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총각시절 2002년 설날 연휴가 시작되기전 회사마치고 담날 고향인 대구로 차를 몰고갈
예정이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죠. 근데 그날은 이상하게 12시까지 정신이 너무 말똥말똥한게
잠이 전혀 오질않아서 지금 출발하면 차들이 없겠지 하는 생각에 당시 몰던 아반떼 96년형
몰고서 고속도로에 진입을 했었습니다. 아... 그러나 왠걸... 고속도로는 이미 차들로 꽉차
있는 상태였고 만남의 광장이후로 휴게실에 들어갈래야 들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 대전에 4시가
넘어서 지날수 있었죠. 대전 지나면서 속도도 어느정도 낼수 있었고 차들도 없고해서 근처에
휴게실을 들를까 생각도 했지만 두시간만 더 빡세게 운전하면 집에 도착할수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좀더 밟았죠...근데 그 어두운 밤에 110킬로 정도 밟고서 꼬불꼬불한(대전이후로 고속
도로는 국도정도로 꼬불함)고속도로를 달리며 핸들을 두손으로 꽉잡고서 달리고 있을려니
50여미터 전방에 달리던 승용차 지붕에 누가 앉아 있는게 보였습니다!
허걱... 이거 내가 잘못봤나? 생각을 하고서 눈을 깜빡이고 아무리 봐도 승용차위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두워서 헛게 보이나 싶어서 그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좀더 속력을
내었죠. 점점 그 승용차에 다가가면서 그 사람의 윤곽은 또렷이 나타났습니다. 한 10미터
뒤까지 바싹 추격했을때 심장이 멎어 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전설의고향에서나 봤었던 검은도포에
검은삿갓을 쓴 저승사자가 승용차의 지붕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저를 노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 슴뜩한 소름이 저의 등줄기를 타고 내리며 내가 지금 꿈을 꾸는건가? 아니면 꿈을 꾸기 전인가?
그래! 나는 지금 너무 졸음에겨워서 운전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즉시 엑셀에서 발을 떼고 휴게실 표지판이 보이기에 들어갔었죠.
그리곤... 그 이후에 기억이 지금도 아무리 생각할려해도 없는데 아침의 밝은 빛에 잠이 깨서
보니 차는 휴게실 입구 갓길에 세워져 있었고 저는 운전대에 엎드려 잠이 들어 있더군요.
얼마나 잠이 쏟아졌는지 엔진은 그대로 켜진 상태였고 히터가 강해서인지 목이 잠겨 있더군요.
그 때 바로 휴게실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졸음운전으로 추돌사고가
나서 그 저승사자가 절 데리고 저승으로 갔었겠죠... 휴...
그 때 그 휴게실은 칠곡휴게실이었던걸로 기억하고 다음날 혹시나하고 신문과 방송을 봤더니
교통사고 건은 없었습니다.
여러분 졸음이 올땐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운전을 하시기 바랍니다. 졸음운전하는 순간
앞차의 지붕에서 저승사자가 당신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실제 경험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