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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가야했다. 나를 기다리는 억새와 한라산!!
출발 일주일전 신차장한테 전화를 건다. 뭐있냐니 제네시스가 있단다. 작년에 탄 BH인줄 알았다.
도착하니 DH가 기다리고 있다. 오호~~ 신차장~~~기 렌트카가 신경좀 썼나보다.
HTRACK마크도 같이 붙어있다.
이거 보배시승기로 어떨까하는 생각이 문뜩 든다. BH였음 안그랬을텐데...
그래 비전문가적 입장에서 너를 좀 까야겠다 맘먹는다.
시승기에 앞서 일단 살짝 제원부터 읊어보자
길이가 4990미리 이하5미터
공차중량이 대략 1970키로 이하 2톤
휠베이스가 3010미리 이하 3미터라 하자.
엔진은 3342CC에 V6, 6000알피엠에서 282마력을 낸단다. 토크역시 5000알피엠에서 35.4 이하 반올림하여 35
미션은 8단자동이며 풀타임4륜인 HTRACK을 옵션으로 달았다.
음... 2톤? 고장력강판이 어쩌고저쩌고하니 2톤이라고? 니가 플레그쉽도 아닌데.. 좋다 무거우면 안정감이라도
있지않겠니?
3미터의 휠베이스는 가족용세단으로 타기엔 아주 훌륭한 수치이다. 4명이서 장거리가도 뒷자리가 불편치 않겠다.
내 구형에쿠스는 휠베이스가 2850미리정도 되더라. 어쩐지 엄청 좁다.
억새를 만나러 가는길이다.
처음 타보는 차는 아니나 렌트카이고 해서 조신해 제주시내를 빠져나온다. 게다가 자차도 없다. 사고나면 ㅠ.ㅠ
GDI엔진 특유의 괄괄괄? 소리가 난다. 음색이 마음에 들진 않는다. 실내에선 조용하다.
제한속도를 맞추며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갔다나왔다를 하며 첫 목적지인 새별오름을 향한다.
일상적주행은 약간 단단하게 세팅된 써스펜션의 영향으로 탄탄함과 나근함도 공존한다.
실내에서는 엔진소리도 조용하고 8단미션도 재빨리 변속되면서 미션충격도 거의 없다.
과속방지턱도 사뿐히 넘어가주고 뒤가 가벼운 내에쿠스처럼 텅하는 느낌도 없다.
그냥 특별히 나쁘지않다. 좋은것도 아직 모르겠다. 내 구형들보다 새차니까 그런거빼고는...
새별오름엔 억새천국이다.
흰손흔들며 나를 반긴다.
제주를 찾은 첫번째 목적이 바로 억새기에~~
제주억새를 보려면 지금당장 비행기표를 예매하시라... 눈으로보면 더 죽인다.
아~~ 한라산이다!!
백록담있는 그 한라산말고 제주에서 마시는 한라산이 진짜 한라산이다...
어느 식당을 가도 다 친절했다. 비수기여서 그런건가? 중국손님들도 거의 없었고
한적함이 좋았다...
제주의 일몰이다. 날이 좋았다.
내 카메라도 엄청 구형이다. 캐논400d에 18-200탐론 ㅠ.ㅠ
잘달리는것만큼 잘 서는것도 중요하다.
4피스톤브레크이와 미쉐린MXV4? 타이어가 앞뒤 245-45-18로 장착되어있다.
어제는 맛보기였으니 본격적으로 시승에 들어간다.
시동을 걸고 2분간 예열(담배한대피우는시간)후 이제는 스포츠모드로 시작한다.
중문에서 한라산을 끼고 제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코스다.
시내를 살짝빠져나와 한적한 도로에 올라서 악셀을 밟아본다...
