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엔진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플래그십 XJ와 엔트리급 XF에 2.0ℓ 터보 엔진과 3.0ℓ 슈퍼차저 엔진을 얹어 출시한 것. 네바퀴굴림 차종까지 포함하면 총 6개 차종에 다운사이징 엔진이 투입됐다.
엔진의 배기량을 낮춰 연료 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이는 다운사이징은 유행을 넘어선 지 오래다. 하지만 이 행렬에 재규어가 참여한다는 소식은 많은 의문이 제기된 것도 사실. 특히 XJ는 차체길이 5m를 넘는 대형 세단으로 그동안 5.0ℓ 슈퍼차저 엔진 등 고배기량 엔진을 탑재해왔기 때문이다. 2.0ℓ나 3.0ℓ 가솔린 엔진은 성능면에서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낳을 수 있었던 것.
신형 엔진에 대한 의심을 없애기 위해 회사는 체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눈으로 보고 직접 운전해보면 재규어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신형 다운사이징 엔진을 체험하기 위해 시승행사에 참여했다. 시승 코스는 전남 남해 일대 해안가 도로와 남해고속도로 등으로 구성됐다.
▲XF 2.0ℓ P 럭셔리
XF 2.0ℓ P 럭셔리로 남해군 사촌해변부터 상주 은모래해변을 거쳐 사천시 초입까지 약 70㎞ 구간을 달렸다. 아름다운 풍광과 대조되는 구불구불하고 좁은 해안가가 인상적이었다. 운전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반면, 운전 긴장도가 높아 주행성능을 확인하는 데는 손색이 없었다.
새 차의 크기는 전장 4,961㎜, 너비 1,877㎜, 높이 1,460㎜, 휠베이스 2.909㎜로 기존 라인업과 동일하다. 몸놀림은 더욱 민첩해졌다. 2.2ℓ 디젤과 비교했을 때 핸들링이 가볍고 경쾌해졌다는 게 느껴졌다. 이는 신형 2.0ℓ DOHC 터보차저 엔진의 경량화 덕분인데, 알루미늄 초경량 설계로 무게가 130㎏에 불과하다. 엔진이 가벼워진 만큼 차 전면에 실리는 무게도 줄어 핸들링 성능이 개선될 수 있었다는 게 재규어 측 설명이다.
순발력도 좋아졌다. 동력 성능은 최고 240마력, 최대 34.7㎏·m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9초가 걸린다. 도로 상황을 확인한 뒤 수동 모드로 전환하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출발했다. 날카로운 터보음이 차내를 채우고, 타코메터 바늘은 순식간에 5,000rpm를 가리켰다. 2단 기어에서 시속 100㎞을 넘었다.
2.2ℓ 디젤과의 차이는 실내 정숙성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잘 조각된 터보음만이 귀를 즐겁게 할 뿐이다. 지면 소음이나 풍절음 등 외부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상태에서 잘 매만져진 중고음역의 엔진사운드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이를 위해 진동을 차단하는 능동형 엔진마운트(AEM)를 채용하고, 흡음재도 아낌없이 사용했다.
스포츠 세단이지만 서스펜션이 단단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차가 출렁거릴 정도로 물렁하다거나 코너링이 불안하지도 않다. 럭셔리 브랜드인 만큼 승차감을 고려한 세팅이라는 느낌이다.
▲XJ 3.0ℓ SC 프리미엄 LWB
XJ 3.0ℓ SC는 차길이가 5m를 훌쩍 넘는 대형차다. 시승한 롱휠베이스(LWB)의 길이는 5,252㎜로. 3.0ℓ로 얼마나 실력발휘를 할지 궁금해졌다. 시승은 남해군 창선도를 출발 남해고속도로를 지나 남해대교에 이르는 약 80㎞ 구간에서 진행됐다.
새 차의 3.0ℓ V6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 340마력, 최대 45.9㎏·m의 성능을 낸다. 슈퍼차저 유닛은 기존 5.0ℓ 엔진에 채택했던 것과 동일한 트윈 보어텍스 타입이다. 5.0ℓ에서 검증된 성능을 활용하는 한편 소음·진동을 최소화하고 배기음을 강조하기 위해 개조작업을 거쳤다. 슈퍼차저의 크기를 줄이고, 파츠가 엔진 유닛 내부 깊숙이 자리잡도록 설계했다.
시동을 걸고 아이들링 진동·소음을 느껴봤다. 역시 고요한 실내다. 럭셔리 브랜드의 기함급에 걸맞는 정숙성이다. 차를 움직이자 차내로 들려오는 묵직한 엔진음은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힘은 충분하지만 가급적 부드럽고 진중히 몰아달라고 운전자에게 말하는 듯 하다.
오디오 시스템은 바워스 앤 윌킨스에서 메리디안 제품으로 교체됐다. 두 브랜드 모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CD보다 MP3 등 디지털 음원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 부문에 특화된 제품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남해고속도로에 올라 주행속도를 높였다. 정숙한 실내와 안정적인 몸놀림에 다소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날카로운 슈퍼차저의 소리가 실내를 채운다. 8단 자동변속기가 기민하게 반응하며 스트레스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갔다.
서스펜션 세팅은 기존 XJ와 차이가 없다. 전 탑승자를 만족시키는 편안함이다. 하지만 차체가 크다보니 급선회시 쏠림 현사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스티어링 성능은 훌륭하다.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한 감각이 손과 몸에 전해진다.
▲총평
재규어의 다운사이징 제품군 출시를 반겼던 곳은 다름 아닌 판매사였다. 볼륨 모델로 2,000~3,000㏄ 가솔린차가 적격이어서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을 휩쓴 '디젤 열풍'에 재규어 역시 3.0ℓ와 2.2ℓ 디젤 엔진으로 합류하며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럭셔리 브랜드는 전통적으로 가솔린에 방점이 찍힌다.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가솔린 제품군이 1월 신규등록 기준 지난해 대비 78.5% 성장한 것. 보다 작은 엔진으로 가격 문턱을 낮추자 '남과 다른' 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셈이다. 가격은 XF 2.0ℓ P 럭셔리 6,590만원, XJ 3.0 SC 프리미엄 LWB 1억4,690만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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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 ㅋㅋㅋ 어제까지 영국외칠래 ㅋㅋ
독일 3사는 이제 진짜 넘 흔해서리...;;;
위에 제로백 이야기는 진짜 챙피해진다.
희소가치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희소성이란 것은 생산을 제한한다던가(혹은 한정판)
혹은 너무 비싸서 애초에 구매층이 한정됐다던다건가 할때나 의미 있는거지
사고 싶지 않아서 안 사서 적게 팔리는건데 뭔 희소가치래 ㅋㅋㅋㅋ 그러면 SM7도 희소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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