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991 GT3 출고 & 시승기
SNS에서 이런글을 본적이 있다. 현재 GT3 시승중 '충격과 공포' 의 순간. 나는 정확히 그 단어에 200% 공감을 표현한다. 만약 그 표현을 SNS에서 보지 못햇더라면 지금 포스팅의 제목은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탕 GT3 출고기라고 했을것이다.
내가 이 글을 적기에 앞서 다른 자동차 블로거님들이 GT3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로드해주셨다. 그것을 꼼꼼히 읽어보고 내가 느꼈던 부분과 흡사하기도 다른부분도 있어서 지금 이글을 적는것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떨쳐버릴 수 있겠다.
내가 GT3를 만난건 올 6월이었다. 용인서킷에서 열린 PWRS 행사에서 말이다.운좋게 인스트럭터가 어택해주는 GT3에 타보고선 그야말로 엄지손을 치켜세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날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면 이번엔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하는게 맞겠다.
11월 어느날 앙드레와 함께 GT3를 만나기로 한 장소로 찾아갔다.
S클래스와 에쿠스 사이에 껴있는 GT3를 발견!! ㅋㅋㅋ
가까이 다가서자 이제껏 카레라에서 느끼지 못한 낮고 넓은 느낌이 강렬하게 전해진다.
동그란 눈망울에 PDLS 옵션은 선택되어지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조금 더 퓨어해 보이는 느낌이다. 그러나 포스적인 측면에서 이 옵션이 없는 것은 아쉬운 요소다. 어떠한 거리에서도 드래곤볼처럼 발광하는 4개의 PDLS는 최신식 포르쉐임을 부각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멋진 부분을 찾았을 때 속된 표현으로 '지린다' 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는데 GT3에서 내가 지렸던 부분은 프론트 범퍼 데일라이트 아래에 부착된 촘촘한 그물망 때문이었다. 웃기지 않은가? 지릴때가 없어서 그물망에게 지린다고 하다니 ㅎㅎ?
이유는 다른차량 뒤에 바짝 붙여 운행하고 달리다보면 저 부분에 돌을 포함한 각종 이물질이 튄다. 그래서 라지에이터나 쿨러에 손상을 입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해 에프터 제품이나 직접 제작한 촘촘한 그물망으로 바꾸기도 한다. 그런데 GT3는 순정상태가 이미 저 상태인것이다. GT3의 태생 자체가 하드코어임을 알 수 있는 부분. 그래서 그러한 센스에 지릴 수 밖에 없었다.
알다시피 911의 전 라인업은 R(리어엔진)R(뒷바퀴굴림) 방식이다. 리어쪽으로 다가가자 거친 숨을 몰아쉬는 심장을 느낄 수 있었다. 공명음과 엔진음이 뒤섞인 3.8L 수평대향 6기통의 숨소리는 여느 911과는 다르게 더 웅장하고 더 우렁차게 들렸다. PWRS에서는 느끼지 못한 공포감이었다. GT3에 얹혀진 3.8L 수평대향 6기통은 475마력의 힘을내며 9000rpm까지 회전시키는 그야말로 레알 자연흡기 엔진이다.
7000rpm에서 9000rpm까지 상회할 때 배기음이 한번 더 찢어지는데 완전 하이톤으로 가변이 열리는듯하다. 마치 손오공이 초사이언으로 변신하는 기분마저 들게하는데 이때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악을 지를 수밖에 없다. 이미 이 기분을 PWRS에서 느꼈기 때문에 보는것만으로도 설레는 순간이었다.
넓은 서킷에서만 보다가 좁은 지하주차장에서 보는 GT3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앍! 드디어 움직이는 이녀석!!!!