멋진음색을 기대한건 아니었다. 그러나 얘는 신경질을 내며 6000알펨을 넘기고 2단6000에서 시속95키로정도를 찍는다. 토크가 좋은 엔진이 아니기에 6000을 넘어가도 빠르다는 느낌이 없다. 최대토크가 5000에 나오다보니 토크찍고 마력찍고하고 바쁘다. 체감상 제로백은 7초정도 되지않을까 싶다.
조금더 가감하게 코너를 돌아본다, 첫번째 코너가 아뿔사 헤어핀이다. 살짝 긴장했다. 발과 브레이크와 핸들이 따로 놀았다. 차가 잘못한게 아니다. 운전자가 시내모드에서 갑자기 급커브를 만난거다.
속도를 줄이고 시트포지션을 다시 잡았다. 핸들도 양손으로 조신하게...
다시 속도를 높혀나간다. 쉴새없이 내비는 급커브구간을 외친다.
얘는 4륜의 영향으로 언더인지 오버인지를 알수가 없다 그냥 보이면 만큼 꺾으면 돌아나간다.
조금 과격한 코너에도 VDC가 개입하지 않는다. 타이어도 비명소리 지르지않는다.
내 600(타이어가 하자다)이로 돌아나갔다면 분명 타이어비명부터 들렸을 코너인데도 얘는 울지않는다.
중산간(도로번호를 못 외움)을 한시간여 누비고 다녔다.
급출발 급감속시에도 써스펜션은 촐랑되지 않는다. 제한속도이내?에서는 보통이상이다.
코너가 많은 제주에서 일반적인 패밀리카로는 더할나위 없을정도다.
그런데 나쁘지도 않지만... 좋지도 않다.
과격주행후 잠시내려 차를 째려본다. 그리고 묻는다, 너만의 장점은 무엇이니?
디자인? 그래 난 제네시스 디자인이 괜찮다본다. 제네시스만의 개성이 있다. 다른차를 크게 카피했다는 인상이 없어서 좋은듯하다. 그래서 더더욱 EQ900은 좀 아쉽다.
HTRACK? 현대 너네꺼도 아니고 특별한건 없으나 새로운 노력은 인정해줘야한다.
일행에게 운전대를 넘기고 잠시 1.5키로 숲터널을 구경한다.
아름다운곳은 많으나 거의 2차선에 인도도 없어서 차를 세우는것조차 민폐다.
숲터널을 돌아나와 잠시 사진몇컷하고 이동한다.
제주도 렌트카에 제다 달려있는 내비다. 고급차대시보드위에 이건 좀 아니다!!
떼고 싶었다만 내차가 아니라 참았다. 시야도 가리고...
내비에서 제일많이 들었던말은 급커브입니다!! 수백번, 전방에 과속방지턱이 있습니다 수백번이다.
중산간을 내려와 사려니숲길을 지나서 비자림을 향해본다
이길역시 2차선의 좁은 도로지만 커브는 많이 없다.
제주의 길은 여유를 가지며 달려야 편안하다...
오디오를 살짝 감상해보자. 마침 오래된 노래cd가 가방에 있어서 넣어봤다. cd굽고 mp3듣고 뭐 이런 거 못한다.
좀 아날로그다. 그래서 cd도 좋은건 사서 듣는다.
제네시스의 순정오디오는 아마도 현대계열사에서 만든거같다, 렉시콘이라는 브랜드글씨가 안보인다.
나름의 이퀄라이저를 만져 내귀에 맞게 세팅하고 볼륨을 높혀본다.
음... 안좋다!!
써라운드는 대체로 괜찮은데 이건 스피커갯수의 영향일게다.
고음, 중음, 저음의 디테일이 각자 따로논다. 음이 한 뭉태기에서 조금씩 나눠질뿐 선명한 고음도 실내를 울리는 저음도 썩 맘에 들지않는다. 우퍼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싼마이 스피커만 잔뜩 집어넣은듯하다.
분위기 좋은 길위라 그나마 음악을 즐길 위안이 되는거지 오디오자체는 그냥 그저그런 순정오디오일뿐이다.
