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넘은 나이에 갑자기 뭐에 꽂혔는지 운전면허를 따야겠다고 마음먹고 학원 문을 두드린게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면허를 따고 장농에 넣을까 고민중이었는데 친구 하나가 '면허 땄다고? SM6 살려고?' ...하고 한마디 던진게
시발점이 되어 작년 6월 저도 모르게 초보운전 주제에 인생 첫 차로 SM6을 뽑은 슴육 오너가 되어있었다능...
(그 전까지는 SM6이라는 차가 새로 나오는지도 몰랐음;;)
디자인만 보고 골랐는데 토션빔 논란이 사그러들질 않아서 걱정도 많이 했고 중간에 갑자기 뉴 말리부가 갑툭튀해서
이걸로 갈아탈까 한달간 고민도 많이 했고 오죽했으면 보배에서 지겨우니까 아무거나 좀 사라고 그런 소리까지 들었는데
┐(-ㅅ-)┌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일 뿐
구형 그랜져가 고속도로에서 뒤를 때려박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보름 정도 그랜져 HG를 렌트받아 타고 다녔는데
이제 운전도 좀 익숙해지고 렌트카나 법인카 등등 다른 차도 운전해보고 하니까 이제 좀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한것 같아요.
슴식이 막 나왔을때는 신차 버프에 유저들이 전부 새 차 오너다보니 애정이 좀 과도하게 들어가있어서 그랜져보다 낫다
어쩌다 뭐 그런말도 많이 했지만 요새는 그런 사람은 별로 없고 역시 자동차는 아무리 잘 나와도 급의 차이는
못 뛰어넘는것 같아요.
이제 그랜져 HG는 구형이지만 확실히 실내공간, 안락한 승차감 등등은 슴식이보다 한등급 위였음. 슴6이는 솔직히
딱딱함. 근데 방지턱 넘을때 와당탕탕 딱딱한게 토션빔 때문은 아니고 원래 슴식이 서스 세팅 자체가 그런것 같아요.
제가 쫄보라 시속 120 이상은 아무리 야밤에 고속도로 뻥 뚫려있어도 잘 안 밟고 보통 100 언저리인데 고속 주행성은
오히려 괜찮은 편이고 토션빔은 방지턱을 좀 비스듬히 넘어갈때 느껴짐. 뒷바퀴 둘이 일렬로 묶여있으니 저런 상황에서
차가 잠깐 뜨는구나... 이게 느껴짐. 근데 다른건 한체급 아래지만 핸들링은 그랜져보다 낫다고 느꼈습니다. 그랜져
핸들링은 슴식이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몰아보니 놀이공원 범퍼카 느낌이 좀 났음. 그랜져 브레이크가 나쁜건 아닌데
슴식이 브레이크가 워낙에 잘 들어서 브레이크도 슴식이가 더 나은듯.
뒷좌석은 많이 좁은거 맞습니다. 체구 작으신 우리 어무니도 조수석에 탄 아부지가 의자 뒤로 많이 빼면 좁다고 하심.
현기차가 공간을 넓게 뽑긴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현기차의 실내공간이 표준이라면 슴식이 뒷좌석은 좁은 편인것 맞음.
운전 험하게 하면 뒷좌석 탄 사람들은 안락하게 여행할 정도는 아님. 근데 그렇다고 사람 못 태울 정도는 아니고 소나타나
K5같은 동급 중형차보다는 뒷좌석 승차감은 떨어지는거 맞습니다.
연비는 그럭저럭인것 같고 기름통은 좀 작음. 차값은 좀 비싼 편에 속하고 외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은
호불호의 영역이지만 평균적으로 둘 다 예쁘게 나왔다는 사람이 훨씬 많은듯. 그러니까 잘 팔렸겠지만요. 저도 디자인이
딱 개인취향 저격이라서 구매한 케이스고요. 내부 인테리어는 나파가죽을 안 넣어도 나름 고급지고 이쁘게 보입니다.
8.7인치 대화면 S링크 티맵 네비는 휴대폰 핫스팟 연결하면 막히는 길 피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아져서 만족스러움.
공조기는 확실히 버튼으로 뽑아놓는게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익숙해지면 빠르게 조절 가능합니다. 온도조절
다이얼은 나와있기 때문에 액정 안 건드려도 되고 풍량 조절버튼만 따로 버튼으로 있었으면 딱인데 아쉽습니다.
보통 슴식이 오너들은 걍 오토로 해두는 편. 오디오 컨트롤이 핸들뒤에 붙어있는데 이것도 익숙해지니 매우 편함.
어라운드 뷰가 없는건 아쉬운데 대신 360도 센서가 있어서 초보자도 주차할때 차 긁을 위험은 적음. 근데 문제는 이게
최고트림에만 있다는게... 2017년 모델부터는 어라운드 뷰 순정이 옵션으로 추가된다는데 오라지게 비싸서 걍 사제 달거나
최고트림으로 올려서 360도 센서로 만족하는게 나을듯.
뒷좌석에 사람 태울일 많거나 가성비나 연비가 아주 좋은 차를 찾는다거나 하면 굳이 SM6을 고를 이유는 없습니다.
근데 젊은 나이에 이쁘장한 세단 한번 몰아보고 싶다면, 5~6천 넘어가는 외제차는 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소나타나
K5는 너무 흔해서 좀 꺼려진다면, 딱히 쏘는 스타일 아니고 평범한 정도의 주행 능력이면 충분하고 혼자 주로 타거나
조수석 정도까지만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일이 많다면 SM6도 매우 괜찮은 선택 같아요.
그리고 이 차를 살때 동호회 카페에서 회원들끼리 차가 이뻐서 이 차 타면 여자친구도 금방 생길 것 같다고 농담조로
떠들고 그러던거 누가 여기 보배에 퍼가서 조롱거리도 되고 그랬는데 이 차 사고 몇달 안 되어서 진짜로 여자친구도 생겼어요.
원래는 바디킷이나 스포일러 같은거 튜닝 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조수석 튜닝이 제일 먼저 되었다능...
차는 자기 형편에 맞는거 안에서 제일 좋은거 사는게 두번째로 좋고 사고 싶었던 차 사는게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울 토션6 이쁘지 않나요?
다른건 몰라도 디자인은 최고입니다
뽑기운은 어떠셨나요?
라고밖에안떠올라요..ㄷㄷ
슴식이 이미지하면..
비싼차느낌이전혀없심ㅠㅠㅠ
뒷자리타고가는데 이건뭐..정말 달구지
차라리 아반떼hd가 더낫더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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