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민족이냐고? 바로 배달의 민족이다.
그래서 쉬는 토요일 차 배달가기로 한다. 어디로? 서울에서 울산으로^^
동호회하면서 알게된 인연으로 십년넘게 같은 모임도 하고 연락자주하고 지내는 형님의 요청으로
배달의민족 사명감을 품고 울산을 가야한다.
내차사진에 내글보신분은 아시겠지만 w220 s600(메인은 뉴에쿠스VS450숏바디)을 타고 있다.
오늘 장장 430키로를 함께 할 녀석은 w221 s550L AMG팩이다.
정식을 S500, 직수는 S550이라고 보면 된다.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잘 모르니까!!)
일단 스펙을 살짝 살펴보자
요넘은 V8자연흡기에 5,5에 가까운 배기량
길이가 5미터20에 공차중량이 2톤을 살짝 넘어간다.
1톤당 마력이 194정도 되고 국산차로 비교하면 구형젠쿱 380과 비슷한 마력당 무게비가 되지않을까 싶다(계산은 안해봤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찍었다..)
마력당 무게비가 비슷하다면 쉽게 가속력이 비슷하다 보면된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주유부터 해본다.
울산까지 대략 400키로가 넘으니까 60리터면 충분하지않을까 싶어 60리터를 고급유로 채웠다.
가양동 강서명품주유소 고급유는 1600원이다 고로 90,000원 넣었다.
주유구를 보니 고급유로 넣으란다. 아님 최소 91을 넣던가말던가...
일상적인 주행에선 그냥 일반유넣어도 될듯하다.
하지만 난 고알펨도 사용해야하고 속도도 좀 내야한다.
그래야 시승기 비슷한걸 쓸것아닌가?ㅋㅋ
올림픽대로를 따라 반포대교를 지나칠때쯤 부터 차가 많아진다.
본닛위에 삼각별이 나를 따르라 속삭인다.
저 삼각별을 보다보면 묘한 기분이 들때가 있다.
부의 상징. 성공의 상징의 삼각별이라고 하지만 그런것보다 오묘하게 벤츠오너로서의 자부심(차부심도 있겠다) 그리고 안정감, 여유... s급에서나 느낄수 있는 대형세단의 품격. 뭐 그런것이다.
아우디나 BMW도 플레그쉽모델엔 앰블럼좀 세워주는게 어떨까싶다.
(보행자 보호를 위해 앰블럼을 안세우는 추세로 가긴한다더만...)
토요일이다 완전 절정의 단풍철....
코스를 잘못잡기보다 넘 늦게 출발했나보다.
8시에 주유를 하고 경춘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 벌써부터 막힌다.
이 정체는 가평휴게소까지 가다서다를 반복하면 이어졌다.
정체구간에선 오디오를 느껴야한다.
W221모델엔 하만카튼 7.1채널 시스템이 들어간다.(체어맨w에도 이 시스템이 들어간다)
그전 w220 모델엔 보스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되어져 있다.
막귀인 내가 뭘 알겠나? 그래도 단순비교하자면 음이 더 풍부하고 디테일이 조금더 살아있다.
넓은 공간을 풍성하게 울려주는 음질은 날카롭지않고 부드럽게 중저음으로 채워준다.
이문세아재의 휘파람(그대여 나의 어린애 그대는 휘파람휘이휘~~~그런데 왜 눈물이 나지? 나이먹어서 그런가??)을 몇번 반복해서 들어가며 W220가 비교하려 노력했지만 단지 그 정도...w220보다 1.5배 좋다..
DVD가 있었다면 조금더 7.1채널을 느낄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220이랑 같이 타고 있는 뉴에쿠스 5.1채널 순정오디오보다 2배쯤은 좋다.
가평휴게소를 지나서 정체가 풀린다.
남양주에서 가평휴게소 지나는데만 1시간 넘게 걸린듯하다.
이제 힘을 내야한다. 울산을 아직 멀고도멀다!!
가을은 가을이다 언제 더웠나싶게 고속도로에도 가을이 훌쩍 와있다.
차도 차지만 경치구경도 간간히 해야한다. 드라이브라면 눈이 즐거워야한다.
맹목적으로 빨리 가고자 하는건 재미없지않은가?
작은 휴게소에 들러본다.
정체로 인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생리현상도 해결하고 담배도 한대 피워줘야 먼길을 안전하게 갈수있다. 5.5리터 자연흡기 브이팔엔진은 고배기량답게 고속도로에서는 제법 준수한 연비를 찍어준다.
190키로를 3시간걸렸다. 보통때라면 트립상 시간당 110키로정도는 되는데 제법 막혔다.
글 작성중에 옆면사진한장이 날라갔다. ㅠ.ㅠ
W221 S550 AMG팩은 S500에다 AMG앞뒤범퍼와 휠로 익스테리어를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돌출된 배기구, 19인치 암쥐휠, 앞은 255. 뒤는 275에 40시리즈를 장착하고 있다.
브레이크는 순정과 같은 4피스톤으로 그냥 AMG바디킷장착이라 할수 있겠다.
