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여기보배에 모이신분들처럼 차를좋아하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입니다.
저는 아이가 셋입니다. 7살, 4살, 2살 ㅎㅎ
아버지가 2009년에 돌아가시면서 아들둘인 집이 참 적적하기 짝이없더라구요.
어머니 대화상대도 없구요. (딸이 있어야 어머니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아이 욕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낳다보니 벌써 셋이되어버렸네요. ㅎ
그런데 아이가 셋이되니 세단으로 이동하는것은 불가능하더라구요.
앞좌석에 아이를 태울수도 없고 카시트를 3개 놓는것은 말도 안되고...
스타렉스를 살까? 화물차느낌이 조금 강해서 망설이다가...
로디우스를 살까? 아무리봐도 디자인이 조금...
카니발을 다시 살까? 몇달전에 법인매입하면서 얻어온 11년식 11인승 카니발을 처분했고 또 구입하기는 좀...
결국 이차저차 보다보니 스타크래프트까지 보게 되더라구요.
많이 차를 보러다녀도 마음에 드는차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아스트로밴 한대를 보았는데...
하얀차체가 돌고래같더라구요. 지하주차장도 들어갈 수 있고 자동세차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96년식... '감당할 수 있을까?'
허름하지만 나름 느낌이 좋은 아스트로밴을 질러버렸습니다. (고난의 시작)
때가 꼬질꼬질한 문짝입니다.
자동차 박물관에나 나올법한 모습의 센터입니다.
시트는 낡고 찢어져서...
냄새는 맡아볼 엄두도 나지 않더라구요.
원래 아스트로밴 배선이 지랄같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 하나하나보면 간단한데 정리를 하지 않은상태더라구요.
말도안되는 다이를 했었나봅니다.
다 털어버리기로 결심
누구 타라고 하기도 뭐한 보조석모습입니다.
천장은 부직포같은것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휴...
이제는 보기도 어려운 브라운관티비...
물론 나오지도 않습니다.
다 털어내기 시작합니다.
일단 조명을 뜯어내고.. 그런데 배선들은 참 좋은재료를 사용해놨더라구요.
모두 새것처럼 튼실하게 유지되어 있습니다. 모두 굵은 선으로 해놨더라구요.
담배냄새에 쩔은 천장을 뜯어내서 엠보준비를 합니다.
작업전에 페브리즈를 한통 다 뿌린것 같습니다.
센터를 걷어냅니다. 진공호스들이 많이 보이네요.
여기저기 스웨이드로 랩핑하고 닦고 조이고...
조금씩 이뻐지기 시작합니다.
차가 넓고 부품들이 큼직해서 작업은 참 쉽습니다.
바닥도 카페트로 쫙 깔아줍니다.
저희 거실에 있는 카페트와 같은걸로 주문해서 깔아주었습니다.
도색을 마친 목재부속들을 장착합니다.
얼추 제법 모양새가 나옵니다.
이제 사람 태워도 탈것 같더라구요.
오디오를 교체하였습니다.
모니터도 큼직하게 달아놓고... 물론 깔맞춤으로 스웨이드 랩핑을 하였습니다.
2열에 레버를 당기면 돌아갑니다.
이제 아이들을 태워도 미안하지 않네요.
천장은 이녀석 구조상... 날이 따뜻해져야 탱탱해집니다.
미션이 변속타이밍이 늦어서 밸브를 모두 갈아주었습니다.
오일도 교환하구요.
삐걱거리던 솔레노이드 밸브들...
뒤 차고가 조금 낮아져서 먼로 센사트랙쇼버를 장착하였습니다.
40만원대의 가격도 아깝지 않네요.
시트는 과감하게 도색을 해봤습니다.
가죽시트라 도색은 잘 먹는데............. 색상을 잘못 선택하였습니다. ㅜ ㅜ
뒤 전동시트는 펼치면 침대가 됩니다.
나름 아늑하게 변신을 했습니다.
광택을 내고 포인트로 옆에 색동라인도 붙여주었구요.
제가 주로타는 녀석과 눈을 똑같이 성형하여 주었습니다.
무뚝뚝한 형님과 야무진 동생같죠?
브랜드가 다른 패밀리룩입니다. ㅎㅎ
휠도 똑같이 도색했구요.
항상 옆자리에 주차합니다. 형제차인것을 다른 알고 다른차들 잘 끼어들지 않습니다. ㅎㅎ
든든한 녀석들입니다.
옆모습은 항상... 돌고래같습니다.
살이 빵빵하게 오른...
캠핑카와 비슷한 뒷모습입니다.
첫째녀석은 항상 사다리 올라가서 내려오질 못합니다. ㅎㅎ 무섭다구요.
시트를 결국 바꿨습니다.
전좌석에 열선도 깔았구요.
정말정말 상큼해졌습니다.
이제 문을열면 참 이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캠핑장 가면 사람들 구경도 오고 하네요.
