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안녕하세요 인천서구에서 작은 이자카야를 하는 37남자입니다
베스트글을 보니 저도 적고싶은 재미난 일이 있어서요
굉장히 긴글이니 바쁘신분들을 위해 밑에 요약해놓을께요
핸드폰 작성이라 보기불편한 분들 죄송합니다
제일바쁜시간 10시쯤 50대쯤 보이는
한남성이 혼자 들어오십니다
대용량사케 1.8리터 (39000원) 연어사시미(20000원)
시키시고 앉아 계시더군요
갑자기 오시더니 와이프한테 전화한다고 제전화기를 빌립니다
제 전화기로 전화거시더니"나올꺼야? 안나와? 응 알겠어"
(시무룩)하시더니 바로 돌아가 드시더군요
두세번 더 제전화기를 빌려서 같은번호로 전화하시는데
와이프란 분이 전화를 안받는것 같았습니다
바쁜시간 이분이 안오시네요 화장실 가신지 한참 지나셨는데
집에 가셨으니 와이프 분한테 전화했습니다
안받으시더라고요
"방금 연락하신 손님이 계산을 안하고 가셨습니다
연락주세요" 물론 답장도 안옵니다

다음날 낮에 다시 와이프분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두번다 넘기시더라고요 문자남깁니다
"신고를 원치않습니다 어제 드신분 번호라도 주세요"
두시간 기다렸는데 답장이 없습니다
와이프분도 연락이 안되니 계산할 생각이 없다 판단 신고했습니다
바로 경찰분들 오시고 설명드리고 진술서? 쓰고있는데
"50대 맞나요?여자분 카톡에 애기사진이 뜨네? 손자인가"
카톡은 생각도 못했는데 어제 분명히 와이프라 하셨습니다
경찰분이 카톡해서 전화번호 남기니 바로 전화오더라고요
"와이프가 아니고 지인이다
전화번호를 주겠다 전화해보셔라"
그래서 경찰분이 남자손님한테 문자남겨놓고 가셨어요
이십분쯤후 어떤남자분이 문이 부셔질듯 문을 엽니다
이제부터 대화입니다
남자)야!니가 신고했어? 계산안했다고?
나) 네 와이프분이 전화도 넘기시고 문자도(말 끊으면서)
손님) 이새끼가 돈같지도 않은거 가지고 신고를하네 개새끼가
(욕 시전 시작)내가 술에 취해서 그냥간거야
나) 아저씨? 저한테 화내신거에요? 그리고 술취하셨다고 그냥가셔도 범죄입니다
손님)어린놈의 새끼가 신고질을하네 장사 안하고싶니?이새끼가
나) (눈부라리며) 지금 모라고 하셨습니까?
손님)이새끼가? 눈안깔아? 이싸팔놈이 눈깔아
나) (여기서터졌습니다)돈 안내고간 진상새끼가 말졸라많네
손님)어제 먹은술 남은거 어디있어 이새끼야 그거 가져와
나)여깄어 이새끼야 니가 가져가
손님)(카드 던지면서)계산해 이새끼야 신고하면 다처리가 되는줄아니?
나) 야 처리가 이렇게 빨리도잖아 먹고튄거 59000원 처리되었네
손님)너 장사 되는지 보자 (술들고나감)
나) 응 아저씨 어디가서 먹튀하지마 먹고살기 힘들어

나가시더니 가게앞에 술을 온사방에 샴페인 쁘니듯
다 쏟아버리더군요
저를쳐다보시면서 ㅋㅋ 제가 "와 오늘장사 잘되겠다 ㅋㅋㅋ"
해줬습니다 그리고 가더군요
사과를 바란것은 아니에요 술값만 받고싶었는데
열도 받았네요

요즘 자영업자분들 힘들다는 얘기 많이 듣지만 점점 힘들어집니다 감정소모가 너무심해지거든요
모든분들 다 화이팅 하시고 먹튀 안당하시길 빌겠습니다

요약)
1.50대남자 59000 원먹고 먹튀함
2.먹던중 와이프라면서 제전화기로 전화함
3.먹튀후 전화문자 다씹어서 경찰신고
4.와이프 아니고 지인이라함 먹튀 번호 받음
5.손님 와서 개지랄 욕시전
6.참다가 같이 개지랄 같이 욕시전
7.가게앞에 어제먹던술 다쏟아버리고 감

좋은하루되세요


제 글이 처음으로 베스트에 갑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가 덩치가 크고 인상이 험악한데도 이런분들이 있는데 약간왜소한분들이나 여성분들에게는 어떨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댓글도 달아주시고 그래서 감사드리고 기분도 좋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실 엄청난 일들이 많지만 웃으면서 하는게 힘든게 장사인것같습니다
모두 좋은밤되시고 다음에도 속상하면 위로받고 기쁜일있으면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