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6~7년전인거 같습니다.
울산에 나들이 갔다가 돌아오는길에 해물탕집이 있길래 아이(당시 4~5살정도?) 데리고 식당에 갔습니다.
신발을 벗고 좌식테이블에 안아서 푸짐한 해물탕을 맛있게 반정도 먹었는데,
저희 아이가 좌식용 아기의자(저희가 가지고 간 의자)에서 나올려고 식탁에 두손을 올려서 일어서는 순간
의자가 뒤로 밀려서 그대로 식탁 모서리에 윗 입몸을 박아버렸죠.
(그 상황을 자세히는 못봤지만 추정상 그런거 같음)
순간 너무 놀래서 아이를 봤더니 입몸이 찢어져서 피가 났습니다.
아이는 울고 불고 난리고, 집사람도 눈물 흘리며 당황해 하고 있는 상황~
얼릉 소지품 챙겨서 나오는데 그때 종업원께서 엄청 걱정해주시면서 근처에 병원 있으니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카운터에서 사장님한테 계산 할려고 하니 사장님께서 괜찮다고 빨리 병원 가보라고 하시는데,
제가 '여기 사람 아니라서 담에 잘 오지도 못합니다. 괜찮으니 계산 해주세요 ' 라고 말씀을 드려도
사장님께서는 끝내 카드 안받으시고 문앞까지 배웅을 해주시더군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희가 애를 잘 못봤으니 저희 잘못으로 다친건데 사장님과 종업원께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참 고마웠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소란을 일으켜서 참 죄송했습니다.' 라고 말씀도 못드리고 나왔네요.
차에 가면서 계속 당황해 하는 와이프한테 엄마가 당황해 하면 아이도 더 겁내니깐 정신 차리라고 얘기하고 차를 타고 근처 병원에 가서 치료를 잘 받았고 지금 흉터없이 잘 크고 있습니다.
포장 식당 입장도 이해가 가고, 부부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상호를 밝히는건 조금 과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포항 식당 보면서 옛날 추억(?)이 살아나서 주절주절 써 봅니다.
내 자식이 귀한맘큼, 다른 사람들도 누군가의 자식이며 모두 소중하고 귀하다는걸 인지 한다면 밝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다들 점심 맛나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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