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마이링크(Mylink)' 이미지 / 사진제공= 마이링크
"요즘 20,30대는 과거 세대보다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직접 운전하기 보다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스마트폰을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앞으로 자동차의 경쟁자는 스마트폰이 될지도 모릅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세미나에서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선행연구단장이 한 말이다. 결국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합쳐지는 형태로 자동차가 발전할 것이며 그것이 '스마트카'가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스마트카는 자동차 내외부 상황을 실시간 인식해 고안전·고편의의 기능을 제공하는 인간 친화적 자동차"로 정의하며 "앞으로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 촉각 등을 이용한 통합적 운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스마트카는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의 운영체제(iOS)를 자동차에 접목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이 공개한 'iOS 인 더 카(iOS in the car)'는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음성을 통해 음악, 내비게이션, 문자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14년부터 현대, 기아, BMW, 닛산 등 12개 자동차업체의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연동 기능을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통신 시스템)의 일부로 녹여내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스마트폰과 연동을 강화한 '마이링크(MyLink)'를 발표했다. 마이링크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그대로 차안의 터치스크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인포테인먼트 기술로 스파크, 아베오, 트랙스, 크루즈 등에 탑재돼 있다.
마이링크는 애플의 음성인식 프로그램 시리(Siri)와 연동돼 음성으로 간단한 명령이 가능하다. 운전자는 운전을 하며 음성으로 날씨, 주변 음식점, 영화 정보, 연락처 등의 정보를 검색하거나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등을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자사의 텔레매틱스 '블루링크(Blue Link)'와 시리를 연동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운전자는 블루링크를 통해 차량과의 거리에 상관없이 원격 시동, 에어콘 제어, 도어 개폐, 주차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현재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등에 탑재돼 있다.
기아자동차는 '우보(UVO)'를 K5, K9 등에 적용했다. 우보는 운전 중 사고가 나 에어백이 전개되면 '우보 센터'로 정보를 전달해 긴급구조 및 사고처리 서비스를 받게 한다. 또 차량 도난 상황 발생 시 도난차량의 위치와 경로가 경찰에 실시간 통보된다.
김남이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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