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흐릿한 하늘이지만, 오늘도 더운 하루가 될듯합니다.
별 의미없는 불금이지만, 마음으로 즐겨봅니다.
노닥거리다 보니, 광양 숙소에 전기도 가스도 연결 못했네요.
오늘 신청해야 겠습니다.
아직은 봄인듯 합니다.
불씨가 수거할 영혼 하나가 있는 곳으로 활공하는 중이다.
시청앞 조경 공원으로 가는중에 공사장 하나가 신경쓰여 내려간다.
“이씨! 거 뭐하나?
여기 벽돌 떨어졌다!”
“예, 가고 있습니다!”
식당을 하던 착한사내, 진우다.
마음을 다잡고, 공사장에서 일을 시작한 모양이다.
리어카로 배달을 마친 진우가 땀을 식히다가 창가에 앉은 까마귀 하나를 본다.
‘얼마전 나를 살려준 새가 너처럼 생겼지.
앞으로 내가 너희들 보면, 은인이라 생각할게….’
마치, 알아 들었다는듯, “까악~ 까악~” 하고 답을 하는듯 하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불씨가 날아간다.
시청앞, 소나무로 조경을 해둔 자그마한 공원이 있다.
작은 수로에 색색깔의 고기들이 조용히 노닐고, 평일이라 작동하지 않은 물래방아는 멈춰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중년의 사내 하나가 까만색 비닐봉지를 들고 나무아래 앉는다.
바로 대로변이라 차들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만, 조경공원의 나무아래 있으니, 사람들이 전혀 볼수가 없다.
“이런, 개새끼들!
어딜?
내가 당할줄 알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사내는 언젠가 부터, 알코올 중독증을 보이기 시작한다.
직장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 되고, 가족을 지킬 능력을 상실하고는 이혼을 해야했다.
혼자가 되고나서는 급격하게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있다.
방안에서 몽둥이를 휘둘러 모든걸 부수기도 하고, 귀신을 보고 도망치듯, 도망가다 온몸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오늘도, 방안에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생각해 이곳으로 도망을 나온게다.
“개새끼들, 여기 있는줄은 모르겠지?
킬킬킬, 개새끼들 나 찾느라 존나 고생좀 해봐라!
오늘 안들어 갈거다!
새끼들아!”
비닐봉지에 든 소주들을 꺼내고는 안주도 없이 병째 소주를 마시고 있다.
네번째 소주병이 바닥에 내려질쯤, 영혼에 불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 개새끼들!
니들이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먼저 죽을거다!
이새끼들!
니들이 죽이는게 아니라, 내가 죽인다고 새끼들아!”
반쯤 취해서 소리도 잘 나오지 않지만, 욕지거리를 뱉어낸다.
자신을 죽이려는 놈들이 있다며, 호신용으로 늘 소지하는 칼 하나를 꺼낸다.
팔목을 긋고, 잠이든다. 불씨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
술기운이 강해서 환청과 환각도 통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차라리 영혼을 수거하는게 사내에게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굳어버렸다.
불꽃 머금은 영혼을 움켜쥐고 날아오른다.
불씨가 첫번째로 선택받은 영혼을 배달했다.
축하를 받고있지만, 불씨는 여전히 알수가 없다.
‘왜? 그런자가 신의 선택을 받은거지? 왜?’
오히려 불씨는 더 난해한 상황을 맞았다.
살아있을 가치가 단 일프로도 없다고 생각했던, 불행한 영혼이었다.
살려주면 오히려 다른이를 해칠수도 있을거라 생각한, 존재 가치도 없을거라 판단한 영혼이….
선택을 받았다.
바쁜일 없어야는데…. ㅠ___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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