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궁금한 분들은 그냥 지나가시고.
서울까지 갈 여유가 안되는 직장인이라
2주 연속 대구집회라도 참석 함.
시간 맞춰가고 싶은데 회사일이 끝나질 않음.
정확히는 대표가 빨리 끝내주질 않음.
속으로 궁시렁 거리며 몰래 피켓 만듬.
나도 정교수처럼 뽀샵은 할줄 몰라
PPT로 대충 만듬.
7시 다돼 회사 마치고(악덕기업 아님) 튀어 나가는데
회사 술멤버들이 금욜은 술 먹는 날 이라고
꼬심. 악마같은 놈들. 0.5초 고민하다가
시내 나가 있으라하고("시내"란 말은 지방에서는 아직도 통함) 차 몰고 집으로 튀어 감.
집에 차 세워두고 지난주와 같이 버스타고
한일극장 앞 내려 대백앞으로 갔는데..
이런 니기리.. 아무도 없음.
물론 시내 사람들 바글바글 하지만
집회인원 안 보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벌써 끝났나싶어
네이버 검색 해 봄.
대구 집회..라고 검색해도 1도 안 나옴.
혹시 싶어 보배검색해보니
장소 변경되었다고 누가 글 올리심.
감사감사.
228공원으로 가보니
지난주보다 더 많은 사람들 모여있었음.
맨뒷줄 앉아 생판 모르는 분들과 함께 구호 외침.
아주 개인적인 느낌이었지만 진행자분이 좀 더
격렬했음 하는 아쉬움.
관제가 아니라 그런 듯.
사진찍으러 온 듯 한 느낌받기 싫어 소심하게
찍어 봄.
모이신분들 연령대가 다양했으며
30~40대가 젤 많은 듯. 간혹 내 또래가 보여
살짝 흐믓흐믓.
시내행진도 했는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앞열과 뒤쪽열 구호가 엇박자 남. 시내한바퀴 도는 동안
에스코트 해주신 경찰들도 감사.
9시 살짝넘어 무사히 종료.폰 꺼내보니 카톡 막 들어와있음.
술 먹으러 빨리 오라고 함.
여전히 대구시내는 사람들 많았고
난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걸 했다는
흐믓함을 안고 골수 대구보수놈들이 기다리는 술집으로 감.
나의 고향 대구는 여전하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화는 하겠지. 술 멤버가 "그런데 와 가능교?" 라길래
한마디 해줬다. 시바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이건 정치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라고 했더니
그냥 술이나 먹자고 한다. 그래 술이나 먹자.
침은 아무대나 뱉지 마지고 휴지에 뱉고 휴지통에 버리시길.
아 시 겠 죠?
한번쯤 생각해봐라
당신같은분이 있어 살맛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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