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서민들이 휘발유 값 앙등에서 벗어날 수 있게 고효율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자고 강조했다. 화석 연료가 아닌 전기차 배터리나 바이오 연료 등을 개발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신탁'(Energy Security Trust) 기금으로 10년간 20억달러(약 2조2천억원)를 투입하자고 의회에 제안했다.
그는 16일 방송된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최초의 국립 연구소로 핵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을 위해 1946년 설립돼 현재 대체 에너지 자원 등을 연구하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아르곤 연구소'에서 전날 녹음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석유 의존도를 낮춰 기름 한 방울 없이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해야 한다. 그동안 풍력이나 태양광을 원천으로 한 재생 에너지 생산과 천연가스 생산을 배가해왔고 이를 통해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의 휘발유 가격 상승은 세금을 올려 호주머니에서 직접 돈을 빼내가는 것처럼 가계 소비와 기업 지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름 값 상승·하락의 악순환에서 영원히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승용차나 트럭이 기름을 쓰지 않는 것이다. 그게 내가 새해 국정연설에서 에너지 신기술에 투입할 기금을 설치하자고 의회에 제안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아이디어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그룹이나 퇴역 장교 등에게서 얻은 것이라면서 국유지에서 생산되는 석유·가스 수입을 활용하면 돼 재정 적자를 한 푼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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