사실 GT3를 공도나 와인딩로드에서 한계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일반인에게는 다가설 수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서 열심히 수련하고 서킷을 주행하지만 이녀석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없다. 일부러 오버스티어를 발생시켜 원선회를 한다거나 간단한 드립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이녀석을 9000rpm 까지 상회시키면서 한계주행을 한다는건 아주 많은 수련이 필요함을 피부로 전해받았다.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건, 저속에서 차량으로 간단한 드립을 하는것보다 최대그립으로 한계주행을 하는게 훨씬 어려운것이라는점이다. 추후에 다루게 된다면 자세히 설명하겠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GT3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를 간적접인 글로 전달하며, 공도와는 적합하지 않는 포르쉐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할것이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12월 , 1월 , 2월 3달에 걸쳐서 이녀석을 영암서킷에서 조련할 것이기 때문이다. 와인딩로드에서 이녀석을 잠깐 타보는것은 우리 스타일이 아니지 않은가ㅎㅎ
그리고 길들이기 좀 해야하지 않겠숨까?=_=
이녀석은 여느 포르쉐와 비슷한 구성이지만 실내 알칸트라의 사용으로 고급스러움과 하드코어함이 잘 어우러진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카레라에서 오는 고급스러움과는 다른 느낌이다.
4점식 롤케이지와 카본버킷 그리고 슈로스 4점식 벨트가 카레라의 럭셔리함과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수석에서는 소화기가 비치되어있다. 그것 때문에 시트포지션 조절이 거의 불가능한건 너무 큰 담점이었지만.
G값과 공기압까지 디스플레이 해주는 이 포르쉐는 최신식임에는 분명하다.
0.02초의 변속속도를 자랑하는 PDK를 탑재한 첫 GT3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드코어함을 잃었다고 표현하는데 설령 직결감은 떨어질지라도 지구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GT3임에는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다. PDK미션은 드라이버로 하여금 어떠한 순간에도 실수없이 변속해주며 가장 빠른 엔진브레이크로 짧은 제동거리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길들이기 중이라 5000rpm을 넘기지 않았지만 정말 사악한 변속속도는 이제껏 어떤 PDK미션보다 빠르게 느껴졌다. 오금이 저린다....
사이드미러에서 슬쩍이 보이는 리어윙은 뿌듯함을 더했다.
하지만 여기서 확실히 해야할 부분이있다. 이녀석을 타고 '점심'을 먹으로 왔는데 너무나 불편함을 느낀것. 이러한 불편함은 하드코어함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그렇게 느꼈다. 하물며 일반인들이라면 오죽할까 싶었다. 와이프를 태운다거나 여자친구를 태우기 위해 즉, 교외 드라이브용으로 GT3를 구매한다고 한다면 '절대로' 말릴 것이다. 블로그에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GT3가 엄청난 녀석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GT3가 포르쉐에서는 가장 멋지고 좋은차구나 라고 생각하는게 절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외적으로 가장 멋지게 생긴 포르쉐지만 사용용도에 따라 몇달만에 중고장터에 내놓을수도 있는 문제다.
나에게 있어서 GT3는 정말 최고의 차라고 말하기 부끄럽지 않으며, 강력한 머쉰임에는 부정할 길이 없는데 이차는 확실히 '서킷용'으로 개발되었음을 간과하면 안된다.
실내에서 유입되는 배기소리는 성능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처럼 리어에서 들끓었다. 물이 보글보글 끓는듯한 느낌? 배기가 들끓는다는건 내장제가 털린 차에서나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는 미쳐버릴듯하게 좋았지만 포르쉐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들게 만들었다.
서킷을 위해서 만들어진 차량이기 때문에 이차는 '서킷'으로 가야만한다. 조수석에 타고 있는 내내 그 생각이 들었다.
GT3가 이정도라면 GT3 RS는 어느정도란 말인가...
끝내주게 멋지지만 끝내주게 하드코어한 GT3!! 넌 내스타일이야!!
