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30대 중반 회사다니는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회사 봉고차 끌구 다니는데 이넘의 봉고차가 겨울철되니 주행중에 시동이 꺼져서 (자주)
카센터갔드만 '브란자'수리하라고 하네요 ...
브란자? 차는 이제 막 25만 넘은 97년 프레지오 입니다
이런 ;;; 불안당 같은 부속을 봤나 ... 24만원 나올꺼 같다구 하네요
다음날
아침 출근할려고 부랴부랴 챙기구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집이 촌이라서 콜택시 아니면 택시가 거의 안다닙니다
한 10분 쯤 후 콜택시가 왔습니다
차는 ef 구형이더군요
택시에 타면서 아주 쬐끔 오토이기를 바랬습니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아주 간만에 남이 운전하는 차 타고 뒷자석에 편히 쉬면서 출근을 하고 싶다는
소박함? 이랄까;;;;
'xx병원 정문이요...'
'................... (끄덕)'
1단부터 4단까지 기어변속을 하는 소리를 들으며 평범한 드라이버가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제 몸이 반응을 하더군요
1년 전 탔던 그 버스처럼 ..........................................
1단부터 5단까지 ef가 뽑을 수 있는 최대 토크에서 기어변속을 하는게 뒷자석에 기댄 저에게
마치 한편의 교향곡처럼 들리기 시작합니다
다른 손님같으면 모처럼 짜증나는 출근길 운전안하고 편하게 갈 수 있다고 좋아라하겠지만
같은 선수의 눈에는 모든게 남달랐습니다 .
푹 눌러쓴 모자, 세상 모든 풍파를 다 짊어지고 있는 듯한 까칠까칠한 수염
기어변속의 시간을 0.01초라도 줄이고파 신은 듯한 철지난 슬리퍼
택시 드라이버 최고의 드라이빙 포지션의 필수인 1점식 안전밸트에 꼽은 찝게.......
그 보다 더 본인을 제일 놀라게 한건
택시드라이버가 켜 놓은 드라이빙 b.g.m (빽 그라운드 뮤직;;)이 반야심경이라는 너무도 생소한
b.g.m이기에 한 1분동안 그 드라이버만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세상에 예전 찬송가 켜놓구 운전하시는 택시기사분은 봤었지만 상가집이나 절에 가지않는 이상
일반인으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뮤직이기에 아연직색하게 만들더군요
내 멋대로 해석하자면...
반야심경을 배경음악으로 쓴 이유는 평상시의 직업인 수많은 레이스도중 자신을 자칫하면 있을
사고나 리타이어로부터 마음의 안식을 찾는 일종의 드라이버의 믿음이 아닐까요?;;
집으로부터 출발한지 채 5분도 안되 첫번째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 신호등이후로는 차들이 서서히 많아져 재 속도를 낼 수가 없는 출근길이기에 과연 어떤 테크닉으로
본인을 즐겁게 해 줄것인가 ....그 기대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래이게 됩니다
파란불이 바뀌기전 이미 수많은 레이스 경험으로 신호등의 cpu를 비웃는 듯한
플라잉스타트......
택시는 점점 출근길 정체가 예상된는 복잡한 도심으로 점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출근길 최대의 헤어핀 코스인 xx빌딩 앞의 도로를 완벽한 레코드라인을 그리며 통과하며
최대토크에서 절대로 떨어지지않으며 가지고 노는 듯한 알피엠 ...
헤어핀을 빠져나오며 본인은 뒷자석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합니다
머신안에서는 피트로부터 피트사인이 쉴세없이 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치열한 레이싱의 세계에서 코스의 정보화와 실시간 무선교신,미케닉들의 혼연일치는 필수 입니다
'보배 초등학교 후문'
'35호 xx 아파트 부근 출발합니다'
택시드라이버는 출발 후 한마디의 말이 없습니다
오직 골인지점(목적지)까지 손님을 최단시간에 모셔드려야 하는 일념으로
클러치 밞는 소리와 쉬프트 다운,업의 변속 소리로 내게 이야기를 해줄뿐입니다
왕복 6차선 도로의 공간에서 다른 레이싱카들의 블로킹을 동물적 반사신경인
칼질와 하이빔으로 코스를 넘나들며 그들을 비웃을 뿐입니다
잠시 방심해 스티어링의 조작미스나 타이어의 슬립으로 머신이 코스이탈을 할 수 있는 숨가뿐
상황에서도 반대 차선에서오는 같은 팀 콜 택시 드라이버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뒷쪽에 있다가도 신호등이 나오때마다 기가막힌 컨트롤로 폴포지션을 하는 장면에 뒤에 앉은
본인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폴포지션에 이은 폴투윈 아마 이 드라이버의 레이스 철할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목적지를 5분을 남겨두고 이미 본인은 치열한 레이스에 영향인양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속이 울렁울렁거리게 합니다
예전 스카이라인 500마력 쏠때 조수석에 앉아서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역시 머신은 드라이버가 누가냐에 따라 속이 울렁거리나 봅니다
이제 본인이 내릴 목적지에 다 와가고 있습니다
본인이 내릴 xx병원 바로 전 블라인드 코너 (앞이 보이지 않는 커브구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소 수백,수천번을 다녔던 도로지만 항상 안전운전을 하고 다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인근 초등학교와,중학교, 병원등이 밀집되 사람들의 통행이 워낙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머신 뒤에 앉은 저는 블라인드 코너를 앞두고 본인이 긴장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레이스 테크닉으로 봤을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조바심 때문입니다
물론 평소 원데이레이스를 밥먹듯이 하는 이 드라이버에게는 껌이겠지만....
블라인드 코너를 앞두고 드라이버의 풀브레이킹과 쉬프트 다운에 엉덩이가 하늘로 요동을 칩니다
이미 오른손은 나도모르게 뒷자석 손잡이를 꾹 잡고 있습니다
고속으로 코너의 끝부분을 빠져나오는데 갑자기 어떤 학생이 무단횡단을 하며
순식간에 위험한 순간이 발생한는 순간....................
풀브레이킹과 동시에 알피엠도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킹과 동시에 알피엠을..........................
그것은 '더블클러치' .................................................
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도 알피엠을 유지하며 순간 기어변속을 하는 저 승부에 대한 동물적인
반사신경 .....
목적지에 다달았습니다
본인은 이제 내려야 합니다
만천원을 건내며 본인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낍니다
여전히 택시안은 반야심경의 어느 부분이 흐르고 있고 택시드라이버는 돈을 받고 창문을 열어
침을 한번 밷어주며 눈 인사를 합니다
여전히 본인이 내리는 그 찰나에도 숨막히는 피트사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드라이버는 또 다른 레이스를 위해 피트사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있을 .....
롤링스타트를 위해 ...........................
아마 보신분도 계신겁니다~~~
1탄이 카레이서 출신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다였고 (5년 전 추천 1등 먹었었음 ㅋ)
이 글은 2탄인데 걍 나름 잘쓴거 같아서요 ㅜㅜ
시배목 신고 기념으로
4년전썼던 내가 썼던 글 펌~~~~~~~~~~~~~~~
이정도면 추천 아닌가요? -_-;;
추천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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