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많은 분들이 적절한 블랙박스를 구입하지 않으셨거나, 좋은 제품을 샀다 하더라도 설치를 잘못하여 괴로움을 겪는 걸 많이 봐왔습니다. 뒤늦게라도 & 이제부터라도 블랙박스를 유효하게 쓰실 수 있도록 간단한 가이드를 적어봅니다.

1. 블랙박스 위치별 장착시 주의사항

(1) 전방에 장착시

 * 올바른 장착 위치는 익히 알려진 대로 백미러 뒤쪽입니다.

 * 와이퍼로 물이 항상 잘 닦이는 부분이어야 합니다. 와이퍼 범위보다 위쪽은 안됩니다.

 * 밤중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반사되서 보이면 안됩니다. 내비용 편광필터 구입해서  위쪽으로 비치지 않게 하던가 후드를 달던가 내비를 매립하던가 내비 화면 각도를 아래로 해서 막아주세요.

 * 낮에는 대쉬보드가 반사되서 화면에 강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번호판 식별성을 매우 떨어뜨리므로 대쉬보드 커버 중 검은색 계열로 구입하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스웨이드/벨벳계열이 좋음)

 * 썬팅은 블박의 가장 강력한 적입니다. 왠만하면 전면과 후면은 썬팅 안하는 것이 안전운행에 매우 도움됩니다.

 * 편광필터도 블박의 적 중 하나입니다. 야간 시인성이 상당히 떨어지니 편광필터 달린 블박은 안사시는 게 좋습니다.

(2) 후방1 에 장착시

 * 전방과 같이 중앙 위쪽에 장착합니다. 높을 수록 좋습니다.

 * 열선으로 가려지지 않는 위치에 설치합니다.

 * 뒤에 와이퍼가 있는 차량이라면 와이퍼로 잘 닦이는 부분에 블랙박스를 설치합니다.

 * 일반 세단은 와이퍼가 안달려 있기 때문에 비나 눈이 오는 상황에서는 큰 기대 하지 마세요. 

 * 썬팅은 블박의 가장 강력한 적입니다. 왠만하면 전면과 후면은 썬팅 안하는 것이 안전운행에 매우 도움됩니다.

(3) 후방2, 사이드미러 아래에 장착시

 * 비나 눈이 온 후 도로에서 튕긴 이물질이 자주 렌즈를 막아버리니 평소에 매일 후방 카메라 렌즈알을 휴지로 조심스럽게 닦아줍니다.

2. 블랙박스 화면 각도 조정 팁

(1) 지평선과 화면 정중앙을 거의 일치하게 각도 조정

블랙박스에서 사용되는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와 다를게 없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렌즈는 중앙부일수록 또렷하고 화질이 좋고 주변부일수록 화질이 흐리고 구립니다. 가장 중요한 번호판 인식을 위해서는 화면 정 중앙을 자동차 번호판에 맞춰야 합니다. 그 대략적인 가늠좌는 지평선이고요. 일반적으로 거리가 가깝거나 옆차선의 번호판은 약간 더 아래로 내려가 버리니 저와 같이 지평선을 중앙에서 살짝 위로 올리게 설치하시면 됩니다. 대시보드 부분이 아까우시겠지만 무시하세요.

(2) 영상 아래쪽에 본네트가 안보일 경우

봉고나 레이 같이 유리가 수직에 가깝고 본네트가 매우 짧은 차량이라면 위와 같이 설치하면 본네트나 대쉬보드가 안보일 수 있습니다. 수평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차가 우리차를 박아버릴 때의 정황은 더욱 중요합니다. 아쉽지만 각도를 좀 더 내려서 대쉬보드가 보일랑 말랑하게 해주세요.

(3) 영상 위쪽에 신호등이 안보일 경우

(1) 과 (2) 의 조건을 다 만족하는데, 이번엔 반대로 화면 위쪽이 도로 위의 신호등을 제대로 못 찍으면 언어도단입니다. 신호등도 과실을 따질 때 매우 중요하거든요. 만약 본네트와 신호등이 동시에 안잡힌다면 시야각이 매우 좁은 블랙박스이므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블랙박스 설정 팁

 * 무조건 최고 화질, 무조건 저압축 (FHD, 30fps, 압축률 가장낮은 옵션)

 * 상시 녹화 ON : 항상 녹화 상태

 * 주차모드 전환 OFF : 주차모드로 전환되어 녹화를 멈추는 일을 방지. 무조건 항상 녹화

 * 음성녹음 ON : 개인정보 누출이 걱정되시겠지만 클락션이나 폭력행위시 비명(?) 등 생각보다 증거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날짜 표시 : CCTV 등 확인을 위해 정확한 시각을 표기해주면 매우 좋습니다.