조명이 은은하게 참 아름다운 차입니다.
밤에 한강같은곳에 차 대놓고 커피한잔하면 이동식 카페가 됩니다.
요 자리는 와이프자리입니다.
오디오도 빵빵해서 영화한편 볼만 합니다.
하지만 애들때문에 만화만 틀게되네요.
맨뒤에도 폴딩식 모니터를 장착하였습니다.
막내는 뒤를보고 타거든요.
침대로 변신시켜서 가족끼리 피자한판을 먹으면... 좋습니다. ㅎㅎ
딸아이는 조명을 켜면 별이떴다고 합니다.
커텐을 모두 내리면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이렇게 해놓고 차에서 잠깐 자고 올때가 있습니다.
(아이셋 아빠는 여기가 더 편할때도 있답니다.)
전좌석에 깔려있는 열선은 히터를 안켜도 될만큼 따뜻합니다.
(저와 와이프는 히터바람을 싫어합니다. 애들도 오래틀어주면 기침하구요.)
운전석의 모니터는 꺼놓을 수도 있습니다.
뒤에만 영화를 보는거죠.
뒷쪽에 열선도 테스트삼아 켜봅니다.
잘되요~
침대칸시트는 3좌석 모두 독립열선을 깔았습니다.
정말정말 열선 참 좋은것 같아요.
애들은 차에서 신발벗고 돌아다닙니다.
거실과 똑같으니까요. 물론 신발신고 타도 됩니다.
가끔 온수로 세탁기 돌리면 뽀송해지거든요.
여기저기 숨어있는 스타크래프트... ㅎㅎ
키로수가 후덜덜하죠? 33만 ㅎㅎ
LPG개조차라 서울 노원에서 대전 처가까지 3만원이 채 안먹습니다.
앞좌석은 커튼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커튼을 달았습니다.
저거 없으면 고속도로에서 몇시간동안 얼굴 한쪽만 그을리게 됩니다.
라이트같은것들 모두 새것으로 갈았습니다.
동태눈알같이 탁한 라이트 싫어서요~~~
테일램프도 사제로 갈았습니다.
깨끗해서 좋습니다.
리모콘도 바꿨습니다.
구닥다리 느낌 없죠? ㅎ
이차의 최대장점은 전용도로를 탈 수 있는것입니다.
이 느낌 안겪어보신분들은 모르실꺼에요.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같은 느낌... ㅎㅎ
전 휠닦는게 정말 싫습니다.
이렇게 도색해두니 3개월에 한번만 걸래질해도 깨끗하게 유지되고 좋네요.
카라반으로 캠핑을 갈때도 함께하고...
그냥 야외에서 고기 구어먹고 싶을때도 함께하고...
미사리조정경기장에 원반던지기 할때도 함께하고...
친구집 갈때도 함께하고...
이차를 타고다니는 저희 가족들입니다.
와이프님은 직업관계상 얼굴을 가렸습니다. ㅎ
요녀석들은 이 차의 팬입니다. 저희집 첫째와 둘째입니다.
특히 둘째에게 밴은 또다른 세상이죠.
집에있을때에도 차에서 놀고 싶답니다.
열정과 손재주가 있으신분들은 아스트로밴에 도전해보세요.
나만의 공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쓰다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리네요.
추천한방씩 눌러주시면 복받으실꺼에요~~~~~ ㅎ
저희 가족의 발이자 쉼터인 아벤이관련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얼마전 더 큰밴으로 바꿀까해서 " 내놓을까?"하고 물어봤다가
첫째가 울며 말리더군요.
첫째도 아스트로밴에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ㅎ
정말 좋아보이고 행복해보입니다...ㅋㅋㅋ
실제론는 티격태격 지극히 평범한 가정이랍니다. ㅎㅎ
아이들과같이밴타고놀러가는ㅜㅜㅜㅜ
손재주도좋고
차에대한열정도부럽습니다
밴의 장점중에 하나가...
음식점같은데 가도 제일 넓고 주차하기 좋은 자리를 내어주어 편리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들 내리면 실내로 안내도 해주고...
얼핏 좀 비싸보이기도 하고 해서 그런가봐요.
연식 알려주면 아마 깜~~~짝 놀랄것 같습니다. ㅎㅎㅎ
날이 추워질수록 더 아늑해지는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 밴
행복해보이시네요 ^^
나~~~중에 엔진미션 퍼지면 시골에 화물로 가져다가 카라반으로 개조해야겠습니다. ㅎ
정말 온가족에 더 행복해진것 같습니다.
멋지십니다!!
애기들도 이쁘네요
좋은 아빠이시기도 하고. 부럽습니다.
와이프분도 미인이신듯..ㅎㅎㅎ
그리고 손재주가 좋으신것 같네요.. 실내만 본다면 새차네요 ㅎㅎ
너무 멋집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저같은사람은 돈모아 이런자료가지고가서 이대로해주세요 하는수밖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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