다시 악셀을 지긋히 밟아본다.
일반모드에 놓고 주행하면 2000알피엠 언저리에서 변속이 부드럽게 이루어지며, 8단미션은 부드럽게 가감속을 이어나간다. 내 구형에쿠스 5단에 비하면 뭐 확실히 좋다.
282마력의 엔진은 일상주행시 2톤의 무게를 잘 이끌어준다.
그러나 현대차의 특징일까? 2톤의 무게같지않게 차체가 주는 무게감이 없다. 뭐에다 2톤을 사용했냐싶게
딴딴한 느낌이 없다. 그랜저hg랑 별반 차이없는 차체강성같다.
2톤을 살짝 넘어가는 600이는 얘네에 비하면 탱크다.
35토크는 아련히 높은 5000알피엠에서 나온다하니 토크빨을 일상에서 기대하긴 힘들고, 가속감을 조금 느끼려면 2500이상은 올려줘야한다.
구형에쿠스 450이 270마력/5500에 38토크/4500쯤 나온단다.
초반가속시 앞머리가 들리는 느낌을 때로 주기도한다--절대 좋은건 아니다. 훅 나간다. 머슬카도 아닌것이...
여튼 저알피엠에서 나오는 토크는 제네시스에서 약간 아쉬운부분이다.
박진감이 전혀 없다.
앞서 얘기했던 4륜 HTRACK은 앞뒤배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르겠으나 항상 네바퀴를 굴리는거 같다.
전륜도 아닌 후륜도 아니고. 뒤에서 등을 밀어주는 느낌도 안나고 그렇다고 전륜구동감각도 아니다.
교묘하게 4륜을 앞과뒤에 잘 배분해 놓았다. 항시4륜의 예전 구형벤츠 4매틱(45대55)같은 그런...
장점도 될수 있겠으나, 후륜차에 적응된 오너에겐 이질감도 분명있을것이다. 조금더 뒤에다 동력을 밀어줬음 어떨까싶다. 뉴트럴에 가까운 조향은 대체로 만족할 정도다.
비자림을 지나 완만한 길에서 핸들을 잡은 왼손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웜기어타입은 직선에서 핸들에 손만 올려놓으면 제 갈길을 가는데 제네시스는 아주작은 톱니가 좌우로 물리는듯한 느낌으로 계속해서 핸들을 살짝살짝 잡아줘야했다.
MDPS의 영향인가? 타이어나 얼라이문제는 아니다.
차체가 좌우로 움직이는건 아닌데. 핸들은 조향을 해줘야 한다니... 웜기어에 적응되어 있는 내손이 이상한가 싶다.
MDPS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일행도 시승을 해본 결과 같은 의견이라 한다.
제주의 마지막 여정을 위해 다시 해안도로로 나가본다.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제주도엔 과속방지턱도 어마무시하게 많다.
조금 쌔게 넘어가면 미약하게나마 뒷쪽이 팅~친다. 뒤가 살짝 가벼운 탓이리라...
구형에쿠스는 난리가 난다. 공중에서 쿵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아마 무게배분이 7:3정도 되는듯싶다(뻥조금보태서)
자잘하면서 연속된 노면불규칙을 쇼바가 걸러내지못하고 운전대로 전달해준다.
타이어공기압의 영향도 있을것같다만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앞뒤 좌우의 움직임은 여전히 크게 나쁜게 없다싶다.
4피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잘 제동해주고 급브레이크시에도 써스는 까딱까닥하지않는다.
전반적인 안정감은 기대이상이다.
다만 제주 도로의 특성상 고속주행을 내내 아쉽다.
근래의 현대차들을 보면 한가지 크게 아쉬운 부분이 핸들그립감이다.
이건 아반떼나 그랜저나 에쿠스나 다 똑같은듯하다. 미끄럽다.
손이 조금이라도 건조하면 손바닥으로 운전하기 불편할수 있다.