500(550)과 동일한 엔진과 미션 그리고 실내사양이다.
그래도 확실히 순정보다 뽀대가 난다.
W220의 오너로써 W221은 넘 뚱땡이라 싫어라 했는데 AMG는 좀 낫다.
그래도 뚱뚱해보이긴 하다.
엔진은 어느 알펨에서나 조용하다. 7단미션과 맞물려 2천정도에서 일반적인 변속이 끝난다.
시승차는 악명높은 ABC(액티브바디컨트롤-유투브 검색하면 많은 자료가 있다)시스템이 달려있다.
엔진룸을 열었는데 에어매틱쇼바 마운트에 들어가는 고무호스가 안보였다.
또 ABC란 말인가? 게다가 이차는 소음까지 난다. 거시기가 될수도 있다.
에어매틱도 고장나면 골아픈데 ABC는 더 골아프다.
대배기량 자연흡기를 탔으니 조금은 누려야한다.
V8엔진은 아득히 높은(순전히 내 기준이다) 6천알피엠에서 최고출력 388마력을 뽑아낸다.
최대토크또한 4800에서 나온다하니 제법 높은 알피엠을 유지해야 잼나는 운전이 가능하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2000알피엠부터 토크를 내기 시작하고 일상적인 고속주행 변속은 3000전에 이루어진다. 2톤의 덩치를 움직이는데 무리없이 가속을 시작하고 조금 약한 토크빨로 인해 Y영역까지는
시간이 좀 더디다. S600에 비하면 그렇다는거다. 예전 V12 5.8 자연흡기 S600이랑 비슷한 속도감이다. 바이터보600은 터보의 80토크로 인해 550보다는 조금 더 폭발적이다.
그런데 단순히 600과의 비교에서 그렇다는거다.
내가 600을 안탔다면 완전 환장했을지도 모를일이다.
휠베이스가 길고 앞이 무거운 엔진답게 그리고 배기량깡패로 550은 고속도로위를 유유자적
물흐르듯 헤쳐나간다. W222 신형 S500(4.7리터 바이터보)이랑 속도도 맞춰보고 Y영역에 접어들때쯤 추월도 해본다. 물론 신형500이 달릴마음이 없었을것이다. 내가 신형500오너라면 550보단 빨리 달릴수있을거라 생각해본다.
ABC장착으로 인해 차는 벤츠특유의 고속안정성에 더해 앞뒤좌우 롤링이나 피칭을 적극적으로 잡아준다. 그렇다고 원투? 안된다!! 차 날라간다, 이 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다.
칼질하다가는 골로 갈수도 있다. 진짜다. 아무리 ABC가 제어한다고는 하나 승차감과 자세제어를 위한것일뿐 2톤의 무게를 이기지못한다. W220 600이나 W221이나 ABC의 기본셋팅은 같다할수 있겠다.
이당시 벤츠는 역시 직빨!! 아우토반의 제왕이라는 별명답게 꾸준한 배기량빨로 속도를 올려주며
Y00영역에 들어설때까지도 힘부침이 없다. 최고속도 250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기세로 속도를 높혀준다. 그런데 차가 X80언저리에서 살짝살짝 노면을 놓친다. 불안감이 온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앞 255타이어가 편마모를 많이먹었다. 타이어부터 갈아야하겠다.
장착된 V12에보2 한타는 가성비가 괜찮은가보다. 많이 끼우는걸보니~~
그래도 500급 이상에 조금 속도를 많이내는 오너라면 V12는 좀 약하다.
대배기량 차들은 언덕에서 진가가 나오는법이다.
얕은 언덕쯤은 킥다운없이 토크와 배기량빨로 밀어부친다. 꾸준한 가속은 대비기량 엔진의 최대장점이다. 기분좋은 가속감이다.
7단미션도 제법 괜찮다. 맨날 5단만 타다보니 미션변속충격도 적다. 언제 최고단에 물려있는지 모를정도다. 7단으로 누릴수있는 이점은 연비다. 110키로에 1800알피엠으로 항속한다.
내 구형 600이는 100에 1800이 살짝넘는다.
W220후속답게 W221도 거의 비슷한 주행질감을 선사한다.
먼가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싶었는데 찾지를 못했다.
바디강성도 비슷하고 몸놀림도 공통된 ABC장착으로 인해 고속주행질감이 거의 흡사하다.
들리지않은 배기음은 쇼퍼드리븐을 위한 전형적인 셋팅이라 할수있겠고.
엔진음도 고요하다. 킥다운때나 들릴까말까한데 엔진음색이 좋다고는 볼수없겠다.
V8 자연흡기엔진의 아드레날린따윈 없다고 봐야한다... 오너로서는 아쉬운 부분이겠다!!
정 아쉽다면 63AMG나 65AMG를 사면 된다..ㅎㅎㅎ
네시간여를 달려 다시 경부를 진입했다.
중앙고속도로에서 조금 달렸더니 살 지치기도 하거니와 4차선고속도로는 왠지 어수선하다.
