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대통령님, 내 소문은 찌라시이고 남의 소문은 사실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통령님, 내 소문은 찌라시이고 남의 소문은 사실입니까?

이렇게 자시에 관계된 찌라시에는 개념이 명확하신 분이 왜 NLL대화록 유출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요? 정상대화록이 유출되어 온 나라가 시끄러워을 때는 부끄럽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정윤회 문건 유출이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라면 새누리당이 NLL대화록을 유출했을 때는 부끄러워서 혀라도 깨물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적어도 정윤회 문건은 청와대의 개인적인 일이고 NLL대화록은 국가 간의 외교적 문서였으니 말입니다.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대화록 유출과 정윤회 문건 유출 어느 쪽이 더 부끄러워해야 하는 지 알겁니다. 새누리의 가치전도 능력은 유네스코에 등재해야 할 우리의 자랑스러운(?) 세계무형문화유산감입니다. 어쩌면 한결같이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의 공식에 입각하여 ‘내 소문은찌라시이고 남의 소문은 사실’이 될까요?

그런데 문건유출은 국기문란이라고 하시더니 이제 또 찌라시라고 하시니 헷갈립니다. 찌라시라는 겁니까? 문건유출이라는 겁니까? 당최 말의 앞뒤가 맞지 않으시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출까요?

찌라시라고 하면 한낱 소문이 되는 거지만 지난번에는 문건유출이라고 하고 더군다나 국기문란이라고 하시니 말입니다. 온갖 풍문이 떠돌아다니는 찌라시보고 국기문란이라고 하고 나라가 부끄럽다고 하는 게 더 부끄러운 일입니다.

국정원이 선거개입을 하고 여당이 정상대화록을 공개하고 국정원이 간첩증거조작을 하는 나라에서 무엇이 더 부끄러울 일이 있고 그보다 더한 국기문란이 있다고 보시는 건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