이 정도급이라면 우드핸들정도는 껴줘야한다... 아니면 질 좋은 가죽을 씌워주던가??
중산간을 지나면서 평균연비를 살짝 봤다.. 스포츠모드에서 밟았더니 5.9까지 떨어졌다.
조신히 다닌다면 11~12는 찍어줄듯하다.
짧은 시간동안 시승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주에서는 고속도로를 배제해야함으로 상당히 아쉽다.
최고로 내본 속도가 잠깐 X40정도이다. 공항반납까지 대략 290키로를 탄듯하다.
이제 제주와 이별 할 시간이 되었다.
화려한 억새와 황홀한 일몰, 그리고 몽롱함(한라산소주)을 보여준 제주에 감사한다.
1박2일 발이 되어준 제네시스도 고맙다.
그래도 총평은 살짝 해주고 가야지.....
디자인은 개취긴 하지만 괜찮다. 제네시스만의 선이 있어 좋다, 옆라인도 나름 멋지다.
엔진은 마력을 좀 손해보더라도 좀더 낮은 곳에서 토크를 뽑아내줬음 좋겠다. 5000/6000알피엠을 언제쓰라는건가?
엔진음을 바꿀수없다면 배기음이라도 셋팅을 해줬음 어땠을까 싶다. 심심하다.
8단미션은 스포츠세단이 아니니 무난하다. 굳이 패들시프트는 필요없을것같다. 밟고싶다면 스포츠모드^^
써스펜션은 나쁘진않다. 고급지지도 않다. 딱히 이도저도 아니다. 싼마이와 고급의 경계쯤 있다.
5시리즈의 쇼바보다 살짝 무르다. 2톤가까운 무게도 한몫할거같다.
그럼에도 차를 잘 지탱해준다는데 한표던져본다.
현대에서 밀고 있는 HTRACK은 애매하다. 오너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거같다
개인적으로는 후륜에 조금더 동력을 보내줘야할것같다. 그래야 조금더 재미가 있지않을까?
전륜구동만 운전하던 사람이라면 나름 괜찮을거 같다.
안정감은 분명있다. 엥간한 코너에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끌고 간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제주엔 딱일수도 있겠다... 내가 제주살면 4륜 사겠다!!
브레이크는 이정도면 준수하다. 4피를 맹신하는건 아니지만 제동이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심리적으로도 좋다.
오디오는 그냥저냥 들어줄 정도 된다. 굳이 한다면 스피커정도 좋은걸로 바꾸는선이면 좋겠다.
써라운드 사운드를 즐긴다면 드냥 들어도 되겠다.
아차차 시트얘기가 빠졌다...긴 시간 운전을 했음에도 허리아프거나 좀이 쑤시거나 하지 않았다.
요건 고속도로를 장시간 타봐야 더 알것같으나... 제주도에선 편했다...
가격은 어떨까 살짝 따져보자.
내가 탄 차는 4륜포함 대략 신차가가 4900~5000이하일거다.
k7이나 HG 조금더 넓힌다면 아슬란이나 임팔라까지....야네들 풀옵이 4400언저리까지 갈듯하다.
4륜과 넓은 실내공간 비슷한 배기량의 세금까지 따지면 충분히 메리트는 있을거다.
이제 결론이다.
제네시스DH 330은 좋은차인듯 좋은차아닌 좋은차같은 어중간이다. 고급차라면서도 고급진건 또 없다.
무난하고 평범하며 일상적이며 가족적이다.
뭔가 제법 있어보이게 담은것같지만 막상 비벼서 먹어보면 그저그런 15,000원대 비빔밥??
이상이다...
PS: 시승기 글로 쓰시는 기자분이나 작가분들 존경합니다. 저는 지어내는데 힘이 드네요~~ㅠ.ㅠ
억지로 지어낼 미사어도 생각안나고..
오타나, 제가 몰랐거나, 잘못알고 있는 부분 지적해 주시면 같이 공유하는데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셔 감사해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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