속도를 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난 그냥 2차선 고속도로가 편한것같다. 3~4차선 고속도로는 밟을때 신경써야할 차들이 너무 많아진다. 그리고 벤츠얘들은 빽미러를 참 뭐만하게 만들어놨다.
차선변경시 사각이 너무많다. W220은 조수석빽미러는 역대 최악이다.
W221은 그나마 10프로쯤 개선된거 같다, 그래도 잘 안보인다.
몇년만의 경주인가? 톨게이트가 전주랑 비슷하다.
S클래스의 장점중 또 한가지가 바로 시트다. 열선통풍메모리와 어떤건 다이나믹시트까지 들어간다.
그러나 것보다 장거리운전시의 피로도가 확실히 덜하다.
보통 두어시간쯤 운전하면 좀이 쑤셔 휴게소도 들러야하고 스트레칭도 해야하는데
얘네들은 4시간쯤 운행해도 괜찮을정도다.
국산준대형 HG는 나름 최악이었다. 좀이 쑤셔셔 2시간을 버틸수가 없더라...
그나마 구형에쿠스를 운행하는 이유중 하나가 얘도 나름 장거리에서 피로도가 적다는점이다.
개인의견이다. HG오너님들의 의견은 어떨지??
기어레바가 핸들로 가면서 만질게 없어졌다. 익숙치않은 비상등스위치위치는 개선이 필요할듯하다.
비상등킨다고 고개를 숙여야하다니... 까만 뚜껑을 열면 전화기버튼이 나오는데 별 필요는 없고
전화기 대신 엄마가슴같은걸 달아줬음 더 좋았을거같다. 기어레바가 없으니 저걸 잡아야하는데
엄마가슴생각이 간절했다. (애인가슴이라고 쓸까하다가 여성비하같아서^^;)
온갖 편의장비로 무장한 W221은 나이트뷰기능도 있다. 적외선카메라로 앞을 비춰 계기판에 보여주는건데 사진이 또 날라갔다, 안개낀 날엔 제법유용할것같다.
디스트로닉플러스와 크루즈컨트롤이 장착되어있으나 구형오너라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더라~~
내차에 없는 옵션의 편안함에 맛들면 내차가 싫어진다. 모른척하는것도 방법이다.
6시간 걸려 울산에 도착했다.
마무리는 역시 지역소주한잔...캬~~
그런데 전날 음주로 속이 안좋아 반병만 했다.. 이제 운전은 안해도 되니까^^
이날 연비는 10.7리터/100키로. 대략 9.3정도 나오겠다,
막히고 달리고 감안하면 준수하다. 5500CC 감안하면 훌륭하다.
600이로 왔다면 아마 7키로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배달을 마쳤으니 간단한 총평으로 마무리해야겠다.
글을 적다보면 마무리가 항상 잘 안된다!!
흔해진 388마력이지만 현역으로 뛰기에 부족하지않겠다. 500마력에 익숙해지니 좀 약한듯 느껴진것뿐이지 일상에서 388마력을 다 뽑아내면서 달릴일도 평생 많지는 않을것이다.
7단미션도 초장기에 말이 많았다하나 10년가까운 세월에도 변속충격없고 연비도 좋게 해준다.
ABC는 양날의 검이 아니고 계륵같다..
안정감과 자세제어를 위해서는 최상의 선택이라 할지라도 정비를 해야함에 있어서는
상당히 큰 비용부담을 요구한다,
시승차도 ABC관련 소음으로 운전에 집중하기가 힘들정도였다.
이 모델을 생각하는 예비구매자라면 ABC냐 에어매틱이냐 정도는 미리 고민을 해야할듯하다.
기술의 발달인지 몰라도 최근 잠시 타본 제네3.8프레스페샬/K9 3.8프레지던트에 들어가는 에어서쓰는 제법 훌륭했다.
약간은 억지스럽게 고속에서 차체를 다운시키려는 의도가 있는것 같았으나. 실주행 영역에서
일반 가스식쇼바와는 확연히 다른 승차감과 자세제어를 해 주었으니..
2억에 육박하는 차량답게 비록 구형이라도 호화로움을 누리기 부족함이 없고
7.1채널 하만카톤 오디오는 굳이 더 이상의 튜닝이 필요없을 정도로 만족감이 크다.
중고가도 2~3천만원대로 가성비도 나름 괜찮아졌다.
무게배분이나 공차중량이 연비나 운동성능을 높힌다하더라도
이 모델 특유의 무거운차체와 큰 엔진에 긴 휠베이스 차량 특유의 고속안정성은 운전자 성격에 따라
큰 장점이 될수도 있겠다. 여유로운 운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편하다.
S는 500부터라고 누가 얘기하던데 왜 500부터인지 알수 있는 잠깐의 즐거움을 간직하며
이상 허접한 시승기를 마칠까한다.
PS: 긴글 읽어주심주심에 감사합니다.
반말 미리 죄송하구요~~
시배목에 시승기가 많이 안올라오네여^^;
내차사진 추천수 100 기념으로 없는 글재주에 용기내여 적어봅니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틀린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고
오타도 지적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카라이프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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