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인피니티가 독일 디젤 장벽 돌파용으로 고성능 디젤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2.0ℓ 디젤이 주축인 독일차와 달리 V6 3.0ℓ 디젤 엔진을 FX에 이어 세단형인 M에도 탑재, 이달 말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13일 인피니티에 따르면 M30d는 이달 말에 본격 출시된다. 특히 M30d에 탑재된 V9X 터보 디젤엔진은 최대 238마력과 56.1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고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급의 아우디 A6 3.0ℓ 디젤과 비교할 때 출력은 7마력 낮지만 가속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토크는 5.1㎏.m 높은 셈이다. 나아가 수입 중형 디젤 가운데 가장 인기 높은 BMW 520d와는 성능 면에서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수동겸용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동력전달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점도 내세우는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피니티가 M30d 출시를 통해 기대하는 시너지는 전반적인 디젤 제품군 확대다. 이미 SUV FX30d를 통해 인피니티 디젤의 존재감을 알린 만큼 세단형인 M30d의 추가는 디젤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 확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비중이 48%에 달하고, 그 중에서도 독일 디젤이 60%를 넘는다는 점에서 M30d를 독일 디젤 킬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인피니티 관계자는 "인피니티 고성능이 그대로 반영된 M시리즈는 젊은 층을 넘어 중장년까지 관심을 보내는 차종"이라며 "국내에는 2010년부터 가솔린이 판매돼 왔지만 M30d의 추가로 인피니티 디젤 소비층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M30d 출시를 통해 인피니티가 바라는 또 하나의 경쟁력은 이미지 전환이다. 그간 고성능은 충분히 강조됐지만 고효율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열세였다는 점에서 디젤 엔진 탑재는 인피니티를 '고성능 및 고효율' 제품으로 부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M30d는 고성능에 디젤의 고효율이 더해진 차종"이라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독일 디젤이 독식한 수입 디젤 세단 시장에서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피니티는 이달 말 M30d 등장을 계기로 국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FX30d에서 강조했던 특유의 고급 감성을 알리는데 치중한다는 복안이다. FX30d와 마찬가지로 M30d 또한 디젤 특유의 진동소음이 상당히 억제돼 있는 데다 시트와 오디오 등으로 실내의 고급스러움을 주목하게 만들겠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인피니티 디젤의 존재를 모르는 소비자에게 가솔린 못지않은 진동소음과 주행 감성을 알리는 게 우선"이라며 "이를 위해 시승 행사 등을 적극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