이 담당 과장에게 21그램에 대해 대면 조사가 아닌 서면 조사를 지시하는 등 ‘봐주기 감사’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유 감사위원이 윗선의 지시를 받고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은 대통령실·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이날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데, 대통령실 차원에서 당시 감사원 감사에 개입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지난 13일엔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당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14일엔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감사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검은 전날 감사원과 유 감사위원, 다른 관련자 2명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은 12·3 내란 관련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검팀은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군형법상 반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은 계엄 다음 날 미국 등을 상대로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혐의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도 이날 불렀다. 이들은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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