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움직일 때 어떤 경우에 묵직하다고 느낄까? 단순히 느리면 묵직하다고 느끼나?
당연히 그렇지 않다.
나는 알페온과 스파크를 번갈아가면서 모는데, 알페온이 아무리 굼떠도 스파크보다 훨씬 빠르다. 근데 알페온이 월등히 묵직하게 느껴진다. 왜?
내가 생각할 때 그 차이는 잔진동이다. 차가 움직일 때 잔진동이 거의 없으면 내가 몹시 무거운 물체에 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잔진동이 많으면 가볍게 느껴진다. 단순히 승차감만 좋으려면 서스펜션 부드럽게 세팅하면 되는데, 그러면 승차감은 괜찮지만 출렁일 때 차가 가볍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잔진동을 잘 흡수하면서도 출렁이지 않는 모순적인 일을 잘 해내야 묵직한 승차감을 줄 수 있는 거다.
그 다음 조건은 가속이 부드러워야 한다. 무거운 물체를 급가속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차가 튀어나가듯 하면 묵직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E200은 사이즈에 비해 제법 묵직한 느낌을 주는데, 반면 YF 소나타는 별로 그런 느낌을 주지 못한다. 근데 E200이 소나타보다 가속이 느리냐 하면 그렇지 않다. 소나타보다 제로백도 빠르고 대충 밟았을 때도 더 빨리 나간다. 근데 가속 곡선이 부드럽기 때문에 소나타에 익숙한 사람은 답답하다고 느끼기도 하는 반면, 묵직하다는 느낌도 주는 거다.
그러니까 잔진동이 적고 가속 곡선이 부드러우면 묵직하다고 느끼게 된다. 쉐슬람들이 말하는 묵직함이 실체가 없는 허상이 아니다.
가속곡선이 완만하다=느리다
대신 초반 스타트가 치고나가는맛 이 경쟁차종보다 덜하기때문에 심리적 체감상 그렇게로도 표현하는 방식이라 사료됩니다*.*;;;
실제로 가속이 빠르던 느리던
그리고 차음 효과도 무시 못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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