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승합차량과 2.5톤 트럭을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단종된 봉고승합과 프론티어(2.5톤) 트럭을 재생산하겠다는 것.
그러나 생산합리화 차원에서 중단했던 차종 생산을 다시 만드는 것에 대해 현대자동차 그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의 별도 요구안에 자동차 명가재연을 위한 승합차와 2.5톤 트럭 생산을 포함시켰다.
기아차는 ‘봉고신화’가 회자될 정도로 26년 동안 국민승합차로 군림했던 15인승 봉고와 함께 그레이스 승합차를 생산했으나 각각 2005년, 2003년에 단종시켰다.
이후 이 시장은 현대차 12인승 스타렉스가 명맥을 잇고 있다. 기아차의 카니발,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가 있기는 하나 레저용이어서 승합버스와는 차량 성격이 다소 다르다.
또 1.3톤, 2.5톤 두 개 라인을 구비했던 기아차의 중형상용 ‘프론티어’도 2003년 연말 마지막 차를 생산했고 현대차의 2.5톤 마이티 트럭이 독주를 해 왔다.
2.5톤 트럭의 경우 현대차 전주공장 트럭라인이 수년째 1교대를 고수하고 있어 생산적체 현상이 심각하다.
지난 3월 이후 주말특근을 거부했던 현대차 전 공장 중 유일하게 특근을 재개하지 않고 있어 생산차질이 가중돼 고객들은 7~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승합버스는 몰라도 2.5톤 트럭은 기아차가 생산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기아차 노조의 요구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아차가 승합차
나 중형 트럭을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의 스타렉스와 마이티 등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중복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의 반대도 걸림돌이다. 전주공장 전체 생산물량 중 80%를 차지하는 트럭 부문에서 2.5t 중형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61%다.
회사가 주간연속 2교대를 도입하고 1000명을 더 채용하자고 해도 나중에 일감이 줄어들 경우 임금이 감소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가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즉 기아차가 노조 요구를 받아들여 현대차 전주공장의 2.5t 중형트럭 생산물량 중 20∼50%를 넘겨준다면 강력 반발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 생산 물량이 넘쳐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싼타페를 교차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량이전, 전환배치 등은 노조와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며 "기아차는 예정된 증산을 빨리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광주공장에 3000억원을 투자해 연 50만대였던 생산능력을 60만대로 확충했으나 노조와 시간당 생산대수(UPH) 등에 대한 합의가 지난 11일에야 이뤄지는 등 증산이 지연돼 왔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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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렉스 7년 째 빨고 있는데 늘려서 15인승 만들고
2.5는 생산량 늘리면 되지
미국에서는 기아차 공장에서 현대차를 생산하는군요...
현기차 노조 다른건 몰라도 노동강도가 오르지 않는 선에서 서로 교차생산해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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