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매일같이 뻘글만 싸지르던 제 자신을 반성하고 게시판 분위기 정화에 일조하고자, 제 애마이자 요즘은 와이프가 주로 타고 다니는 11년식 BMW F10 535i의 간단한 시승기를 써볼까 합니다. 이제 2만5천을 지나 3만을 향해 달리고 있네요. 아마 시중에도 많이 풀리지 않아서 자주 못 보셨을거 같네요. 저도 이 차 타면서 같은 차종 5대 정도 본 듯 합니다 ㅎㅎ
암튼 한달 뒤에 더 재밌고 자세하게 써야하니 오늘은 간단히 써볼게요. 그쵸 SJ님?
일단 사진 좀 투척하구요 ㅋㅋㅋ
산지 얼마 안되어서 부분 PPF 시공하고(앞쪽 전부하고 미러, 도어 모서리, 트렁크쪽 만) 친구와 함께 휠을 도색하러 갑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 건메탈인가 그랬습니다. 유광과 무광의 중간 정도인걸로 기억합니다. 뒤에 보이는 친구의 카마로는 휠까지 흰색으로 ㅋㅋ 저게 20인치 휠인데 차 떡대 때문인지 몰라도 그리 크게 안보이네요 ㅎㅎ
이건 세차하고 와서 집 앞에서 한컷 ㅋㅋ
휠은 보통 535i의 18인치 바람개비 휠이 아닌 19인치 자칭 연꽃휠입니다. (맞나요? 520d, 528i는 17인치고 535i는 18인치로 알고 있습니다.) 앞 245, 뒤 275 런플랫으로 뒤에서 보면 타이어가 두툼하니 보기에는 좋지만 승차감이 좀 떨어지고 노면을 많이 타며(개인적으로는 물렁한 것보다 이런 승차감을 좋아합니다 ㅎㅎ) 타이어 교체시 압박이 심합니다.
고급유만 주유했고 사진상 거의 절반을 소모했는데 174키로 탔네요. 앞으로 370키로 가능하다지만 순 뻥이구요. 저기서 반 정도 타면 다행이죠. 보통 가득 채우면 300키로 중반에서 고속도로 좀 타야 300후반 가능합니다. 제가 400키로 넘긴 적인 딱 한번인 걸로 기억합니다. 거진 70프로 이상을 고속도로만 달렸을 때요 ㅎㅎㅎ 공인 연비 10.8이지만 누적 확인해 보니 8정도 하네요. 요즘은 와이프가 살살 다니므로 조금 올랐을거 같아요 ㅎㅎ
요즘엔 계기판이 LCD로 예쁘게 나오는데 그 전에 산거라 조금은 아쉽네요. HUD도 붉은색 위주라 심심하구요. 요즘은 흰색에 녹색에 화려하게 나오던데...
이건 예전에 시배목에 올린거 퍼와서 화질이 안좋네요. 실내 옵션을 찍은게 하나도 없어서요. 사진 상에 앞자리 통풍, 열선, 오토매틱클라이밋컨트롤, 전자식 댐핑컨트롤(스포츠+,스포츠,노멀,컴포트)이 보이네요. 그리고 맨 밑에 스위치 두개는 전부 카메라입니다. 위에건 범퍼에 달린 두개의 카메라를(골목이나 기타 시야가 가려져 있는 곳에서 탈출하기 쉽도록 양쪽을 보여줍니다), 밑에건 미러와 트렁크에 달린 세개의 카메라를 작동시킵니다. 이 버튼은 세개의 카메라가 서라운드뷰를 완성시키도록 하며 파킹어시스턴트 기능까지 해줍니다.
나머지는 예전에 시배목에도 올린 사진들입니다 ㅎㅎ
흠 뭐부터 시작해죠?
장점? 단점?
일단은 차니까 주행성능 및 승차감이요?
