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깐 어느 분이 술마시고 오니깐 아파트 주차장에 뺑소니로 누가 박고 가버렸다고 하시는군요.
참고 삼아 올려봅니다. 웬만한 범인은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보기도 했고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제가 들은 이야기와 아는것들을 종합해서 적어봤습니다.
1.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법적으로 CCTV 사각이 없어야 합니다. 제가 아파트 주민대표다 보니 규정을 좀
압니다. 얼마전에 지하주차장 납치, 강도가 한창일 때 강화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미비했던 아파트도 각도
조절하고 추가 설치하고 그랬습니다.(참고로 사각이 많은 아파트는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CCTV추가
설치를 요구해야 합니다. 그게 전체적인 안전이나 주민의 주차관련 물적 피해 측면에서 더 이익입니
다.) 일단 확인 요합니다. 웬만하면 화면상에 잡혀있고 안잡혀 있는 경우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2. 일단 사각에 있어서 테러장면이 CCTV에 안잡힌 경우는 일단 대충 뺑소니가 있던 시간대를 추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우 차량이 놓였있던 위치를 비추는 테입 말고 나머지 테입들도 살펴봅니다. 추
정시간대에 들어오거나 나간 차량을 파악하면 일이 훨씬 수월해 집니다. 대개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에(특히 주 출입 통로주변엔 반드시 설치되어) 가해차량은 여러 위치에서 반드시 찍히기 마련이며 번
호는 여러 테입을 종합하면 차종과 번호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해당시간대 드나든 차량은 소
수로 압축됩니다.
3. 만약 들어오자마자 그냥 주차하지 않고 다시 차를 돌려 나가버리는 차량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 경우가 주변에 있었습니다.) 이 경우는 거의 가해차량 입니다(외부 차량이거나 혹은 주민인 경
우도) 그리곤 어딘가로 고치러 가버리거나 방문을 취소하고 되돌아 가는 경우도 가능하죠.
** 그래서 설사 테러장면이 사각이어서 전혀 찍혀있지 않더라도 추정시간대에 들어온 차량이 이유없이
다시 바로 나가버리는 차량이 있다면 그 차량을 가장먼저 용의자로 올려놓아야 합니다. 이런 차량이 일단
있다면 찾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먼저 말한것처럼 여러 테입과 여러위치의 CCTV로 들어왔다 그냥 나가는
게 쉽게 확인이 되고 번호도 확인 됩니다.
4. 녹화된 위치중엔 테러차량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CCTV가 꼭 있기 마련입니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서 유난히 서두르거나 혹은 의심될 만한 차량을 찾습니다.
아줌마 운전자, 초보일 가능성이 높은 차량 (이건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노후차량, 경차), 여성일 가능성이
높은 빨간색 차량, 라노스 쥴리엣 같은 차량 등등등....그리고 너무 용의 차량이 많은 경우는 주차 감지기
가 달렸을만한 고급차량이나 운전경력 오래된 사람들이 거의 모는 차량은 제외한다든지..
5. 이런 방법으로 안되면 그 야말로 노가다로 찾아야 하는데 이 경우 찾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따라서 법적으로 사각이 없어야 하고 상대적으로 테러한 차량도 여기저기 카메라를 최소한 거쳐야 하는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것이 직접 테러장면은 안찍혀도 웬만하면 용의자는 추적이 되므로 예방적으
로도 안전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지상에 안대고 지하에만 댑니다.
6. 일단 용의차량이 거의 심증이 굳으면 이부분부터는 수완이 필요할 듯 합니다.
대체로 웬만한 사람은 끝없이 거짓말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적당히 가족중에 한명을 목격자로 세워 님
의 차가 박는것을 봤다고 하면 웬만한 사람은 인정할테고 여기서 부인한다면 범인이 아닐가능성이 높겠
죠. 웬만하면 사람은 진짜 범인이고 본 사람이 있다면 거기서 발뺌하기 보단 잡아땔 의지가 상실되어 사
과하고 돈 조금 물어주고 끝내려고 합니다.
7. 일단 단지내 거주 용의 차량이 확인되면 그 차에가서 철저히 살펴봐야겠죠. 혹시라도 바로 나가서 고쳤
다면 티가 나겠죠.
8. 일단 용의차량인 경우 대담하게 좀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가해자가 숨길수가 없어서 그냥 인정하고 고
쳐주게끔 사고장면을 우연히 봤다고 한다든지.. 물론 이야기를 해봐서 거의 범인이 아닌것 같은 확신이 듣
다면 잘못봤나보다고 하면서 정중히 사과하고 다음 용의자로 넘어가야 겠죠.
다른 회원님들도 혹시 노하우 있으시면 공유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