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자동차 연료용 LPG 사업 진출에 나서며서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LPG 가스업계 1,2위를
달리는 SK가스와 GS칼텍스 등은 앞으로 삼성의 LPG 충전망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삼성의 행보에 큰 관
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자동차 LPG 연료 시장 진출 선봉은 삼성토탈이 맡고 있다. 삼성토탈은 삼성그룹과 프랑스 토탈그룹이
50대50으로 합작한 화학회사로, 여러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위해 나프타와 LPG 등을 수입하고 있다.
삼성토탈이 자동차용 LPG 판매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나프타를 대체하는 원료로 LPG를 쓴 뒤 남는 LPG의 처리
때문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남는 LPG를 처리하는 게 주 목적일 뿐 자동차용 LPG 연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삼성토탈의 자동차용 LPG 시장 진출을 바라보는 LPG 업계의 긴장감은 적지 않다. E1 관계자는 "이제 시작
단계라 신경 쓰지 않지만 차츰 시장을 잠식한다면 향후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삼성토탈의
경쟁자는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SK가스와 GS칼텍스가 되지 않겠느냐"며 "현재 물량을 고려하면 삼성토탈의
점유율이 최고 10% 가량 된다는 계산인데, 그렇게 된다면 큰 지각변동이 오는 것이어서 삼성토탈의 진입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삼성토탈이 본격적인 사업 진출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음에도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예민한 셈이다.
무엇보다 경쟁사들이 긴장하는 대목은 삼성의 브랜드 파워다. 삼성토탈은 이미 시중 충전소 한 곳에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LPG 연료를 공급 중이다. 그러나 앞으로 충전망 확충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하기 위한 일이지만 충전소 확대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고 전했다. 시장 진입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점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삼성토탈의
LPG 연료 판매는 어디까지나 원료가 남아서 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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