1)주행성능 및 승차감
미국에서 X3 3.0i를 거쳐 R171 SLK55AMG를 몰다가 한국에 와서 528i를 시승해봤는데 좀 아쉽더라구요. 또 귀국 직전에 우연히 C63을 몰아보고 난 후 AMG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강한 펀치력과 시원스러운 배기음이 항상 머릿 속에 맴돌았습니다. 그렇다고 가족들의 편의를 무시할 수 없어서 합의점을 찾은 결과가 528i 혹은 535i였습니다. 550i는 좀 그랬어요. 그 돈이면 더 재밌고 잘 나가는 차를 찾겠다 싶어서 결국엔 535i를 택합니다.
AMG 혹은 M만큼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일상에서 시원할만큼 쭉쭉 나가줍니다. 강변,올림픽,서부간선,자유로 등을 자주 타는데 여기서 2/3만 밟아줘도 충분히 가속되고 추월할 수 있어요. 그 이상은 아기 때문에 금지입니다 ㅎㅎ 트윈스크롤 터보(트윈터보가 아닌 트윈스크롤 싱글터보인 N55입니다)가 처음 밟으면 잘 안터지는 느낌입니다. 한 박자 쉬고 으르렁대며 나가주는데 이게 터보랙인지 아니면 원래 BMW에서 이렇게 세팅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스포츠+는 간이 작아서 못 해봤고 스포츠까지 해보면 약간의 차이가 느껴져요. 더 딱딱해진 승차감에 높은 RPM에서의 변속. 반대로 더욱 빨리 달아버리는 소중한 연료 ㅎㅎ 코너도 쫄깃쫄깃 잘 돌아나갑니다. 타이어의 역할도 크겠죠? 대신 노멀과 컴포트의 차이를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둘다 약간은 물컹해지고 야수같은 놈이 배부른 돼지마냥 슬렁슬렁 다니는게 심심하기는 하죠.
뒷자리에는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ㅎㅎ 그리고 단 한번도 한계 언저리에도 몰아 붙여보지 않았습니다. 최고속도 아마 혼자 탔을 때 찍은 x60 밖에 안됩니다. 대부분을 와이프와 아기가 함께 타니 그냥 일상에서 편의 위주로 몰고 있네요.
2)옵션
지금은 520이나 528에 몇몇가지 더 추가된 걸로 아는데 그 당시에는 차이가 꽤 났습니다. 그래서 가격 차이가 좀 있다고 회원분들이 말씀해주시더라구요. 휠부터 시작해서 앞에 언급한 전자식댐핑 등등... 일단 열선과 오토매틱클라이밋컨트롤은 앞뒤 좌석 다 있구요 통풍은 앞자리에만 있네요. 그밖에 서라운드뷰, 범퍼에 달린 카메라, 소프트클로징도어, 오토매틱트렁크, 앰비언트라이트, 크롬도어캐치, 스트어링휠(에어백 부분이 좀 얄쌍합니다), 시트(옆구리까지 잡아주고 헤드레스트까지 오토로 움직이는), 로직스피커(맞나요? 기억이 가물) 등등이 달려있네요.
국산차의 화려한 옵션에는 조금 뒤지지만 그닥 불편하거나 더 원한다거나 하는것도 없네요. 대충 듣기로 옵션이 7시리즈에 버금간다고 해서 그걸로 위안 삼아요 ㅎㅎ 아! 이지액세스는 좀 부러워요. 왜 손잡이에 손만 닿아도 열리고 잠기는거 있죠. 그게 없으니 항상 열었다 잠궜다 조금은 불편해요. 왜냐면 아기 때문이죠. 아기를 팔로 안고 짐 들고 손이 열개라도 모자라요 ㅎㅎ
아 참 그리고 우연히 528 바로 옆에 세운 적이 있는데 제 차 앞 범퍼가 조금 더 밑으로 내려와 있더라구요. 아마 서스펜션의 차이인 듯 싶네요. 안그래도 지하주차장 다닐 때 다른 차 생각해서 가다가는 범퍼 다 긁어요. 의외로 방지턱이나 언덕길에서 속도를 거의 정지 상태까지 줄여줘야 하네요.
