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딸내미 데리고 병원 갔다가 있었던 일 입니다.
둘째 딸내미가 집 앞 병원을 가도 사흘 간 열이 안 떨어지고
많이 힘들어 해서 대학 병원에 왔습니다.
갓 돌이 지났을 무렵 열이 안 떨어져서 병원 갔더니 급성신우신염으로 입원 치료 받은 적이 있어 신경도 쓰이고 해서 그 대학 병원으로 진료 받으러 왔습니다.
도착하니 신축 건물 공사 중이라 주차장에서 본관까지 가는 길이 멀었니다. 다행히 순환 버스를 운행하더라구요. 딸내미가 힘든지 안아달라고 보챕니다. 순환 버스가 오고, 딸내미를 안고 버스에 올랐는데, 귀마개 달린 모자를 쓰시고 전 정거장부터 타고 계시던 어르신 한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제게
"여기 앉아요."
라고 하시네요.
전 괜찮다고 말씀 드렸는데 계속 앉으라고 하셨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딸내미만 앉혔습니다.
그때 통로를 사이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젊은 여자 분이 일어나더니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라고 하는 겁니다.
어르신께서는 금방 간다고 괜찮다고 하시고~ 자리가 남아서 어르신께서도 앉아 가실 수 있었지만, 어르신과 여자 분의 마음이 참 고맙네요.
버스 타고 이동햐 시간은 불과 5분이 안 되는분 시간이었지만, 가슴에서 따뜻함이 스며나오는 시간은 오래 지속 되네요. 자리 양보만 해 봤지 양보 받은 건 처음이라 그런 걸까요?
내릴 때 감사하다고 한 번더 인사 드릴 때 웃어 주시던 모습이 멋져 보이셨습니다. 원래도 멋지셨지만~ ^.^ㅋ
어르신과 여자 분,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딸내미는 다행히 열감기라네요. 주사 한 대 맞고 약 처방 받아 왔습니다.)
저도 따뜻하네요.
오랜만이어서 많이 반가운거 알쥬?
추운데 감기 조심 하셔요~
따순 연말 보내셔요~
저도 누군가를 훈훈하게 해주고 싶네요 ^.^
지난 추석 절 훈훈하게 해주셨잖아욧!!!
가슴이 참 따뜻해지더구만!!!
제가 고마운 게 많아서요 ^.^
애 키우다 보니 하루에도 간이 여러 번 떨어졌다 붙었다 하네요.
요즘 감기 독하다네요. 식구들 감기 조심하셔요~
^.^
잘 아시네요 ^.^
갑갑한 수도권에 살다가 대전으로 갈 준비하고있네요..
저번주에 오랜만에 내려갔더니 몰라보게 바뀐..
저있을때만해도 으능정이 였는데...ㅎㅎㅎ
대전으로 컴백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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