 * 속도 표시 : 거의 필요 없고, 일반적으로는 차주에게 불리함만 주니 체크 해제합니다. 어짜피 GPS 데이터 분석하면 속도 나와요.

 * 저장공간 : 시간별 - 유형별로 하면 상시녹화시 저장공간이 줄어드니 그냥 통짜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블랙박스용 메모리 팁

 * 무조건 대용량에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사세요.

 * 2015년 1월 현재 64GB 삼성 EVO 제품이 3만원입니다. 이거면 1080p 30fps 상시녹화로 40시간(2일) 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5. 사고 났을 때 메모리 뻑나지 않는 팁

 * 블랙박스 메모리가 뻑날 가능성이 높은 타이밍은 기록중 전원이 소실되거나 메모리가 뽑힐 때 입니다.

 * 중요한 타이밍이라면 시동을 켜거나 끄는 걸 3분이 지난 후 하세요. 시동 키는 순간 고전압으로 그 구간만 뻑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사고 난 상황이라면 바로 블박 전원이나 메모리 카드를 뽑지 마세요. 꼭 5분 이상 지난 후 블박에서 전원을 뽑고 메모리카드를 뽑으세요.

6. 보배드림에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는 팁

 * 다음이나 유튜브로 동영상을 올리면 편하지만 원본이 아니기 때문에 재인코딩 과정에서 데이터가 소실됩니다. 보다 정확한 판독(?)을 위해서는 원본을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1) dropbox (http://www.dropbox.com/) 에 회원가입하면 무료로 2GB 용량을 줍니다.

 (2) 아무 이메일로 간단히 회원가입하고 원본 동영상 파일을 업로드 한 후, 공유링크를 걸어주시면 됩니다.

상시 녹화라는 조건이 좀 가혹하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보배드림에 번호판 좀 알려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상시녹화만 작동했더라면 충분히 가해자를 붙잡고도 남았을 가능성이 높더라구요. 게다가 주위 다른 차량이 부서졌을 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상시녹화를 하면 메모리 수명이 좀 줄어듭니다만 그래도 최소 1년은 버팁니다. 간혹가다 확인해서 메모리 수명이 다했을 때 최신 메모리 (1년 후면 128GB) 로 바꿔주시면 됩니다.

이후로도 내용은 추가 및 수정될 수 있습니다.

------------ 추가 내용 ---------------

1. 영상 압축률이란?

이미지 JPEG 파일이나 음악 MP3 파일은 손실 압축이란 방법으로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무손실 압축을 하면 용량이 수기가 수십 기가바이트인데, 손실압축으로 다소 데이터를 잃는 방식으로 저장하면 수 MB 로 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동영상도 마찬가지라서 블랙박스들은 전부 손실 압축방식으로 파일을 저장합니다. 이 압축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Mbps (초당 데이터 전송량) 인데, 현재 국내 대부분의 블랙박스들이 10 Mbps 이하라서 영상이 깨끗하지 못하고 막 깨집니다. 사진으로 찍으면 번호판이 선명히 나오는데 동영상으로 찍으면 막 흐려져서 번호판을 못 보게 되는 거죠. 따라서 가능한한 압축률이 낮은 가장 화질이 좋은 옵션으로 녹화해야 번호판 인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신 파일용량이 커집니다.)

2. 블박 영상이 흐릿하다면?

영상 중에서 화면이 또렷하지 않고 흐릿하게 글자 식별이 불가능한 놈이 있습니다. 대부분 앞유리창이 먼지나 비, 눈으로 덮힌 상태이지만, 때로는 블박에 달려 있는 렌즈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물질이 붙어서 흐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문때 같은 것일 수도 있고요. 설치 후 메모리만 신경쓰지 마시고, 반드시 주기적으로 화질도 체크하셔서 구석까지 번호판 등 글자가 또렷히 인식가능한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이벤트 녹화시 녹화시간은 가장 길게 (3분)

부득이하게 이벤트 녹화로 쓰실 분들은 시간을 가장 길게 설정해두시길 바랍니다. 만약의 상황 (전원상실) 에 메모리가 나갈 위험이 조금 더 늘어납니다만, 그 보다는 사고 나기 이전의 상황을 잡았을 때의 이득이 더 높습니다. 예를 들어 주차해둔 차에 박은 가해자 차량이 2분 10초에 사고 났을 때 가해자 차량이 바로 뺑소니 친다면 1분짜리 동영상에선 잡기 어렵습니다만, 3분짜리 동영상이라면 앞서2 분 동안 그 차가 천천히 근접해 올 때의 모습을 잡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