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저희 엄마는 9월 12일 교통사로를 당하여 운명하셨습니다.. 제 나이는 지금 35살입니다. 제가 4살때 아빠와 이혼하시고 그 이후 쭉 홀로 쓸쓸히 자식만보며 살아오면서 고생고생 끝에 태안 안면도 한적한 곳에 펜션을 융자받아 일궈 자식들 걱정에 새출발도 안하며 31년을 홀로 살아오셨습니다..

그렌저HG를 처음 할부로 구매하시고 많이 좋아하셨던게 생각나네요..10월이면 할부도 끝나는데 한달 남겨놓고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햇빛가리게 포장도 안뜯은 사고차를 보면서 이렇게 사고나서 잘못될것을 참 많이 애지중지하셨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는 9월 12일 저녁 10시 30분경에 일어났습니다.
그렌저HG를 운전하여 집에 들어가시는 길이었고, 벨트를 안하면 경고소리가 나는 것 때문에 항상 벨트를 하셨지만 그날 만큼은 하지않은 것 같았습니다.
항상 밸트를 하던 엄마를 제가 알기 때문에 유추해보면
엄마는 블루투스 통화도 할줄 모르십니다. 사고당시 엄마의 핸드폰에 통화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통화중 핸드폰을 놓쳐 보조석쪽으로 떨어지고 주으려는 과정에 손이 안닿아 벨트를 풀렀을것이라고 제 스스로 상상해봅니다..

그런와중에 엄마는 직선에서 완만한 우회전곡선으로 된 코너길에 직진으로 가드레일을 받고 깊이 1.5m되는 들밭으로 떨어졌습니다. 머리가 앞 유리에 부딪히면서 큰 출혈이 있었고, 이송중에 심폐소생도 몇번하였습니다.
자식의 간절한 마음에도 어머니는 결국 천안 단대로 이송한지 이틀만에 운명하셨습니다..

에어백만 작동을 했다면
분명히 최소 돌아가시진 않았을거라고 확신하지만
현대자동차에서 조사를 나와서는
에어백은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이미 엄마가 없는 지금.
에어백이 이상없는지 있는지 의미가 있겠냐만은
적어도 에어백이 작동했으면 살았을 엄마를 생각하면
이대로 그냥 넘어가고싶진 않습니다.

팔때는 온갖 편의,안전시스템을 강조하면서
막상 이런 사건에서 발뺌하는
현대자동차의 행태에 분노를 참을수 없습니다.
앞으로 그랜저를 살 여러분의 엄마가 될수도있고,
아빠가 될수있을 것인데,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않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사진첨부와 같이
차는 가드레일을 부딪히고
1.5미터깊이의 들밭을 약 7미터정도 날아서
땅에 밖아버렸습니다..
이런대도 에어백이 안터질수가 있는건가요?
어떻게 사람이 죽을정도인데
그럼 에어백은 언제, 차가 어느정도 망가져야
터진다는 말일까요..

엄마를 잃은 지금 마음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고,
모든 생업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괴롭고 엄마가 보고싶습니다..

생전 엄마한테 더 잘하지못한 마음에
죽도록 후회되고,
엄마가 그립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