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요즘 어머니 관련 고민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어른분들께 조언을 구하려고 글 씁니다
어머니는 젊을때부터 건강이 많이 안좋으셨어요
아직까지도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시고 몇년 전부터는 정신과에도 다니고 계세요
병원에서는 술 줄이라고 계속 말씀하신다는데 전혀 줄일 생각이 없어보여요
작년에는 수술도 했는데 회복하자마자 술마시러 가실 정도로 심각하게 많이 드셔요...
어머니 직업이 선생님이셔서 방학시즌에는 하루종일 술 드시고 담배피시고 그래요
집에 술이 없을때는 아버지한테 술 사오라고 시키시고 아버지가 안된다면서 그냥 집에 오시면 뛰어내리겠다며 난간에 올라가거나 소리를 엄청 지르셔요... 저는 무서워서 방에만 있고요
술이랑 담배를 못 끊는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어머니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못끊는거 잘 아니까..
근데 의사선생님께서도 술 끊어야 살 수 있다, 안끊으면 얼마 못산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데도 전혀 줄일 생각이 없어보여서 고민이에요
끊는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하는데 가면 갈수록 더 심각해져요
그래놓고 밤마다 저한테 와서 "ㅇㅇ이는 엄마 아파서 일찍 죽어도 괜찮지?","엄마 죽어도 잘 살아"라고 말하고 가셔요
저는 어머니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어머니한테 술 조금만 줄이자고 한두번 말한게 아닌데 통했던 적이 없어요...
이미 오래 사는 걸 포기하신 것 처럼 보여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어머니가 건강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지, 술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할 수 있을지...
자녀가 어떤식으로 말했을 때 머릿속에 계속 남으셨는지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자기 와서 횡설수설한 글 적어두고 가서 죄송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내 맘대로 할수 있는게 거의 없어요.
놀고 싶은데 일해야 하고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고 다른거 해야 하고
내 맘대로 되는게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이 뭔가 딴짓을 하게 됩니다. 전문용어가 기억이 안나네요.
여튼 동물들의 본성인데 뜬금없는 행동을 해서 현실을 회피하는 거죠.
인간에게는 술이 그 역활을 아주아주 잘하고 그 비율도 아주 높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 주객이 전도되어 내가 원하던 것을은 잊고
술만 기억하게 되는 거죠.
물론 그런 고민을 할 지능조차 안되어서 술에 쩔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술이 유일한 안식처인 사람도 있다는 거에요.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포기할 만큼 술밖에 안남은 거죠.
술 이외의 행동중에서 어머니께서 진심으로 원해서 하는 행동이 뭐가 있을까요?
대부분 해야만 해서 하는 일들이지 내가 하고 싶고 원해서 하는 행동은
아닐 겁니다.
이제 어머니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한번 물어 보실때가 된것 같아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하고싶고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말입니다.
물론 한번 묻는다고 대답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계속.....천천히 다가가면 묻지 않아도 먼저 말하실 거에요.
그리고 그 길을 같이 걸어가 줄 사람이 있다면
이젠 술보다 꿈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가 게임에 집착하면 개임보다 재미있응 것을 선사하면 되죠.
바닷가나 놀이공원 처럼요.
그러나 우리는 가장 간편한 게임을 던져주고 집착한다고 걱정을 합니다.
술보다 좋아하는 것이 있었을 겁니다. 분명히 있었을 거에요.
같이 찾아 주세요.
그리고 같이 걸어가 주신다면 더 좋을것 같아요.
이런글도 쓸줄아시네요
저의상황과도 겹치는부분이있어서 더 공감이갑니다
추천한개 접니다
강제 입원 한달만 해보세요
엄마 일찍 죽어도 잘 살아라, 라는 말에 가슴 아파하지 말아요. 그건 님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그저 엄마 자신에 대한 자기 위안이자 자기 연민일 뿐예요. 그 말 몇 마디에 흔들리지 말아요.
엄마를 사랑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예요. 중독이 부르는 자기 기만의 늪에 끌려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말이예요.사랑도 가족도 힘든 일이 있어요. 그게 중독이예요.
엄마 인생에 쓰는 에너지를 님의 인생으로 돌리세요. 죄책감 느끼지 않아도 돼요. 엄마 인생은 엄마 거예요. 님이 어찌할 수 없어요. 엄마에게 들려줄 말을 신경쓰지 말고 님에게 들려줄 말을 더 생각하세요. 같이 피폐해지면 안돼요.
꼭 잘 살아내시길요.
자식된 마음에 안타깝지만 난간에서 뛰어 내기겠다면 그냥 두세요.
진짜 뛰어 내리나...
절데 못 고칩니다.
강제 입원?
퇴원하면 똑같아 집니다.
심지어 방법도 없어요.
입원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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