3)내부공간
솔직히 앞 뒤 전부 좀 좁아요. 예전 3시리즈 보는 듯 합니다. 정말 그 정도로 좀 답답해요. 뒤에 카시트를 설치해서 조수석을 좀 앞으로 당겼는데 조수석에 타면 글러브박스에 무릎이 닿아 정말 불편하죠. 제 키 178에 맞춰서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가 잘 잡아주지만 내부가 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뭔가 여기저기서 날 압도하는 느낌?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비머는 운전석 풋레스트를(왼발 올려놓는 곳) 애매한 위치에 놓는 것 같아요. 너무 뒤로 있어서 쭉 뻗기는 싫고 그렇다고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발을 내려놓으면 무릎이 자꾸 도어쪽 스피커를 쓸고 있어서 반바지 입으면 좀 쓸려요 ㅎㅎ
뒷자리는 제가 타면 흠...공간은 좀 나와요. 그냥 그럭저럭해요. 단지 허리를 좀 세워서 앉아야 해서 편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지 못할 듯 하네요. 저같이 상체가 긴 사람은 편하지 않죠 ㅋㅋ 의자부분도 길이가 좀 짧아서 다리가 그닥 편하지 않네요. 머리도 천정에 닿을 것 같고. 뒤에 세명 타면 게임 오버입니다. 아 진짜 둘이 타도 서로 닿을 듯 말 듯인데 셋이 타면 말 그대로 낑겨 가야해요 ㅋㅋㅋ
트렁크도 별로 크지도 않아서 짐도 많이 안들어가요. 트렁크 열어보면 안에 뭐 이것저것 불룩 튀어나와서 큰 짐이나 여러개의 작은 짐을 넣으려면 고생 좀 합니다 ㅎㅎ 특히 스토케 유모차 집어 넣으면 자리 없다고 보시면 되요 ㅎㅎㅎ 골프는 치지 않아서 패스.
4)단점
일단 차가 커서 부담스러워요. 카메라와 파킹 어시스턴트가 도와주지만 골목길도 힘들고 특히 주차장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네요. 물론 더 큰 차도 있지만 저희는 너무 차만 보고 선택한거 아닌가 하는 후회가 있어요. 항상 스크레치, 문콕 때문에 스트레스에요.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실내가 너무 좁네요. 그만큼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었겠지만 조금은 커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오히려 예전에 탔던 E60이 더 넓고 안락했던 것 같네요.
기름도 많이 먹구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누적연비 8정도 되네요. 더 험하게 몰았으면 6에서 7 왔다갔다 했을 듯....
그리고 535d는 앞뒤 M범퍼가 달려 나오는데 이건 심심한 일반 범퍼라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그래서 헤드라이트에 필름(안전에 전혀 지장 없는겁니다 ㅋㅋ)으로 포인트를 줬는데도 애가 좀 약해보이네요 ㅋㅋ
마지막으로 배기음이 좀 약해요. AMG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우렁찬 소리를 듣고 싶은데 섹시봉봉님과 얘기도 해봤지만 딱 맞는 배기를 못 찾겠어요. 터보라 부밍음 잡기도 힘들다고 하시네요. 시장수요가 많이 없어서 그런지 대부분 520,528 위주로 나와있더라구요.
5)장점
나름 잘 나가서 기분낼 때 좋구요, 아기와 가족들 태우고 다니기 안전하고 편해요. 다행히 집 근처(지하철 두 정거장ㅋㅋ)에 서비스센터가 있어서 일 터지면 다녀오기 편하구요.
이상 끝!
이 시승기는 다분히 제 의견이니 다른 생각 가지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추천은 구걸....인가요.....아닌가요........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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