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ㆍ조선산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이른바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9일 내놓은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 현실과 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10년 자동차산업에서 대기업의 총자산영업이익률이 5.37%, 중소협력기업은 4.26%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대기업이 4.69%, 중소협력기업 3.84%로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조선산업에서 낙수효과는 더 뚜렷했다.
대기업의 총자산영업이익률이 5.12%이지만 중소협력기업은 8.79%로 오히려 3% 이상 이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중소협력기업이 7.30%로 대기업(7.03%)을 앞섰다.
이런 점을 근거로 두 산업에서 대기업의 성장이 협력기업의 매출 증가나 투자율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중소협력기업의 이익률이 크게 변동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협력기업 간 납품 단가 후려치기 등의 불공정거래보다는 위험을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이윤을 보장하는 거래시스템이 기능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병기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를 이유로 대기업을 규제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인수합병을 통한 영세성 극복 등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