생각보다 아주 낮은 차체 때문에 공도주행에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다행히도 프론트에 고무로 된 립이 긁히는 것이었지만 낮은 차체를 타보지 않은 사람들은 여간 신경쓰이게 될것이다.
도심에서 럭셔리함을 즐기고 데일리로도 탈 수 있는 포르쉐는 911중에서도 카레라 모델이다. GT3는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강력한 퓨어머신에 가깝다. 이점을 잘 숙지한다면 GT3는 우리에게 최고의 차량이 될 수 있다. 자연 항암치료제라고 할 수있을만큼 우리에게 강력한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GT3의 강력한 단점은 이러한 불편함을 알아도 갖고싶은 최고로 멋진 포르쉐라는 점이다.
그 어떤 녀석이 오더라도 GT3 앞에서 잘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든다. 우선적으로 이녀석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그러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GT3를 타는것이 아니라 그러한 능력이 배양된 드라이버가 됬을 때 GT3를 타는게 맞다고 본다. 이러한점은 굉자히 슬픈 현실이지만 이녀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
GT3는 자동차 성애자로 하여금 '이루고 싶은 꿈'이다. 아주 리미티드하고 아주 하드코어하고 아주 퓨어한 극강 스포츠카는 현실과 타협하려하지 않는다. 도심에서의 럭셔리함을 등지고 일당백처럼 모든 적들을 휩쓸러 적진을 향해 미친듯이 뛰어드는 '최종병기'가 떠오른다.
그리고 글만이 아닌 실제 영상으로 GT3가 얼마나 극악무도한지 여러분께 조만간 공개할것을 약속한다. 이번 한번의 포스팅으로 GT3 이야기는 끝이아니다. 영암서킷 동계시즌내내 GT3 스토리를 연재할 계획이다. 강력하고 미친 포르쉐의 진정한 능력을 기대하시라.
아직은 길들이기 중인 991GT3라 알피엠을 다 쓰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친 가속력을 보여주는 GT3 영상이다. 아쉽게도 11월30일 비가 내려 노면이 빙판길 수준으로 WET되었지만 그래서 더 짜릿해보인다. 핸들이 조금만 말려있는체 악셀을 가져가면 바로 뒤가 빠진다. 아놔 미틴 변속속도;;;
GT3 이야기는 계속된다.
과니빠 블로그
추천욧~
다른건 모르겠지만 차 무게중심이 제대로 잡힌듯 보여서
안정감을 더하네요+.+
정말 멋지던데 잘보고갑니다. 추천드리고 가요~!!
타임로스가 심할거 같아요.
좀더 적응이 필요해보입니다.
이날 사고도 많았어요.. GT3 타이어는 미쉐린컵2 세미슬릭타이어라 악셀을 가져가지 못했을겁니다.
마른노면에서 저렇게 흐르면 아주 큰 타임로스죠^^.. 마른날은 컵2가 노면을 꽉 움켜줄겁니다~~~~
담에 또!! 더 좋은...... 기대 만빵합니다....ㅋㅋㅋ
추천박아드림!!!!! ㅎ
글재주좋으시네요 추천!
광주한아파트......
구경좀시켜주세요~~~~ㅠ.ㅠ
짧게 몇시간 길어봤자 1박2일? 차를 빌려서...
그 짧은 시간에 차를 느끼고 시승기를 쓴다는게 전 이해가 안갑니다
탑기어의 제레미나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 많은 차를 소유했었고 많은 차를 탔었으니까
나름 데이터가 많이 수집되 있어서 어느정도 신빙성이 가지만
그저 짧게 몇시간 이차 저차 타본 시승기들....
그래서 인지 시승기들이 결국 큰틀을 벗어나질 못해요
결국은 남이 했던 얘기들...살짝 살짝 다를뿐...
1000키로 주행기 이런게 진짜 시승기죠
몇시간 타보고 그 차의 특성을 다 파악하고 시승기를 쓴다는게 참...ㅋ
그냥 파워블로거의 과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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