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의 한국 진출이 내년 1월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피아트 판매와 서비스망 구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크라이슬러코리아에 따르면 피아트 판매와 서비스 거점 구축은 내부적으로 크라이슬러 딜러가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기존 크라이슬러 네트워크를 100% 활용하는 게 비용 및 운영 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게다가 피아트 진출 후 당장 판매할 차종이 적다는 점도 기존 판매사 활용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크라이슬러 기존 판매사가 피아트 판매를 맡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일단 전국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우선 협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수입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거나 판매사 자체적으로 사업 의지가 없다면 새로운 판매사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크라이슬러 판매사와 우선 협상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서로 상황이 맞지 않는다면 피아트를 담당할 새로은 판매사 영입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아트 진출에 대해 크라이슬러 판매사 반응은 비교적 "환영한다"에 가깝다. 대형차 위주인 기존 크라이슬러 제품만으는 판매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형차인 피아트가 들어와 크라이슬러와 함께 판매된다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비용 투자 문제다. 현재 운영 중인 전시장이 넓어 수입사 기준에 맞는 피아트 전시 공간을 별도 구축하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피아트만을 위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거점인 수도권 지역 판매사는 부담이 적지 않다. 부동산 가격이나 건물 임대료 등이 지방보다 높아서다. 물론 지방도 상황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전시장을 새로 조성하면 인건비 등의 추가 투자비용이 발생해서다.
크라이슬러 판매사 관계자는 "피아트 수입사인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사항은 전시 공간 뿐 아니라 영업과 서비스 인력 등 상당히 다양하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투자 여력이 없는 판매사는 피아트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피아트 출범 자체는 기존 크라이슬러 판매사에 '단비'라는 표현이 맞지만 피아트가 결코 구세주는 되지 못한다"며 "모두가 최소 투자 방향으로 접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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